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호 (북일면주민자치회장)

지난 7월 28일, 고려대 연구실의 이석배-김지훈 연구팀이 상온 초전도체 LK 99(두 발견자의 이니셜과 발견연도)를 발견했다고 논문을 발표했다.

전세계 물리학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발표였다. 영하 269도의 절대 온도로 환경을 만들지 않고도 상온에서 초전도체의 기능이 확인됐다는 놀라운 발견이다. 초전도체가 상온에서 가능할 경우 우리 일상에 몰고 올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놀라운 과학적 주장을 대하는 한국 언론들의 태도는 '초전도체'가 아닌 '막힘도체'에 가까운 저질 수준을 드러냈다. 과학적 업적이 될 수 있는 논문을 노벨상으로 평가하는 모습은 가히 입시 공화국과 일렬종대 학벌 사회의 추한 모습이다. 과학적 주장을 왜 하필 그 무슨 상하고 관련짓는가. 거지 근성, 기득권 위주의 언론 수준이 바뀌어야 국가 R&D 예산도 제 길을 찾는다. 노벨상 안 받으면 그건 과학도 아닌가.

SKY 들어가고, 하버드 가고, 1등 상 받고. 이건 만이 제대로 된 공부인가. 한심한 수준의 선다형 시험 점수로 등급화된 순위 공부는 전쟁이지 평화가 아니다. 상 받기 위해 공부하는가. 가짜로 봉사하고, 엉터리 스펙 만들고, 입시 학원 다녀서 인생에 뭐가 남을까.

LK99,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학적 근거와 증명 가능성이 확실해야 물리학의 이론 혹은 가설이 된다.

18년 전 최초의 줄기세포 배양 주장이 가짜로 드러나면서 무수한 언론사가 참가한 세계적 쇼에 황우석 씨만 엎어지고 그 많은 언론사는 어디 한 군데도 사과문을 발표한 적이 없다. 아니면 말고 식의 노벨상 운운하며 난리 친 언론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수만 명의 전 세계 청소년들이 새만금에 모여서 야영하며 잼버리 스카우트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가한 156개국의 청소년들이 대회 시작한 지 이틀도 안 되어 온열병, 코로나, 썩은 계란, 습지 야영지 등의 많은 문제로 고생했다. 대회는 중앙부처 주관이었으나, 총책임자인 여성가족부 장관은 쾌적한 호텔급 숙소에 기거하면서 엉터리 준비하고 도망 다녔다. 행사 후 정부는 책임 없다고 발뺌하면서 새만금 예산을 삭감해버렸다. 보수 언론은 진즉 진실을 외면했다.

이태원 참사의 진상은 아직도 먼 데 있고, 책임자였던 행정안전부장관은 멀쩡하고 용산구청장 역시 자리에 그대로 있다. 아무도 사과하고 물러나지 않는 정부. 잼버리 파행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부. '어쩌라고' 식의 후안무치는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사과란 아예 모르고 툭하면 전 정부 탓을 한다. 참으로 비열하고 치졸한 양아치 집단 같다.

양평 고속도로 종점을 맘대로 바꾸다가 여론이 안 좋으니까 그럼 "안 해!"하고 먼저 성질을 부리더니, 뭐 이런 자들이 있냐고 난리가 나자 사과하면 다시 한다고 한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한다는 건지. 참 어이없는 자들이다. 대부분 언론은 덮어주기 급급했다.

인구감소와 지방 소멸이 사회의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수도권 인구 과밀과 집중 현상은 한국의 최대 골칫거리다. 그런데 갑자기 김포를 서울로 만들자고 한다. 덩치를 더 키우자고 하다. 이런 역주행 정부는 후안무치가 아닌 지능 지수가 측정이 안 되는 무지의 표본이다. 진실은 간데없고 무능의 정부만 싸고도는 무지한 언론의 세상에서 얼마나 더 국민이 고생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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