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문스님 (미황사 주지)

'세계 최대의 감옥'으로 악명 높은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작전에 따라 물, 전기, 식량, 연료, 의료품 공급이 끊기면서 '암흑천지'로 변했습니다. 무장 정파 하마스로부터 이스라엘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2007년부터 높이 6m의 장벽을 세워놓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동통제는 물론 생필품 반입까지 통제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교전과 인접국가의 개입에 따른 확전은 일어나선 안 됩니다. 하마스는 어떤 주장과 명분이라 하더라도 무고한 주민들을 살해하고 민간인까지 끌고간 건 용납될 수 없으며, 조속히 억류하고 있는 인질을 조건없이 석방해야 합니다.

'모두 죽은 목숨'이라는 이스라엘, '인질 처형'이라는 팔레스타인 최고 지도자는 양측 모두 더이상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숫타니파타는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삶을 지극히 사랑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무고한 아이들과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극악행위는 당장 멈추고 두 나라의 교전이 하루빨리 멈춰지기를 부처님전에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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