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합계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급전직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지난해 해남의 합계출산율은 1.04명으로 1명대에 턱걸이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0명대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해남의 합계출산율은 5년 전 2017년까지만 해도 2명 이상으로 전국에서 줄곧 1위를 달렸다. 그러다 2018년 1명대로 떨어진 후 해를 거듭할수록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2020년 1.67명에서 2021년 0.31명
홀연히 해남읍에 나타난 '전두환'. 꼭 42년 전인 1981년 3월 18일, 12대 대통령이던 전두환이 돌연 해남에 '출몰'했다. 제11대 국회의원 선거(3월 25일)를 단 1주일 남겨놓은 시점이었다.당시에는 해남·진도선거구였고 한 선거구에서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다. 전두환이 총재로 있던 민주정의당, 유치송의 민주한국당, 김종철의 한국국민당 등 주요 정당 후보가 지역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선거전이 치러질 무렵 약관이던 필자는 모 야당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자원봉사 중이었다. 어느 날 잔심부름
오는 3월 8일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해남에서는 11개 지역농협과 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 14개 조합의 조합장을 선거인인 조합원의 투표에 의해 뽑는다.선거관리위원회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조합장 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해오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조합장 선거를 위탁받은 이후로 '돈 선거' 관행을 척결하는 방향으로 선거 관리를 해오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일부 조합장 선거에서는 '돈 선거'가 은밀하게 행해지고 있다.조합장 선거
농협은 농사짓는 농민에게는 공기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반찬거리를 사러 농협마트로 달려가고 비료랑 농약도 농협으로 사러 가고 보험도 농협에서 가입한다. 그래서 농협은 은행이고 마트인 줄 알고 있다.해남, 진도, 완도에 국회의원이 한 명이듯이 동네별로 아니 영농회별로 농협 대의원이 있다고 하였다. 영농회별 조합원들이 자기 마을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그런데 대의원이 되려면 농협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이 있다. 농협 사업을 이용해야 하고 대출을 받았으면 연체를 하면 안 된다.우리 동네는 조합원 수가 50명 이상이어서 남자 대의원 1명과 여
'튀르키예' 하면 아시아인지, 유럽인지 정체성이 모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정학적으로 두 대륙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발을 들여놓는 길목이다.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에 놓인 3개의 다리야말로 진정한 동서양의 가교라 할 만하다.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의 수도인 이스탄불은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1930년부터 지금의 지명으로 불린다. 동서양 문화가 융합한 비잔틴 문화의 중심이기도 한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말 그대로 살
얼마 전 사단법인 바른지역언론연대가 발행한 '풀뿌리 지역언론 34년의 기록'이라는 책을 받았다. 백서로 420쪽이나 되는 귀중한 자료다.바른지역언론연대는 흔히 줄임말로 '바지연'이라고도 한다. 바지연이 지역언론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기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의 기록이다. 신문을 구분할 때 '중앙지'로 행세하는 전국 일간지와 '지방지'라 부르는 광역일간지가 있다. 지역신문은 시·군·구인 기초자치단체에서 발행되는 신문이다. 해남신문도 지역신
▶酒食兄弟 千個有 急難之朋 一個無(주식형제 천개유 급난지붕 일개무) - 명심보감 교우편 -직역하면 '술이나 음식을 함께할 때 형제와 같은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울 때 친구는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잘나갈 때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들지만 몰락할 때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게 세상인심이다. 그래서 자기가 어려움을 겪어야 친구의 본심을 알게 된다.됨됨이를 보고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해서 익자삼우(益者三友)라는 말이 생겨났다. 정직, 신의, 학식이다. 예부터 그 사람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사귀는 벗을 보라고 했다. 또
해남군의회가 오는 3월 6일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오른다. 9대 군의회 들어 첫 해외출장이다.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부터 하늘길이 다시 열려 전국적으로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에서 국외 출장을 재개하고 있다. 선진지 견학으로 시설이나 정책을 비교해 의정, 군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지만 연수 일정에 유명 관광지를 많이 끼워 넣으면서 외유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해남군의회의 경우 11곳을 방문할 계획으로 이 중 7곳이 공식 기관방문이며 고향사랑기부제, 주민자치, 가축분뇨처리시설, 종묘관리센터 등 해남과 밀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과 기후위기, 전쟁 그리고 WTO 경제 질서의 해체 과정은 세계로 하여금 식량 자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자국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한 농가 손실을 보상하고 식량 생산과 에너지 생산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농가 부채탕감을 시작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다.한국과 농업구조가 비슷하고 식량자급률(칼로리 기준)이 38%에 불과한 일본은 지난 1월 밀 콩,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의 경작지를 확
해남의 초·중학교에는 도시에서 농촌유학을 온 학생들이 지난해 말 현재 62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학생은 짧게는 6개월(한 학기)에서 1년 이상 농촌 학교에 다니며 도시에서 맛보지 못했던 자연을 체험하고 인간관계도 배우며 평생 간직할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해남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학교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해준다.해남의 농촌학교에 유학하고 있는 학생 가운데 절반 가까운 27명이 서울에서 왔다. 유학생에게는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1~4명까지 30만~ 60만원, 전남도교육청이 가구당 월 30만원
다른 지불제도의 모색도 필요하다. 예컨대, 외래부문에 인두제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일정 주기(예를 들어 1개월, 6개월, 1년)의 예상 의료비용을 선불로 하게 되면, 의료공급자들은 그 의료비용을 효율화하여 사용할 동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또한 인두제는 1차 의사들이 문지기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이송이 자제되고 대형병원에의 쏠림 현상도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인두제 하에서 등록 환자들은 건강상태가 좋은 사람들일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등록 환자가 반반으로 구성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
검은 토끼가 가져온 설과 대보름도 벌써 지났군요. 어쨌든 "모두 모두 올해 더 행복하시고, 더 많은 의미로 삶이 복되시길 기원합니다." 복을 빌어주는 일은 자신에게 복을 짓는 일이기도 하죠. 서로를 축복해주고, 사랑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해는 더 많은 복을 빌어주며 살아보렵니다. 그 복으로 세상이 얼마라도 더 아름다워지기를 희망하면서.지난해를 돌아보며 '어떻게 살았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누구에게나 기쁜 일, 슬픈 일, 열받는 일, 즐거운 일들이 참 많았을 테
캥거루족과 캥거루 운전은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다. 이역만리(異域萬里)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인 캥거루가 우리 언어에 깊숙이 파고든 셈이다. 캥거루 어미는 태어나면 무게 1g에 불과한 새끼를 배 주머니(육아낭)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보살피며 키운다.여기서 나온 캥거루족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경제적이나 정신적으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일컫는다. 점프의 챔피언이라는 캥거루는 이동할 때 6m 가까이 껑충껑충 뛰다가 멈추기를 반복한다. 캥거루 운전은 이처럼 운전자가 과속하다 카메라가 설치된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고 단속 지점
2023년 원불교의 화두는 '진화'와 '혁신'입니다. 그 중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진화'입니다. 생태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학부)는 "진화의 관점에서 보지 않으면 인간의 삶의 어느 것도 의미가 없다."라고 단언합니다. 개인의 성장은 주변 환경에서 선택 받아서 성장하는 경우와 스스로 선택해서 성장하는 경우로 크게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그리고 성장은 생로병사 또는 흥망성쇠의 인과적 고리 속에서 세대를 통해 전해져 남겨집니다. 그 결과 내적 자각을 얻게 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높이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노인의 기준을 놓고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노인 기준 나이를 상향하자는 주장의 근거는 노인이 되는 나이를 늦춰 고령화로 인해 악화한 재정 상황을 극복할 지렛대로 쓰자는 것인데, 안그래도 세계 최악 수준인 노인 빈곤율을 높여 노년의 삶이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이런 가운데 대구시와 대전시가 먼저 깃발을 들었다. 현재 65세에서 70세로 지하철 무임교통 지원을 상향한다고 한다. 서울시도 연령 기준 개편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노인은 몇 살부터일까? 잠시 포털
시민운동의 중요성작년 가을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관련 수업에 '시민운동가'라는 주제로 강의한 적이 있다. 시민운동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한 학생이 '반란'이라고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 이 학생처럼 시민운동에 별다른 관심이 없거나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냥 목소리를 내는 집단의 사람들쯤으로 여기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조직으로 보일 수 있다.시민운동에 대해 네이버 지식백과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시민운동이란 시민들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집단 행위로서, 공익에 이바지할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3년 넘게 닫혔던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면서 공직사회에도 해외연수 명목의 출장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당장 해남군의회는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다. 방문단은 의원 10명, 의회사무과 직원 6명, 언론사 기자 2명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방문 일정을 보면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에코타운센터(기후변화 대응시설), 오이타현 분고타카다시(인구소멸 극복 및 고향사랑기부제), 규슈 농업연구센터(농식품 연구개발), 미야자키현 가축개량센터(가축분뇨처리), 구마모토현 야시로(주민자치)
건강보험재정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재정지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37조 원이던 지출액은 2020년 약 74조 원으로 배로 증가했다. 이에 수입의 증가 규모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지출 규모를 따라가기에 버겁다.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부터 다시 적자를 기록하여 그 규모가 커져 적립금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 한다. 정부에서는 고령화와 더불어 그동안 추진된 보장성 강화정책을 재정위기의 주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대책으로 자기공명영상(M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