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기록한 '나의 소원'의 마지막 문장이다.

백범 선생이 그토록 원했던 나라는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의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가장 아름다운 '문화'가 있는 나라이다. 해남에는 생각보다 크고 작은 동호회가 많다. 그 속에는 동호회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고 사람들 간의 끈끈한 이야기가 있다.

농어촌 인구가 줄어들면서 문화 활동을 하는 주민도 줄고 새로운 문화 활동을 시도하는 주민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동호회를 만들고 활동하는 일은 더욱 특별하다. 회원 수는 상관이 없다. 회원이 30명 넘는 동호회부터 2~3인 동호회까지 다양하다. 동호회 가운데 지자체 지원이 있기도 하고 자력으로 활동하는 동호회도 있다.

규모나 지원 유무를 떠나 동호회가 특별한 것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점이다. 평생 농사만 짓다가 우연히 알게 된 마을 미술 동호회에 발을 디디면서 65년 만에 본인의 특기를 발견했다는 할머니와 70세가 넘어 시니어 사진 모델을 경험하며 만족해하는 노부부까지…. 이들의 행복감은 무료한 농촌에 활력이 된다. 백범 선생이 말한 문화의 힘이다.

북유럽이 세계인이 살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된 것은 국민의 높은 행복지수에 있다. 높은 복지 수준은 수단에 불과하다. 북유럽 국가의 일반 국민은 소득의 40%, 부자는 60%를 세금으로 낸다. 그럼에도 전 세계인이 부러워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행복하기 때문이다.

문화에는 힘이 있다.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활력을 주는 힘이다. 이것이 바로 군민이 행복한 해남, 살고 싶은 해남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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