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론 라베(Molon labe)"전쟁 영화의 불후의 명작이라는 '300'의 한 장면에 등장하는 외침이다. 그리스어로 "와서 가져가!"라는 말로 "우리는 항복하지 않아!"의 뜻이다. 그리스 정복에 나섰다가 올림픽 마라톤의 전설을 만들고 패퇴한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의 아들 크세르크세스 왕이 다시 그리스를 정복하려 나서면서 무기를 모두 넘기고 항복하면 살려주겠다고 스파르타에 통보하자 스파르타의 지도자 레오니다스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페르시아의 십만이 넘는 대군에 맞서 정예병 300명을 끌고 테르모필레 전장에 나가
골프는 채(클럽)로 정지된 공을 쳐 홀에 넣는 운동이다. 각 홀의 마지막 코스인 그린(잔디를 짧게 깎은 구역)에 구멍을 낸 직경 108㎜의 홀에 공을 넣으면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끊어내는 느낌에 비유되기도 한다. 사실 홀의 직경을 108㎜(4.25인치)로 정한 데는 자주 허물어지는 홀에 손으로 공을 꺼낼 수 있는 최소 크기의 파이프를 꽂은 게 규칙으로 굳어졌다고 한다.골프처럼 기복이 심한 경기도 드물다. 잘 풀리지 않는 365가지 이유 가운데 마지막은 '이상하게 안 된다'이다. 골프가 어려운 게 죽어 있는 공(정지된 공)을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악명 높은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작전에 따라 물, 전기, 식량, 연료, 의료품 공급이 끊기면서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이스라엘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2007년부터 높이 6m의 장벽을 세워놓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동통제는 물론 생필품 반입까지 통제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더 이상의 교전과 인접국가의 개입에 따른 확전은 일어나선 안 됩니다. 하마스는 어떤 주장과 명분이라 하더라도 무고한 주민들을 살해하고 민간인까지 끌고간 건 용납
화산면 일대가 한바탕 시끄럽다. 면소재지는 물론 마을 곳곳에 '폐비닐 재활용시설 절대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각 마을 회의를 거쳐 화산면 전체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모았으며 추수가 끝난 뒤에서는 대규모 시위도 계획하고 있다.이들이 집단행동 양상을 보이는 것은 수십 년 동안 화산면에 있는 악취사업장(퇴비공장)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폐비닐 재활용업체 건립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한 마을의 경우 위로는 악취사업장, 아래로는 폐비닐 재활용업체가 들어서는 상황이라 차라리 허가를 내줄 바에는 마을을 다른 데로
시골 마을에 가보면 어느 곳이나 중심가에 마을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어렸을 때 회관에서 이장이 방송을 하면 어머니, 아버지는 TV를 끄고 귀를 세워 중요한 정보를 습득하셨다. 지금도 시골 마을에서는 비슷한 방법으로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 마을회관은 우리 몸의 모세혈관에 피가 공급되는 것처럼 행정의 공문서가 마지막으로 전달되는 곳이며, 이웃과 지역사회의 소식을 알려주는 종착역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마을회관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생겨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마을 내 공동시설의 하나이다. 마을회의 및 각종 공동 활
지난 6일 저녁 해남군민광장 야외무대에서는 '제5회 군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가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음악회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서도 관객 500여 명이 함께 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한마음 트롯사랑 동호회와 한마음 노래교실 회원은 물론 군민 등이 즉석에서 참여해 흥겨운 노래무대를 펼치며 단순히 관객으로만, 그리고 메인 행사에 앞선 오프닝 공연 무대에서 벗어나 모두가 주인공이 된 음악회가 펼쳐졌다.수십 명의 관객만 찾은 상황에서 공연을 하거나 자신들의 무대만 선보이고 돌아가는 여느 공연들과 달리 500명이라
바야흐로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절임배추'하면 해남이라는 단어가 따라오고, 해남 절임배추는 서리와 해풍을 맞고 자라 아삭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해남 절임배추에 대한 저가 이미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이달 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유통업체에서 1주일 동안 전국 매장에서 해남 절임배추 20kg 한 상자를 2만9900원에 판매하는 사전예약 할인행사가 열렸다. 같은 기간 괴산 절임배추보다 6000원 싼 것이고, 평창 절임배추보다는 절반 가격에 판매된 셈이다. 대형 유통업체가 소비자와 생산자를 위해 해남 절임배추를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오늘부터 19일까지 7일간 해남을 비롯한 전남 일원에서 펼쳐진다.15년 만에 전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올해로 104회를 맞았으니 역산해보면 1회 대회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조선체육회(대한체육회 전신)가 창설되고 '전조선 야구대회'가 중학단, 청년단 등 10개 팀이 참가해 치러진 게 전국체전의 출발점이다. 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입장료(소인 5전, 대인 10전)도 받았다. 예상보다 인기를 끌면서 당시로는 거액인 200원의 입장료 수입으로 체육회 빚을 갚고도 남았다고 한
▶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린도후서 2:14)때마다 예쁜 꽃을 보여주고 온 마당에 향기를 풍겨주던 천리향이 몇 해 전 태풍에 말라 죽었습니다. 그 옆에는 로즈마리가 있는데 볼품 없고 향기도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살짝 건드리거나 만지면 아주 좋은 향기가 납니다. 또 마당 한 편에는 들깨가 풍성하게 자라 있는데 이 역시도 냄새가 잘 나지 않지만 깻잎을 만지면 좋은 향기가 납니다. 그 둘은 만지고 건드리면 향기가 나고 생명력도 좋습
해남군은 오는 18일 도민과의 대화에 맞춰 준비에 들어갔지만 행사를 8일 앞둔 지난 10일 돌연 연기됐다. 현장에는 150여 명이 초청될 예정으로 아직 초청장이 발송되지 않아 혼선은 적겠지만 갑작스럽게 연기한 데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해남에서의 도민과의 대화는 전남에서 15년 만에 전국체전(13~19일)이 열림에 따라 이를 총괄하는 김영록 도지사로서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연기됐다고 한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진도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장 앞에서 만호해역 김 양식 어민과 가족 등 500여 명이 집회를 가진 것에 대해 진도에
얼마 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다 어느 순간 관심의 저편으로 지나간 것 같다. 그런 일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무심하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었다.자연은 순리대로 흘러가는 듯하다. 일교차가 커지고 벼는 노랗게 익어간다. 길을 걷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항상 보았던 이 풍경들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이 시간들이 언제까지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가을의 꽃이라 불리는 코스모스는 이제 봄에도 꽃을 피운다.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되고 있다. 곧 우리에게 사계절이
시골 고추잠자리날아라 날아라 고추잠자리 하늘 높이날아올라 평화로운 시골 세상을 보라시골집 마당 멍석 위에 빨간 고추 널리고콩깍지 알알 톡톡 튕기는 것을 보라 바람 타고 구름 가르다가 초가집 용마루끄트머리에 앉아 곡식 영글어 가는 들판을 보라비단결 날개 접었다 폈다 바람 위에 띄우고이웃집 담장 사이로 익어가는 가을하늘을 보라 참새 쫓는 들판의 허수아비 휘젓는 손짓 보면서이슬 머금고 고개 숙인 황금 벼 이삭을 보라두 팔 벌린 허수아비 험상궂은 얼굴에 놀라하늘 높이 쫓겨 허둥대는 참새들을 보라 옛고향 추억 알알이 영글어 가는 내 고향 시
경로의 달인 10월을 맞아 읍면별로 경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해남읍을 시작으로 북평, 송지, 황산면에서 이미 열렸고 나머지 면도 오는 31일 북일까지 경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정부는 지난 1997년에 10월 2일을 노인의 날, 10월 한 달을 경로의 달로 지정해 매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노인의 날 및 경로의 달에 갖는 기념식과 경로 행사는 국가발전에 헌신하고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어르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어르신 존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다.해남의 인구를 보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내년 4월 10일 치러지니 187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출직 공무원의 선거일은 공직선거법에서 수요일로 지정되어 있다. 교육감 선거도 '정당 추천을 할 수 없다'(지방교육자치법)는 규정을 빼고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준용한다. 내년 총선일도 물론 수요일이다.선거는 왜 수요일에 치러질까.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수요일을 뺀 나머지 요일은 연휴나 징검다리 연휴가 되어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일로 예정된 수요일의 전날이나 이튿날이 공휴일이면 다음
올해 추석 명절은 이례적으로 긴 연휴였다. 대부분의 동네 귀향객들을 들판에서 만났다. 모처럼 손이 많으니 어울려서 마늘을 놓은 후, 노모는 마음 편하게 자식들과 함께 추석 명절을 보냈을 거다. 명절 연휴가 끝난 지금은 노모만 덩그러니 남았다. 농촌의 일상회복이다.남편은 눈을 감고 시트에 깊이 기대어 있다. 몹시 피곤한 모양이다. 라디오 시사방송 앵커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최근의 핫한 뉴스 중 하나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서 피력하고 있었다.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라 대충 흘려들었다. 그는
▶與民同樂(여민동락) -논어 안연편-직역하면 "군주가 백성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이퇴계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제자들을 양성한다는 말이 널리 알려지면서 영의정을 지낸 권철이 찾아오자 퇴계는 동구 밖까지 나와 예로써 권철을 맞는다. 두 학자는 기쁜 마음으로 학문을 토론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저녁이 되어 밥상이 나왔는데 보리밥에 소찬이다 보니 평소 산해진미로 길들여진 권철은 몇 숟갈 뜬 척하다가 상을 물린다. 다음날 조반상도 그대로였으니 권철은 식사 문제로 서둘러 떠나게 된다.권철이 "우리가 만난 기념으로
항저우에서 들려오는 태극전사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지내는 요즘. 우연히 저녁 뉴스의 '잘파' 세대라는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이른바 MZ세대보다도 더 어린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인데, 1996년 이후 태어난 Z세대와 지금 40대의 아들 딸뻘인 알파 세대를 합쳐서 '잘파(Z+alpha)'라 부른다.뉴스는 잘파세대의 경제 관념을 다뤘다. 한 초등학생이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조른다. 그냥 조르는 게 아닌 스마트 폰 앱에서 미리 정해 둔 임무를 완수하면 엄마 계좌에서 용돈이 이체되는 형식이다. 책 읽기, 학교에서 상 받기 등이다. 만
최근 부자 감세와 긴축재정 등으로 세수가 줄자 나라 살림을 일괄 대폭 줄이는 정책을 강행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특히, 내년부터 당장 줄어드는 분야는 교육, R&D (과학기술 등 연구개발), 기후환경 등 우리나라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미래 예산들이다.교육예산은 작년에 비해 6조 3000억이 줄었는데 그 중 투표권이 없는 유·초·중학교 예산을 7조 이상 줄이고 대학 등 고등교육에 7조를 증액했다. 학부모 교육에 대한 요구와 기대는 커지고 있고, 심지어 보육 기능마저 학교에 미루는 형편인데 콕
'모두가 웃는 장례식'이란 표현은 조금 생각하면 형용 모순인 거 같다. 호기심이 가는 책 제목이긴 하지만 아무리 호상(好喪)이라 할지라도 망자 (亡者)에 대해 슬픔. 회한. 서운함. 아쉬움 등이 장례식 분위기를 지배할 텐데 모두가 웃다니. 이건 망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혹시 죽어서도 측은지심(惻隱之心)을 얻지 못하는 못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섣부른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몇 주 전에 해남군립도서관에서 필자가 활동 중인 송지면 '어깨동무 독서 동아리'에 '모두가 웃는 장례식'이란 책을 지원해줘 읽었다.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방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주민 불편이 계속되자 해남군이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해남군은 '깜깜이 공사'에 대한 지적에 따라 앞으로 매월 공사 구간과 작업 내용을 사전에 SNS와 지역신문 광고를 활용해 적극 알리기로 했다. 또 재난문자를 활용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상황을 군민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이 사업을 위탁 추진 중인 수자원공사 측에 경고 조치와 함께 군에서 직접 현장관리 감독에 나서기로 했다.그동안 낡은 상수도 관로를 교체하면서 사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