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배(봄길교회 목사)

▶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린도후서 2:14)

때마다 예쁜 꽃을 보여주고 온 마당에 향기를 풍겨주던 천리향이 몇 해 전 태풍에 말라 죽었습니다. 그 옆에는 로즈마리가 있는데 볼품 없고 향기도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살짝 건드리거나 만지면 아주 좋은 향기가 납니다. 또 마당 한 편에는 들깨가 풍성하게 자라 있는데 이 역시도 냄새가 잘 나지 않지만 깻잎을 만지면 좋은 향기가 납니다. 그 둘은 만지고 건드리면 향기가 나고 생명력도 좋습니다. 비록 흔하고 볼품도 없고 다른 꽃들처럼 스스로 향기를 멀리 풍기지는 못해도! 사람도 그렇습니다.

천리향 같은 사람은 솔직히 아주 찾기 힘듭니다. 그러나 진짜 좋은 사람의 냄새는 건드릴 때 나는 향기입니다. 누군가 나의 감정과 마음을 불편하게 건드릴 때나 어려운 상황이 나를 만질 때도 나의 말과 행동과 삶의 모습으로 반응하는 냄새가 로즈마리나 깻잎처럼 향기를 낸다면, 세상도 좋은 향기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머금고 풍기며 살아갈 수 있고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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