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문스님(미황사 주지)

우리는 다시 삼일절을 보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듬해인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이 제정·공포되면서 3월 1일은 '삼일절'이라는 명칭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경일이 되었습니다. 올해로 104회를 맞은 삼일절은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역사적인 의의와 조국을 위한 헌신과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공휴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 불교계에서도 2600여 년 전 부처님이 걸었던 길을 따라 깨달음과 중생포교의 원을 세운 108명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43일 동안 1167km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걸으신 그 길을 걸으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고 희망차길 발원함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고통이 해소되길 기원하는 평화의 길이요, 화합의 길이기도 합니다.

삼일절에 조국의 독립과 미래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삼일정신을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정신으로 부처님의 뜻과 함께 새기는 날이 되길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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