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높은 파도로 밀려오는 변화 속에서 ‘탄소중립’, ‘순환경제’, ‘ESG’ 등의 개념을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다. 이상기후는 더 이상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의 일상과 지역 사회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환경을 ‘선택 가능한 관심사’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하는 ‘생활의 문제’로 끌어올리고 있다.마을을 비롯한 다양한 단체와 모임에서도 흐름에 발맞춰 환경 활동과 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매우
20년 언론사 생활과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도 받았으니 지역사회에서는 언론전문가라고 우겨도 통할만 하지만 요즈음의 언론 환경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많다. 특히 그 변화속도를 못 따라가는 것을 생계 활동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으니 궁색하다.어느 날 갑자기 ‘레거시미디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고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는 즐겨 쓰고 있다. 레거시라는 단어는 유산, 물려받은 것, 과거의 흔적이라는 뜻이며 개인이 남긴 유산이나 과거의 시스템, 기술, 문화 등 과거에서 남겨진 것을 의미한다.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유튜브
달마산에서 나는 여전히 소년이다. 소년기 코흘리개 모습으로 떠났다가 상당한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와 살면서도 산 앞에서는 여전히 그 코흘리개 적 어설픈 모습이다. 산의 나이에 비하기엔 인간은 얼마나 작고 초라한가? 어설픈 모습으로 치면 11월이 그런 시간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가진 시간인데도 조금은 부족하고 어설프다. 한가한 시기라는 생각이 드는 열두 달 중 가장 관심받지 못하는 계절. 그래서일까, 11월은 온전한 가을이면서 그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한다. 뭐라고 하기에도 참 애매한 달이다. 그래서 한 시인은
요즘 일부 지인들이 해남문화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니 문화원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 문화란 무엇이냐 등의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문화와 문화원의 역할 등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먼저 문화의 의미는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의 문화는 문학이나 예술분야와 관련된 정신적이고 물질적으로 진보된 상태나 세련되고 교양된 모습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문화인, 문화생활, 문화시설, 문화신문의 문화면 등을 들 수 있습니다.넓은 의미의 문화란 한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양식을 의미하며 사
공공건축물은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마디로 그 도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든 도시들은 격조 높은 공공건축물을 존치하여 도시미관은 물론 도시의 정체성도 구현코자 한다.그런데 공공건축물은 반드시 건축물만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관공서와 공공단체가 설치·관리하는 시설도 공공건축물의 범주로 인정한다. 예를 들자면 공영체육시설·공영광장·공영주차장·공영놀이터·가로시설·쓰레기수거시설 등을 공공건축물로 취급하는 추세다.해남군에 존치된 공공건축물들의 품격 수준을 군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공공건축물에 대한 공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를 기치로 한 ‘927 기후정의행진’이 지난 9월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광장에서 열렸다. 653개 환경·노동·종교 단체 활동가와 시민 등 3만여 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직접 제작한 손팻말과 현수막을 든 참가자들은 사전 행사와 본집회를 마친 뒤 종로 일대를 1시간가량 행진했다.이번 행진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전환 계획 수립’, ‘탈핵·탈화석연료,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대기업 중심의 성장 산업 재검토와 생태계 파괴 사업 중단’ 등 6가지 요구안이 제시됐고 이를 가로막는 ‘기후정의 걸
#1975년 어느 날. 초가집 토방에 앉은 옆집 아짐은 이장이 읽어주는 군대 간 아들의 편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연신 눈물을 훔친다. 군대 가면 맞아 죽어 온다며 도시로 가 공단을 전전하며 도망 다니다 서른살이 다 돼 잡혀간 아들이다. 주변에 글을 읽는 사람이 없어 편지를 받아 본지 한나절 만에 자전거로 면사무소에 간 이장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려온 터다. 다행히 큰 가죽가방을 걸친 우체부가 전보라고 외치지 않았으니 전사통지는 아니라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불안한 마음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아침 식전부터 어젯밤 꿈 얘기를 했다가
지난 8월 29일 국무회의에서 농어촌기본소득 예산안이 통과됐다. 인구감소지역 6개 군을 공모해 주민 24만여 명에게 월 1인당 15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는 것이다. 내년도 시범사업 예산으로 정부는 1703억원을 신규 편성했다.농·어촌 기본소득은 농어촌 주민에게 조건없이 일정금액을 지급, 지역소득을 안정시키고 소비를 촉진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만들자는 제도다. 취지는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 격차를 줄여 농어촌 인구감소와 소득 불안정, 지역 소멸 위기를 막자는 것이다.농어촌기본소득본부의 지난 5년간 활동을 살펴보면 시작이 반이라고
해남군이 ‘농어촌수도 해남’ 비전을 선포했다. 해남의 미래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담대한 전략이다. 이는 해남군정 이래 최고의 의제이자 담론이라 할 수 있다.잠깐 수도의 의미를 살펴보자. 수도란 한 국가의 정치·외교·행정·경제 분야의 핵심도시·중심도시란 용어다. 그리고 최근 지자체들이 선포하는 수도용어는 그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란 의미로 통용된다.돌이켜 보건대 명현관 군수는 지난해 7월 ‘기후변화대응 농업수도’ 비전을 제시했다. 내용인즉 국립농식품기후변화센터와 해남농업연구단지(60㏊규모)를 기반으로 한다는 농업수도이다. 당시 수도 비
다가오는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탈 플라스틱, 지구를 위한 약속’이다. 우리는 매일 같이 편리함과 익숙함이라는 이름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구와 우리 삶에 어떤 무게로 되돌아오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할 때다.얼마 전 아이들과 환경수업을 진행하며 “우리 교실에 있는 플라스틱을 한번 세어보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필통과 볼펜, 칠판지우개, 쓰레기통, 간식 포장지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마다 끝도 없이 플라스틱이 나왔다. 그런데 아이들 가방 속에 있던 물티슈를 플
비즈니스행정이라는 개념이 지자체에 도입되면서 관광객 유치가 지자체 행정의 화두가 돼 CIP(corporate identity program)는 그리 낯선 용어가 아니다. 대기업의 경우 수백억원의 비용을 들여 CI를 바꾸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 때로는 아무리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거쳤다고 하지만 안 바꾼 만 못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군민들은 군의 시각적인 메시지를 받아들이는데 그리 너그럽지 못한 것 같다. 설왕설래 말이 많다는 것이다. 이유는 뭘까. 군민들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충북의 한 지자체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
최근 대통령의 사면권을 두고 말이 많다. 폐지해야 한다는 측, 유지하되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측, 말은 못 하지만 그대로 두자는 측이 대놓고 또는 끙끙 앓아가며 속내를 드러낸다.옳고 그름의 차원에서는 유지하자는 측이 일단 판정패인데, 패배에도 수긍하려 들지는 않는 모습이다. 어쩌랴. 늘 그런 식의 유전자가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형국인 것을. 그런가 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가면 한쪽에선 한숨을 내쉴 테고, 다른 쪽에선 쾌재를 부를 것이다. 늘 그런 식이다.이 사회의 기득권은 시간을 기다릴 줄 안다. 좋은 태도다. 그들에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인천광역시에서 사제총으로 아들을 사망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생일파티를 열어 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하고 며느리와 손주까지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유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돌이켜보면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안타까운 현실이다.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가족 친인척간의 살해는 2021년 183명, 2022년 193명, 2023년엔 309명에 달한다. 2021년도와 대비해보면 약 60%가 늘어난 수치이다.이러한 가족 친인척간의 패륜범죄의 가장 큰 이유로는 가족구조의 해체가 손꼽힌다. 우리사회는 핵가족화가
해남군 삼산면 나범리에 ‘국립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이하 센터)가 유치됐다. 이는 해남 역사상 가장 큰 경사로, 향우인 필자를 포함한 지역민 모두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2021년에 선정된 센터가 아직 착공되지 않은 점은 기쁨을 다소 반감시킨다. 왜냐하면 지금 기후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전국 여러 기관에서 기후변화 관련 농작물 생태 실증 연구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센터 건립이 시작돼야 나머지 도립·군립의 연구단지 사업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센터 건립의 신속한 추진은 필자의 초조한 첫 번째 관심사다.필자
요즘 날씨를 보면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절실히 느낀다. 아침에는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오후에는 숨이 막힐 듯한 폭염이 찾아오고 밤이면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날이 반복된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기록적인 폭우’, ‘역대 최고 기온’이라는 말이 쏟아진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예고가 아니다. 이미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재난이다. 그런데 이 기후위기의 이면에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 속 선택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옷’이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옷을 사고 유행이 지나면 몇 번 입
며칠 전 목포소재 한 대학에서 ESG 교육지도사 과정을 이수하고 수료증을 받았다. 3개월간 매주 화요일 저녁시간에 2시간씩 ‘주경야독’한 결과다.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지만 수료증, 자격증보다 그동안 막연했던, 왜곡됐던 ESG를 정리할 수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환경부의 환경교육홍보단 강사, 국가환경교육지원단 강사 활동을 10년 가까이 해왔기에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기후위기에 따른 자료와 사진을 수없이 대해 왔던 터라 환경에 관한 한 건방끼가 들만큼 들었다. ‘SG’는 내팽개치고 ‘E’만 강조한 것이다.ESG는 환경, 사회,
‘대통령’은 공공기관이며 그중에서도 대표적 위치에 있다. 늘 비판과 견제, 다양한 요구에 둘러싸여 있는 핵심 권력기구다. 그래서 다양한 비판과 심지어 비난도 수렴해야 한다.그런데도 대통령을 비판하면 마치 불경을 저지른 듯 달려드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국가기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저급함에 매몰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자연인인 대통령 누구에게 난 관심이 없다. 그의 개인적 취향이나 가정사, 생각, 사상까지도 내 관심 대상이 아니다. 자연인 이재명에게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를 비판하거나 비난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대통령 이재명을 비판
우리나라 지방자치법은 1948년 제헌헌법 조항이 신설되고 1949년에 제정돼 1952년 첫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제가 실현됐다. 하지만 1961년 군부독재에 의해 30여 년간 지방자치를 실현하지 못했다. 이후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하고 1995년 자치단체장 등의 선출 통해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실현됐다.지방자치 이전에는 중앙정부가 자치단체장을 임명했고 예산 또한 중앙정부가 정해준 항목에 따라야만 했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실현되면서 자치단체장을 주민들의 직접선거로 선출하게 됐고 한정된 예산 속에서 우리지역의 우선된 사업들이 무엇인
해남군이 인공지능(AI)인 챗지피티(CHAT GPT)활용에 대한 기초교육을 무료로 제공 중이다. 일반주민, 소상공인, 농업인 그리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며 전국의 지자체들도 AI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광양시(2024년 6월)와 고흥군(2025년 5월)이 주로 공직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 중이다. 반면 해남군은 공무원은 물론 일반군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진행한다는 바, 매우 고무적이고 선진적 위민행정 사례라 생각된다.필자는 한마디로 꼰대 세대이자 아날로그 세대다. 이런 필자가 AI 관련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1972년 제정한 이날은 우리 모두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국제적인 기념일이다. 2025년 환경의 날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 Plastic Pollution)’이다.플라스틱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해양 생태계와 인간 건강을 위협하는 ‘조용한 재앙’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류가 만들어낸 편리함의 그림자 속에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피해가 숨어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