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악취 문제는 마을 주민에게 만성적인 고통을 주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인근 공장이나 축사에서 나는 참기 힘든 냄새는 단골 민원의 대상이 된 지 오래이고, 이 때문에 마을을 떠나는 주민도 생겨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악취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호소를 숱하게 받고 있지만 행정적으로 대처하기에 역부족인 경우도 허다하다. 해남신문은 심각한 농촌 악취에 대해 5회에 걸쳐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연재하기도 했다.이런 차에 해남군이 악취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악취방지 및 저감
님 웨일스(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우· 1907~1997)가 1937년 김산(본명 장지락·1905~1938)을 만나 구술한 것을 1941년에 출간한 책이 '아리랑'이다.그 사이 김산은 1938년 중국공산당에서 일본 스파이로 몰려 처형당했다. 4년이 지나 일본은 패망하고 조선은 둘로 쪼개져 독립했다. 전범국 일본은 갈라지지 않는 대신 그 희생자인 한국은 갈라졌다. 과연 38선이 잉태된 지 8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그 비밀이 밝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쪽에서는 공산당, 빨갱이 책임론만 난무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미국 괴뢰도당이
사자성어(四字成語)와 고사성어(故事成語)는 비슷한 듯하나 엄연히 다르다. 사자성어는 네 글자로 이뤄진 한자어라고 하지만 요즘엔 개념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고사성어는 한자의 뜻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서 유래한 말이다.1990년대 정치판에서 만들어져 30년 가까이 유행어로 자리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는 순우리말(내, 남)과 영어(romance), 한자(不)가 혼합된 하이브리드형 사자성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한자어로 바꾼 '아시타비'(我是他非·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202
'서울의 봄'이 해남시네마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요즘에 또 한편의 기대작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바로 '명량', '한산'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죽음의 바다'이다. 영화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과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을 다룬다. 그런 의미에서 부제로 쓰인 죽음의 바다 자체가 영화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영화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로 채워졌다. 전작들의 흥행 실적으로 봤을 때 천만 이상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잔뜩 움츠러진 경제 상황 속에서 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화1965년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비그리스도교에 대한 선언'을 통하여 종교 다원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교와 이웃 종교들이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일본에 사는 불교의 선사들과 그리스도교 신학자 20명이 10년간(1967~1976) 매년 며칠씩 함께 숙박하며 간담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정리된 내용을 발췌하여 '대승선'(大乘禪) 627호에 기재한 '선과 그리스도교'는 한국의 종교인들에게 아름다운 대화를 비춰볼 수 있는 좋은 거울 역할을 했습니다.우리나라의
몇 해 전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서울에서 외손녀를 돌보는 선배를 만났다. 딸 부부는 모두 잘나가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나 퇴근 시간은 매일 밤 10시가 넘는 까닭에 딸 부부가 퇴근하는 시간에는 이미 손녀는 잠들어서 자식 얼굴 보기도 힘들다고 했다. 부모가 큰돈 안 보태주고 집칸이라도 장만해 사는 것이 대견해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배 부부는 연금 전부를 딸네 집 살림에 보태고,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다.게다가 하루는 얼마나 바쁜지 아침에 일어나 딸 부부 출근시키고, 초등학교 1학년 손녀딸 밥 먹여 차 태워
12월 첫날 첫눈이 내리면서 겨울로 접어든 요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농어민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지난주 해남에서 절임배추 사업하는 지인을 사무실에서 만났다. 절임배추의 지역 사정을 시작으로 전기요금까지 속사정을 토로했다. 특히 전기요금에 대해 '농락'이라는 강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지적했다. 200평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는데 2년 전 이 시기에 40만원이 넘지 않았던 전기요금이 지난달 60만원 넘게 나왔다. 2년 동안 50% 이상 올랐다.내친김에 완도에서 광어 양식을 하는 지인에게 전화해 사정을 들었다. 수조 규모가 2000
북평중학교는 지난 11월 15일부터 19일까지 3박 5일간 베트남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조그만 시골 학교가 베트남까지 수학여행을 다녀왔으니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해남신문의 귀한 지면을 빌렸다.과문한 탓인지 모르지만, 전교생이 다른 나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은 해남에서 처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만큼 쉽지 않았을 이번 여행이 가능했던 것은 항상 학교를 응원하고 도와주시는 학부모님, 졸업생 선배님, 지역 어른들 덕분이었다. 학생 총수가 33명인 작은 학교의 장점도 한몫했을 것이다.여행 목적지는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한 끝
사표 내고 떠나는 새내기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다. 수년간의 공시생 기간을 견뎌내고 어려운 시험까지 통과해 공직에 발을 내딛었지만 낮은 보수, 악성 민원, 권위적인 조직문화 등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저연차 공무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해남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8명의 공무원이 스스로 공직을 떠났다. 대부분이 8, 9급 공무원으로 6년 차 미만이다. 또한 해남(16명)이 고향이 아닌, 타 지역 출신(62명)이 많았다. 떠나는 사유로는 다른 지역 시험 합격이 4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해남에 근무하면서 다른 지역에 도전하고 있는 공무
12월 달력이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을 알려준다. 새해 벽두엔 으레 무슨 띠, 무슨 해를 생각하며 한 해를 시작하지만 마지막 달력 앞에 서면 가물가물하기는커녕 아예 한 줌의 기억마저 남지 않는다. '뭐였더라' 하며 찾아보니 2023년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이다.연말의 12월 달력, 연시의 1월 달력에 보름 간격으로 적힌 24절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추워진다. 어제(7일) 대설에 이어 다가오는 동지(22일), 소한(1월 6일), 대한(1월 20일)이라는 동장군(冬將軍)이 줄줄이 진격을 예고하는 듯하다. 동장군이라는
채 한 달도 남지 않게 다가온 2024년은 상서롭다는 푸른 용, 청룡의 해다. 백룡, 적룡, 황룡 등 많은 색의 용이 있지만 청룡은 우리가 가장 좋아한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벌써 78회째이며 청룡영화상은 44년째 이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다. 프로야구도 초기에 청룡팀이 있었다. 그만큼 우리는 다가올 청룡의 해에는 상서로운 일만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매년 이맘때면 많은 사람의 필독서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트렌드코리아 2024'라는 책을 들었다. 며칠 전 지인의 사무실에 갓 배달된 이 책을, 새 책을
▶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전도서 11:4)바람이 심하다고 멈추기를 기다리다가는 제때 씨를 뿌리지 못할 것이며, 구름이 끼었다고 비가 올까 염려되어 기다리다 보면 추수의 때를 놓칠 것입니다.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일도 사람으로는 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의 변화와 인생의 많은 상황을 사람은 다 헤아릴 수 없는데도 상황을 살피거나 일일이 따져보다가 알맞은 때 할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뭇거리면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결과에 상관없
"의원은 개개인이 기관이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게만 업무추진비가 지급되는데 전 의원에게 업무추진비가 지급돼야 하지 않나."지난 4일 해남군의회 의회운영위원회가 의회사무과의 2024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A 의원이 내뱉은 말이다.해남군의회 업무추진비는 의장단에게 지급되는 '의회운영업무추진비'와 의원 전체가 함께 사용하는 '의정운영공통업무추진비'로 나뉜다. 의회운영업무추진비 중 의장에겐 월 250만원씩 3000만원, 부의장은 월 130만원씩 1560만원, 3명의 상임위원장은 월 90만원씩 3240만원이 편성돼 있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더니 이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라는 불청객이 전남을 비롯해 전국 농장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병원성 AI는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의 한 농장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3일 고흥, 7일에는 무안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된 AI H5 항원이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올 겨울 들어 도내에서는 2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전남도는 이에 따라 김영록 도지사 주재로 긴급재난대책 회의를 갖고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AI는 바이러스이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나라가 조용한 날이 없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간발의 차로 당선된 탓에 지지층 간 '뒤끝 작렬'에다 국회마저 여소야대여서 정치권은 날마다 전쟁통이다. 국민의 스트레스도 그만큼 많다.윤 대통령 집권이 2년이 채 못 되었지만 국정 지지도는 30%대에 머물러 있다. 부정 여론은 60%를 넘나든다. 윤 대통령은 이미 집권 1년 차 2분기에 37%(한국 갤럽 조사)의 지지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2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우 이례적이다.진보-보수 간 극심한 진영 대결을
돈은 인생 삶에 필수품이지만돈이 우리 인생에 전부는 아니다.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련만그러나세상을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자는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며인색하고 야박한 인생으로평을 받을 것이며세인으로부터 지탄을 받는 인간으로씻을 수 없는 오명이 평생을 함께 하리라.교활한 놈이라고.
별빛 녹아내리는 하얀 겨울밤내 마음 찬바람 타고 그대 향하고그리움에 젖어 소복이 쌓인 눈길 걸으면저 멀리 언덕 아래 외딴집 등불 꺼지고함박눈 조각조각 달빛에 스며드네 달빛 흘러내리는 하얀 겨울밤내 사랑 눈길 따라 그대 곁에 머무르고기다림의 시간 빛난 별 세다 보면저 멀리 개 짖는 소리 내 마음 흔드네 별이 빛나는 밤 달빛은 눈 속에 묻히고그리움에 젖은 내 사랑 눈길 따라 헤맬 때새 찬 바람 나뭇가지 흔듬에 겨울밤 깊어가고내 마음 갈 곳 잃고 별빛 속에 젖어 드네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렴한 조직이 되어야만 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다산 정약용은 공직자의 덕목은 청렴이라고 했다. 청렴하지 않으면 도둑과 다름없고 뇌물은 당연히 받아선 안 되고 단호히 거절하는 것이 바람직한 공직자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 시대에나 공직자에게 청렴을 강조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으며, 오늘날 청렴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을 통하여 부정부패 사건들을 접하면서 아직도 청렴하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봇물 터지듯 곳곳에서 열린다. 해남에서도 예비 후보자들이 이미 마쳤거나 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4년 만에 찾아오는 총선의 계절을 다시금 실감하게 한다. 휴대폰에는 '출판기념회', '북 콘서트', '북 토크 콘서트' 등의 제목을 단 초청 문자메시지가 저 멀리 수도권에서도 수시로 들어온다. 이름만 간신히 알 정도이거나 처음 들어보는 인사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아냈는지 모를 일이다.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지만 묘한 기분으로 다가온다.출판기념회는 원래 작가가 자신의 책을 주제로 강연하고 질의응
히키코모리라는 용어가 있다.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일본어로 일본에서 히키코모리 현상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70년대였다. 1990년대 초 일본의 경기침체가 시작되면서 급증하기 시작하여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장기간 외출도 하지 않고 가족과의 의사소통도 거의 없이 생활하며, 자신의 방 안에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게임에 빠져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기도 한다.일본 후생성은 스스로 자신을 사회와 격리시키는 이러한 증상을 6개월 이상 지속하는 사람을 히키코모리로 분류한다. 다양한 상담과 체험 프로그램, 정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