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재(본사 대표이사)

 
 

해남신문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애독자와 군민, 향우 여러분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2월 24일 열린 해남신문 주주총회에서 부족한 저를 만장일치로 대표이사로 선임하여 주신 주주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3월 1일부터 해남신문 대표이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대표이사로 취임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해남신문은 1990년 6월 20일 창간한 이후 오늘로써 지령 1590호를 맞으며 33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해남신문 창간 준비 과정에서 읍면을 다니며 주주를 모집하고 다섯 차례 이사를 맡으며 지역신문의 고충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남신문은 그동안 많은 난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지역 사회는 물론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정론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초저출산과 농어촌 인구감소, 급속한 고령화라는 거대한 물줄기가 가로 놓인 암울한 환경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이신문에도 구독자 감소와 경영수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해남신문은 숱한 과제를 헤쳐나가야 하는 소명을 안고 있습니다. 제2의 창간을 한다는 각오로 임직원이 참여하는 기획팀을 구성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 조직 혁신, 수익원 창출에 나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해남신문 구성원 모두가 협력해 앞에 놓인 난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향해 정진하겠습니다.

언론의 본질적 측면에서든, 또는 한 세대의 성공을 향해서든 슬기롭고 겸손하게,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지역신문은 지역 소식을 단순히 알리는 중계 기능보다는 감시와 비판을 통해 지역 사회의 힘의 균형을 이루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유지하게 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치나 행정 등 지방권력을 감시·비판함으로써 지역 사회가 더 발전하도록 하는 소명이 주어졌습니다. 또 강자의 횡포를 막고 약자를 보호하는 도덕적 사명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민주 사회는 다양한 목소리가 상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목소리는 무질서가 아니라 민주 사회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역동적 에너지입니다. 기득권층의 일방적 독선과 목소리만이 질서이며 이들과 뜻이 같아야만 한다는 논리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본질을 부정하고 해치는 일입니다. 기득권층과 타협하지 않고 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의 진실을 찾아가겠습니다.

해남신문은 33년 전 창간호를 통해 '군민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입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창간 정신은 '지역민이 함께하여, 주인으로 대접받는, 민주언론 해남신문'이 되는 것입니다. 매호 신문 1면에서 다짐하는 '따뜻한 신문 깊이 있는 신문'도 해남신문이 추구해야 할 방향입니다. 해남신문 임직원들은 그동안 이를 실현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다했다고 하지만 부족하게 여기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독자와 군민, 향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층 노력하겠습니다. 해남신문의 주인은 곧 군민입니다. 지역 사회 여론을 모으고 지역발전에 앞장서며 공동체 조성과 건강한 사회가 되는데 한 축을 담당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5년 6개월 동안 해남신문 대표이사를 맡으시며 정론직필과 경영 정상화에 애쓰신 민인기 대표이사님께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민인기 대표이사님의 노력과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족한 제가 대표이사의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어려운 언론환경이지만 군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해남신문이 되도록 힘써 일하겠습니다. 독자와 군민, 향우, 그리고 주주 여러분과 손잡고 진실을 찾아 더 나은 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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