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해남시네마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요즘에 또 한편의 기대작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바로 '명량', '한산'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편인 '노량:죽음의 바다'이다. 영화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과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을 다룬다. 그런 의미에서 부제로 쓰인 죽음의 바다 자체가 영화의 성격을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영화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로 채워졌다. 전작들의 흥행 실적으로 봤을 때 천만 이상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잔뜩 움츠러진 경제 상황 속에서 얼마만큼의 흥행 성적을 낼지도 세간의 관심사다.

영화 노량에는 세 명의 장수가 나온다. 조선 수군을 이끄는 이순신(김윤석),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고 퇴각하려는 왜군 수장 시마즈(백윤식), 마지막으로 이순신과 함께 조명 연합함대를 꾸려 적들을 섬멸하는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정재영)이다. 진린을 연기한 배우 정재영 씨는 명나라의 실리와 이순신과의 의리 사이에서 고민하고, 왜와는 또 다른 군대의 입장을 해석하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진린 장군, 익숙한 이름이다. 그렇다. 바로 해남군 산이면의 황조별묘가 그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이다. 광둥성에 살던 진린의 손자 진영소가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로 바뀌자, 오랑캐에게 짓밟힌 조국에 살 수 없다며 조선으로 건너왔고, 고향인 광둥성에서 본관을 따와 광둥 진씨의 시조가 되었다. 진린의 후손들은 현재 산이면 황조마을에 정착해 살고 있다.

3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어떤 열연을 펼쳐줄지, 세 장군의 지략과 쫓고 쫓기는 바다 위 함대들의 전투신은 물론 배우들도 모두 같이 울었다던 이순의 마지막이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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