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운상 (폐비닐 재활용업체 반대 임시대책위원장)

청정지역인 우리 화산면이 수십 년째 악취사업장(퇴비공장)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데 감독하는 관청은 이미 허가가 난 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고 방관하는 실정이다. 우리도 살고 싶다. 청정지역인 내 고향 내 마을에 살고 싶다. 왜 우리에게 희생을 강요하는지 울분을 참을 수 없다.

그런데, 지역주민을 또 죽이는 폐비닐 재활용시설이 화산면 가좌리(고천암)에 들어온다고 이미 건축허가까지 신청해 불안과 걱정을 만들고 있다. 밀폐된 시설이라고 눈가림하고, 지역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폐비닐시설에서 나온 수은, 납, 나트륨은 중금속으로 토양오염과 신경마비, 언어장애, 사지마비 등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발암물질로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특히 폐비닐을 녹이는 과정에서 폐합성 고분자 화합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해 지역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다.

특히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폐수로 인해 양식장과 어장, 김 양식장은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다. 사업 예정지 건너편에는 황산면 징의도가 자리하고 있어 이곳 주민들도 반대하고 있고 그 옆에는 고천암 생태자연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그곳까지 피해가 우려된다.

아무리 완벽한 시설이라도 자연재해나 인위적인 사고 시 피해는 우리 주민들 몫이다. 그동안 악취사업장 퇴비공장과 폐화석 공장도 주민 동의 없이 용도변경만 하여 지역 사람들을 악취와 먼지 속에 살게 하였다. 낮이고 밤이고, 냄새와 먼지 속에 수없이 피해와 고통만 준다. 폐비닐재활용업체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알고 있어야 한다. 장차 우리와 우리 후손들에게 악취와 폐비닐 공장을 물려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업체 측은 최근 일부 이장들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해 지역사회를 찬반 갈등으로 내몰고 이간질하려고 한다. 해남군도 업체 편을 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우려하는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은 사업 초기 단계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 악취사업장도 피해가 없을 것이다며 설치됐지만 결국 수십 년째 악취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소멸이 얘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지역 내 갈등을 불러오고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의 유치가 중요한 때가 아니다. 지역주민의 환경권과 행복권이 우선돼야 한다. 악취사업장이 있는데 또 폐비닐 재활용시설이 들어오냐며 그러려면 차라리 마을을 이주해달라는 주민들의 하소연을 해남군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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