핸드폰 알람으로 눈을 뜨고, GPS 기반 앱으로 날씨를 체크하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전한다. 물건을 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핸드폰 지문인증으로 결제하고, 취향에 맞는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지인과 카톡을 주고받고, 너무나 간편하게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우리의 모든 삶이 스마트폰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과 삶이 하나다.지난달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 영화 하나가 개봉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비교적 직관적인 제목의 영화다. 스마트폰을 실수로 분실했다가 찾았는데, 내 정보는 물론
해남읍 학동길에서 시작하여 금강재까지 연결된 금강산 임도와 금강재 끝단에서 시작해서 옥천면 영춘리와 영신리를 거쳐 마산면 맹진리까지 연결된 임도는 해남군민들의 건강을 위한 둘레길 명소이다. 나이 때문에 산행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해남의 둘레길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분포하는 편이다. 대흥사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의 산책길은 우리나라 어디에 견주어도 최고의 둘레길로 손색이 없다. 미황사 달마고도의 경우 이미 전국에 알려져서 방문해야 할 둘레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해남을 알리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이렇게 해남에는 타 지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3월이다. 이번 주를 시작한 6일은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24절기의 세 번째인 경칩(驚蟄)을 직역하면 '땅속에 숨어 있던 벌레(蟄)가 풀린 날씨에 놀란다(驚)'는 의미이다.경칩이 새봄의 시작을 알리자 생명을 잉태하는 대지가 꿈틀한다. 대지는 곧 땅이자 흙이다. 내일(11일)은 봄의 기운을 받은 흙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흙의 날'이다.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제정한 데는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초봄에 농업의 뿌리인 흙의 가치를 알고 보전
혁신은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조적 사고는 바로 혁신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주변 환경의 변화 속도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 환경은 변화의 근본적 요소를 찾기도 전에 전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온 사고의 틀로는 사회의 근본적 질문에 답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유레카적인 사고의 패러다임이 요청
나는 열네 살에 해남을 떠났다. 가족들은 1년 전 먼저 서울로 이사를 가고 언니와 둘이서 자취를 하다가 겨우 전학이 되어서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차가 너무 많아 놀랐다. 고향마을에서는 버스가 하루에 몇 대 안다녔는 데 서울에 오니 서로 다른 번호판을 단 버스가 너무 많이 다녀서 여러 번 길을 잃었다.그런데 버스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놀림이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전학생들이 그러는 것처럼 칠판 앞에 서서 인사를 하는데 해남 말투에 반 아이들이 와르르 웃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내 자리에 몰려와 말을 해보
전국에도 일제히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해남에서도 농협과 수협, 축협, 산림조합 등 14개 조합을 앞으로 4년간 이끌어갈 조합장이 선거인(조합원)의 선택에 의해 가려졌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이번 선거에서 조합장으로 입성한 8명은 오는 21일 업무를 시작하고, 재선이나 3선 등 연임에 성공한 6명은 곧바로 업무에 복귀했다.후보 면면을 모르고 치르는 이번 '깜깜이 선거'는 현직에 유리하도록 선거 구도가 짜였다. 잘못된 선거법은 4년 후 다음 선거에서는 되풀이하지
해남군에서 주민생활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은 공무직노동자들의 임금이 체불됐다. 일반 사기업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벌어진 임금 체불이라 다들 소식을 접하면서도 쉽사리 믿지 못했다. 미지급 사유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고, 군 내부행정망은 물론 지역 언론에서조차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해남군의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일부에서는 '동일 업무 다른 임금' 체계가 존재하고 있고 그 원인은 복수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해남군 공무직은 직종에 따라 정해진 단일한 임금체계를 적용받고 있다.2021
해남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애독자와 군민, 향우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2월 24일 열린 해남신문 주주총회에서 부족한 저를 만장일치로 대표이사로 선임하여 주신 주주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월 1일부터 해남신문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해남신문은 1990년 6월 20일 창간한 이후 오늘로써 지령 1590호를 맞으며 33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해남신문 창간 준비 과정에서 읍면을 다니며 주주를 모집하고 다섯 차례 이사를 맡
해남 출신인 심호(心湖) 이동주(1920-1979) 시인을 떠올리면 가슴 한구석에 아련한 슬픔이 일어난다. 그 연유는 해남에서 문인들과 이동주문학상을 수상하고 수원으로 돌아가는 길에 달리는 버스 안에서 동료 문인이 운명을 달리한 어떤 기억 때문이다.강원도 횡성과 제주도, 백련재문학인의 집을 거쳐 보길도와 땅끝 테마촌에서 창작에 몰입도를 높이면서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기행서를 출간했었다. 해남에는 뛰어난 문사들이 많다. 고산 윤선도 시조 시인을 비롯해 황지우 시인, 지역문학의 주춧돌인 김남주, 고정희, 박성룡 시
최근 세계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생태위기와 코로나 등의 전염병 창궐, 인구의 급격한 소멸, 늘어나는 갈등 심화, 디지털 4차산업혁명 등의 예측 불가능 시대를 맞이하였다. OECD는 대전환에 대응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하여 '2030 프로젝트 학습나침반'을 제시하였다.이에 교육부는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기치로 2022 개정 교육과정(2024년부터 연차적 실시)을 고시하였다. 미래 변화를 능동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 및 기초소양 함양 교육 등이
오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마다 얼굴 알리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남에서는 단독 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해남진도축협과 북평농협을 제외한 12개 농·수·산림조합장 선거에 36명이 나서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선거전이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예상됐지만 후보마다 '깜깜이 선거'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제가 후보로 나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얼굴을 알려야 하는데 워낙 제한된 선거이다 보니 법으로 규정된 마땅한 방법
한반도의 오랜 역사에서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저급한 국민 의식'으로부터의 독립을 말하는 것은 다소 엉뚱하고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국가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 안에 들고 국방력과 국민 의식이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세계인은 말하고 있지만 작금의 국민의식 수준을 냉정하게 돌아보면 과연 그럴까 의구심이 든다. 손바닥에 '왕'자를 쓰고 사과하라니까 먹는 사과 한 알 놓고 사진 찍어내고 "날리면이다" "바이든이다"하며 온 나라가 소동에 빠지기도 했다. 외국 순방 도중에 굳이 남의 나라 적이 누구라고
우리는 다시 삼일절을 보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듬해인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이 제정·공포되면서 3월 1일은 '삼일절'이라는 명칭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경일이 되었습니다. 올해로 104회를 맞은 삼일절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인 의의와 조국을 위한 헌신과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공휴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지금 불교계에서도 2600여 년 전 부처님이 걸었던 길을 따라 깨달음과 중생포교의 원을 세운 108명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43일 동안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기록한 '나의 소원'의 마지막 문장이다.백범 선생이 그토록 원했던 나라는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의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가장 아름다운 '문화'가 있는 나라이다. 해남에는 생각보다 크고 작은 동호회가 많다. 그 속에는 동호회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고 사람들 간의 끈끈한 이야기가 있다.농어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문화 활동을 하는 주민도 줄고 새로운 문화 활동을 시도
지금으로부터 어언 20여 년 전, 2004년 3월에 대통령이 국회에서 최초로 탄핵되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유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었으나, 2개월 후인 5월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하여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그 와중에 총선에서 소수 여당이 의석 수 절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극우 보수 시각을 가진 언론들은 탄핵의 당위성을 계속 설파하였지만 국민 여론은 70% 이상이 부당하다고 보았다.당시 '총선 시민낙선연대
'군민이 주인 되는 정론직필의 창간 정신을 되새기면서 해남의 발전과 해남군민의 행복한 삶을 목표로 지방권력을 감시·비판하고 군민들에게 유익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며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면서-중략-우리 지역의 중요 현안과 공론화가 필요한 내용을 담는 발행인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5년 전 2018년 1월 발행인 칼럼을 시작하면서 드린 약속이었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해남에 내려와 38년째 더불어 살맛 나는 해남공동체를 위한다고 살아왔습니다. 사람 사는 여정은 사람과의 만
"언니, 내가 죽은 것 같아. 소희가 바로 나였어." 이달 중순 해남시네마에서 몇몇 지인들과 영화 '다음 소희'를 감상한 후 집에 막 들어왔을 때 받은 전화다. '소희'에게 초점을 맞췄던 첫 관람과는 달리 자살한 내부 고발자 이준호 주임과 그의 죽음을 알려주는 소희의 친구를 생각하며 돌아온 직후였다. 몸살 기운이 없었더라면 다시 신발을 신었을 거다.'다음 소희'는 대기업 통신사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의 한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자살하자 담당 형사가 그 학생의 과거의 흔적을
'80년 5월'이 두 달 보름 남짓 지나면 만 43년이 된다. '5·18 둥이'가 어느덧 나이 지긋한 중년에 접어들고, 7년이 다시 흐르면 반세기라는 세월의 무게가 더 얹어질 것이다. 5월도 역사의 한켠으로 더 내려앉고 시나브로 가물가물해지리라.이런 안타까움 속에 5월의 진상규명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그 틈새를 '피해자 코프레스'가 파고들고 있다. '5월 광주'에 투입된 특전사동지회가 얼마 전 일부 5월 단체와 합작한 '화해 선언식'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이르시되 가서 우리를 위하여 유월절을 준비하여 우리로 먹게 하라!"(누가복음 22:8)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향해 가는 하나님의 시간 속에 있는 절기입니다. 세상의 섭리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후에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한 절기가 생깁니다.그런데 하나님의 섭리는 절기를 정하시고 그 절기의 목적과 의미에 알맞은 역사를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백성을 세우기 위하여 유월절을 미리 정하시고, 그 의미와 목적대로 죽음과 생명의 심판을 통해 역사하셨
"공로가 있다 해도 6000만 원이나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 돈으로 조합원들에게 무상으로 비료를 준다고 하면 칭찬이라도 받지."조합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조만간 퇴임하게 되는 일부 농협 조합장에게 특별공로금으로 각각 6000만 원이 주어지거나 주는 안건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조합원들이 한마디씩 내뱉는 말이다.조합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공로가 크니 공로금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규정 자체가 없는 데다 금액도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지역 조합장은 매일 출근하고 경영과 집행 권한을 갖는 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