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문 스님 (미황사 주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화

1965년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비그리스도교에 대한 선언'을 통하여 종교 다원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교와 이웃 종교들이 어떤 관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일본에 사는 불교의 선사들과 그리스도교 신학자 20명이 10년간(1967~1976) 매년 며칠씩 함께 숙박하며 간담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정리된 내용을 발췌하여 '대승선'(大乘禪) 627호에 기재한 '선과 그리스도교'는 한국의 종교인들에게 아름다운 대화를 비춰볼 수 있는 좋은 거울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종교인 모임'인 씨튼연구원은 1994~2000년까지 6년 동안 1년에 네 차례씩 20차에 걸쳐 대화 모임의 발제문과 토론을 채록하여 2010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화'라는 책을 출판하게 됩니다. 그 내용은 크게 종교 대화를 위한 이론적 배경, 신앙인의 자세, 대종교들의 핵심, 교리 논쟁, 문화 속의 종교 역사 등입니다.
이제

시 30여 년이 흐른 시점입니다. 그동안의 대화를 양분 삼아 인권, 환경,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종교인들의 아름다운 대화와 실천의 모범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사랑과 만족의 삶을 누리며, 평화롭고 조화를 이루는 꽃망울이 해남에서 피어나기를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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