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남 창원에서 편집국으로 기자를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사연은 이렇다. 주말 부부로 지난달 장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남편이 화물차에 콤바인을 싣고 가다 KT 통신선에 콤바인이 걸려 전신주가 쓰러지고 콤바인이 부서졌다는 내용이었다. KT 측이 5대 5 과실을 주장하고 있는데 1년 전 해남신문에서 보도된 기사 중 송지에서 발생한 사고와 비슷해 이후 사고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밝혔다.아차 싶었다. 1년 전 송지면 학가리 마을에서 비슷한 사고가 나 문제점을 보도했다. 통신선의 경우 도로상에 설치할 경우 노면
▶川澤者 農利之所本 川澤之政 聖王重焉(천택자 농리지소본 천택지정 성왕중언)-목민심서 공전육조-직역하면 '내와 못은 농사이익의 근본이므로 옛날 훌륭한 임금은 천택에 대한 정사를 소중히 여겼다.'는 말이다. 그렇다. 예나 지금이나 농업정책 중에서 물 관리처럼 중요한 게 없다. 농사의 근본은 오직 물 관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조선조 세종 때 허만석이 연기현감이 됐을 때 일이다. 고을 북쪽 15리에 제방을 만들고 도랑을 뚫어 1000여 경의 논에 물을 대도록 하였는데, 그 제방이 청주의 경계에 있었다. 제방을 축조할 때 허 현감이
지난달 21일 산이농협 2층에서 '재생에너지와 해남미래발전 포럼' 행사가 열려 갈등 해결 방안과 이익공유 방안에 대한 발제와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하지만 1부 발제는 진행되었으나 2부 지정토론 등 토론회는 하지 못하고 참가자 몇몇의 개별 발언만 들었다. 나는 지정토론자로 2부 행사에 토론자로 발언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그때 못한 발언을 지면을 통해 대신하고자 한다.우선 준비과정의 미숙함은 행사를 주최한 해남군의 명백한 잘못이다. '보여주기식 아니냐, 준비되지도 않은 행사를 강행해 놓고 차후에 주민과의 소통을 노력한 자료로 활용하려는
해남군의회가 2회 추경안 심의에서 삭감했던 예산들을 3회 추경안 심의에선 결국 부활시켰다. 이로써 이미 승인했던 사업에 대한 잔여 예산을 삭감하면서 불거진 파장이 일단락됐다.해남군은 지난 9월 임시회 2회 추경안 심의에서 삭감됐던 지역특화형 숙박시설 조성(우수영유스호스텔 리모델링), 김치원료 공급단지 구축사업 토지매입비, 군민광장 분수대 등의 잔여사업비를 3회 추경안에 다시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했으며 군의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삭감 당시 군의회가 내세웠던 낮은 경쟁력, 과다한 토지매입비, 국비 확
청정지역인 우리 화산면이 수십 년째 악취사업장(퇴비공장)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데 감독하는 관청은 이미 허가가 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고 방관하는 실정이다. 우리도 살고 싶다. 청정지역인 내 고향 내 마을에 살고 싶다. 왜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하는지 울분을 참을 수 없다.그런데, 지역주민을 또 죽이는 폐비닐 재활용시설이 화산면 가좌리(고천암)에 들어온다고 이미 건축허가까지 신청해 불안과 걱정을 만들고 있다. 밀폐된 시설이라고 눈가림하고, 지역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폐비닐시설에서 나온 수은, 납, 나트륨은 중금속으로 토양오염과
해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기차에 대한 로망이 있다. 기차여행이 낭만으로 다가오지만 정작 고향에선 기차 구경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에는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속담이 어느 정도 적용된다.보성 득량이 고향으로 광주로 중학교 유학을 한 어느 친구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버스도 다니지 않던 벽촌에서 십리 길을 걸어 도착한 득량역에서 광주행 완행열차를 타야 했다. 화순 능주로 향하는 노선에는 꽤 경사진 구간이 있었던 모양이다.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곳에서는 기관차 힘이 달려 승객들이 내려 상당한 거리를 걸
해남은 지리적으로 최남단에 있으면서도 문화예술이 발달한 고장이다. 문학을 비롯하여 음악·미술·연극·무용 등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이 활발하다.이번에는 문화예술분야에서도 해남을 대표하고 있는 문학의 산실 땅끝순례문학관과 미술부문 행촌문화재단에 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벌교에 태백산맥문학관이 있다면 해남에는 땅끝순례문학관이 있다. 태백산맥문학관은 조정래가 지은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문학적 성과를 기리고 관광자원화하기 위하여 설립되어 2008년 11월 21일 개관하였다. 땅끝순례문학관은 2017년 12월 27일 개관한 해
솔라시도기업도시 활성화로 해남의 미래발전 동력을 만들어내겠다는 해남군의 장밋빛 청사진이 정작 사업 대상지인 산이면 주민들에게 닿지 못하고 있다.이는 해남군과 산이면 주민들의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군은 주민들이 반대하면 태양광집적화단지를 신청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사업추진 쪽으로 의지가 깔려있다. 태양광집적화단지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해야 할 민관협의회도 구성되지 않았지만 지난 8월 삼성물산 등 7개의 기업들과 오는 2037년까지 25동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반면 산이면 주민
▶소중한 인연을 위한 자성인간 사이의 관계성은 만남을 통해서 이뤄집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만남은 수 생을 거듭하면서 쌓아진 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불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만나는 부부의 인연, 부모의 인연, 자녀와의 인연은 과거로부터 계속되어 온 인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단단하고 질기게 연결된 인연이며 지금도 다음 생을 연결하기 위해서 치열히 인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현대인들이 '나'를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스스로의 의식 안에서 내가 만들어지지 않고 익숙한 습관에 의
지난 10월 28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전국의 청소년 지도자들이 모여 '청소년 예산 삭감 철회 촉구 범청소년계 공동행동' 집회를 열었다. 좀처럼 단체행동을 하지 않았던 청소년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소년 활동 예산의 정상화를 위해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얼마 되지 않는 예산 상황에서도 헌신을 다해 청소년 활동을 전개해 왔던 청소년계는 여성가족부의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우리나라의 청소년활동 예산은 여성가족부가 관장하고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활동 장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부서이다. 그러나 현재
모든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다. 그래야 누구나 그 일에 대해서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공정성을 의심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농협에서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내부에서 계획을 세우고 먼저 이사회에서 심의하고 대의원 총회에서 사업을 할 건인지 말 건지 결정하게 된다. 그래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사업에는 예산이 필요하기에 이러한 사전 심의와 절차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화원농협은 지금 두 가지의 큰 사업을 결정해야 한다. 하나는 2021년에 선정된 채소류출하조절시설사업 관련 건이고, 다른 하나
5·16 군사쿠데타 이후 사라진 지방의회가 1991년 30년 만에 부활하고 또다시 32년이 지났다. 지방의회가 한 세대를 훌쩍 넘긴 궤적을 밟으면서 지방의원의 역할은 커지고 위상도 높아졌다. 그렇지만 지방의원들이 그 위상에 걸맞는 처신을 얼마나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개가 갸우뚱해진다.최근 해남군의원들이 보인 행태는 지역민에게 민망함을 넘어 자괴감으로 다가온다. 이달 초 해남미남축제장에서 내년 총선에 나설 유력 주자와 막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위 상한다며 군의원들이 행사도 시작하기 전에 집단으로 빠져나갔다. 그런가 하면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통계청은 시군구에 신고된 여성 나이별(15~49세) 출생아 수를 해당 나이 전체 여성 인구 수(7월 1일 기준)로 나눈 값을 모두 더해 합계출산율을 산출한다.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나왔다. 이게 얼마나 인구절벽으로 가는 길인지 계산해보면 섬뜩하다. 남녀 100명이 결혼한 50쌍의 1세대 부모가 낳은 아이는 39명이다. 61명이 줄어든다. 2세대인 39명은 19쌍이고, 여기서 14명이 태어난다. 3세대인 14명은 또 7쌍이 결혼해 5명의
지난 7월 28일, 고려대 연구실의 이석배-김지훈 연구팀이 상온 초전도체 LK 99(두 발견자의 이니셜과 발견연도)를 발견했다고 논문을 발표했다.전세계 물리학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발표였다. 영하 269도의 절대 온도로 환경을 만들지 않고도 상온에서 초전도체의 기능이 확인됐다는 놀라운 발견이다. 초전도체가 상온에서 가능할 경우 우리 일상에 몰고 올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놀라운 과학적 주장을 대하는 한국 언론들의 태도는 '초전도체'가 아닌 '막힘도체'에 가까운 저질 수준을 드러냈다. 과학적 업적이 될 수 있는 논문을 노벨상으로
▶욕심을 경계하는 것가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말할 때가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수단의 선택 이후에 부자가 되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탐하고 고민하는 것 그것이 욕심을 경계하는 일입니다.더불어 우리는 욕심 내지 않아도 되는 일들, 그리고 진정한 무소유가 필요한 부분은 놓치고 가는 일이 많습니다. 상대방을 향한 원망, 미움, 스스로에게 갖는 자괴감이나 비하.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감정들과 마음들을 버리지 못하고 또 내가 품고 있다고 느끼지도 못하며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이미 내가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소유하고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목만 보면 언뜻 풋풋한 사랑 이야기 같지만, 1979년 10월 26일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일어난 수많은 민주화운동을 뜻하는 '서울의 봄'이다. 이는 1968년 구 소련의 간섭에서 독립하려 했던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봄'에 비유한 것이다.'내부자들'과 '남산의 부장들'을 만든 제작사의 작품이면서 굵직한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해 벌써 화제다. 앞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서거 뒤 금고에 숨겨진 금괴와 스위스 은행 계좌를 몰래 들고 빠져나가는 보안사령관 전두혁의 눈빛으로 막을
2023년이 이제 달포 정도 남았다. 이번 주는 수능이 있으나 예년처럼 춥지는 않은 듯 싶다. 해마다 수능 날은 왜 그리 추운 건지. 오랫동안 배움을 통한 시간을 정리하는 수능. 수능생만큼이나 괜히 긴장되는 시간이다. 모든 수능생들을 응원한다. 수능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열쇠같은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혹은 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정말 고생 많았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첫걸음을 환영한다.한 해가 마무리되
대한민국의 고3 학생과 학부모는 남다른 시간을 보냅니다.제가 2006년 9월 1일 진도군내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했을 때 첫 아이가 고 2, 둘째 아이는 중 1이었습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엄마 덕에 "엄마 말은 항상 어려워, 좀 쉽게 해 줘"라고 말했던 초등학생이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준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큰아이가 학교폭력으로 인해 피해자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너무도 우리 아이가 흥분하지 않고 오히려 저를 위로했던 일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교직 생활 내내 가정과 직장을 양립하는 교육행정직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갈등이 있었
준공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도로가 내려앉아 말썽이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도로를 그렇게 만들고, 관리를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비판이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문제가 되는 도로는 해남읍 희망원에서 남외교를 잇는 300미터 구간의 도시계획도로로 흔히 희망원 옆길로 불리는 곳이다. 공사비 4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 2021년 6월 말께 준공됐다. 구교리와 북부순환로를 바로 잇는 구간이어서 이용 차량도 많다.그런데 도로 구간 일부에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심각한 침하 현상이 발생해 평탄해야 할 도로가 울퉁불퉁한 도로로 전락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채점하다 기절초풍했다는 내용이 오래전 인터넷 유머에 올라왔다. '곤충을 세 부분으로 나누면 ( , , )이다, 괄호 안에 알맞은 단어를 쓰시오.' 어느 학생이 (죽, 는, 다)라고 적어냈다. 모든 곤충은 머리, 가슴, 배로 구분되고 6개의 다리를 갖고 있다.흔히 지구를 '곤충의 행성'이라 한다. 인류의 출현을 400만 년 전으로 본다면 곤충은 이보다 100배나 긴 4억 년의 생존 역사를 갖고 있고, 이름이 있는 종류만 100만 종에 이른다. 이보다 훨씬 많은 200만 종의 곤충은 '이름 없는 벌레'로 살아간다.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