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배 (봄길교회 목사)

▶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전도서 11:4)

바람이 심하다고 멈추기를 기다리다가는 제때 씨를 뿌리지 못할 것이며, 구름이 끼었다고 비가 올까 염려되어 기다리다 보면 추수의 때를 놓칠 것입니다.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일도 사람으로는 다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의 변화와 인생의 많은 상황을 사람은 다 헤아릴 수 없는데도 상황을 살피거나 일일이 따져보다가 알맞은 때 할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뭇거리면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결과에 상관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모든 상황을 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람에게 더욱 이로운 삶의 방식이 될 것입니다.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주저하거나 미뤄둔 일이 있다면 더 늦지 않도록 자신 있으면서도 차분하게 실천해 봅시다. 이런 삶의 모습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있다면 더욱 좋은 믿음의 본을 보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과정과 결과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사람이 어차피 다 헤아릴 수 없는 모든 일을 일일이 따져보는 헛수고 없이 담담하게 무엇이든지 행할 수 있습니다. 분명 좋은 열매로 새로운 한 해와 계절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성탄과 연말연시,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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