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은 아늑한 따뜻함을 찾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화재의 위험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화재가 더 쉽게 발생하고 확산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해남소방서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남군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700건으로 그중 겨울철(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에 발생한 화재는 191건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화재요인은 부주의 343건, 전기적 요인 157건 순으로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즉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우리의 따뜻한 겨울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 전남교육청 고위직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졌다. 전남교육청 ‘전광판 비리’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교육청이 어떤 입장문을 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대신 새해가 되자마자 청렴도 2위를 자축하는 전남교육감의 SNS 글과 더불어 감사팀의 노고를 치하하는 포상을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숙하고 자중하는 것이 상식인데,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도교육청 내에 이를 제어할 장치와 자성의 목소리가 실종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장흥1)은 지난해 11월
海南秀麗(해남수려)해남이 빼어나게 아름답고 곱다三面海岸島嶼成 (삼면해안도서성)세 방면이 바다의 언덕 바다에는 작고 큰 섬으로 이루어져 多樣式魚貝類苔 (다양식어패류태)여러 가지 일정한 모양 조개, 물고기, 김(해태)曲線沃土農耕地 (곡선옥토농경지)부드럽게 구부러진 땅 기름진 옥토 농사짓는데 쓰는 땅 전답(田畓)特性人心精巧技 (특성인심정교기)특별이 다른 성질 사람 마음좋고 세밀하고 교묘한 재주가 매우 예쁘다景致山水風物現(경치산수풍물현)자연계의 아름다운 현상이 나타남(見과 同字) 현재 옥빛將來代美望遠鏡(장래대미망원경)장차 돌아올 세대의 아
해남사회는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외국인근로자가 아니면 농수축산, 건설현장 등 산업현장이 멈출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브로커(중개인)에 의해 임금과 노동력을 착취당한 문제가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들도 해남 현지에서 계절 근로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에 나섰다.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인력 의존도가 높고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이 이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게 해남의 현실인 상황에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지역사회가 숨죽이고 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계절근로자를 배
'전국체전=전국예전'지난해 초 연출진이 전국체전 개·폐회식을 기획하며 목표로 삼았던 말이다.지금까지의 체전이 '체육인'들을 위한 축제였다면 이번 체전만큼은 예술인들도 하나가 되어 함께 참여하는 '예전'을 만들자는 것이 취지였다. '예체능'이라는 말이 그러하듯 예(藝)와 체(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이며, 가장 많은 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전남만큼 '전국예전'이 어울리는 지역은 없었기 때문이다.체전을 예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방법들을 구체화시켰다.첫째가 바로 수조 무대의 설치다. 체전 무대에서 '물'은 금기 사항이었
△해남 출신/한신대 문예창작학과/아주대 국어국문학과/원광대 박사학위/방송드라마 극본 '행려자' 작가/산문집 '위에서 마주치다' '흔들려도, 당신은 꽃'/시집 ''낯선 곳에서 하루' '남 가는 길'/ 장편소설 '그림자 밟기' '인동초'/시나리오 '엄마의 등대'/고산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공무원문학상, 이동주문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한국영화인상/ 현 해남문화관광재단 이사 및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살얼음 에이는 마음을곁에 두기 위해가난한 사람들 보라 밤은 별을 만들고,생의 바닥을 훔치는 사람들 재생하는 얼굴은,차가운
2024년 갑진년 새해가 시작됐다. 땅끝 해남은 대한민국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대한민국을 순례하는 국토종단의 단골 장소다. 대한민국의 시작점이기도 한 해남은 새해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세우며 힘차게 내딛는 출발점이자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주민들은 금연부터 시작해 취업·결혼·출산·저축 등 올 한 해 계획을 수립한다. 해남군도 올해 지속가능한 해남을 위한 장기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핵심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기업도시 및 화원산단의 기회발전 특구 지
2023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새해 첫날을 일요일에 맞이한 계묘년(癸卯年)이 또다시 일요일에 역사의 한 켠으로 물러난다. 사흘 후면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첫날의 태양이 해남에서 용솟음친다.우리 조상은 삶의 터전인 한반도를 중국 대륙 중심으로 내려다보는 사대주의(事大主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힘없는 조그만 나라의 생존 전략이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치며 DNA로 체화됐다.역사는 때로 퇴보하지만 정반합(正反合)을 거치며 조금씩 진화를 거듭한다. 그 진화는 사고가 이끈다. 꽉 막힌 대륙을 올려다보는 시각은 전근대적이다. 이젠 확 뚫
예전에는 연말이면 전국이 보도블록 교체 공사장이었다. 예산 낭비라는 오해를 산 보도블록 교체 공사는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연말엔 '공사 중'인 곳이 많다. 해남도 그렇다. 왜 이렇게 유독 연말이면 공사를 많이 할까? 공사만이 아니고 연말이 가까워지면 학교 등등의 기관에도 강습이 많아 강사들이 눈코 뜰 새 없다며 비명을 지른다. 목적세로 하는 사업인가 보다.교육세, 유류세, 농어촌특별세, 지방세 중 지역자원 시설세와 지방교육세 등의 목적세는 다른 목적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배정받은 예산을 다 쓰지 못하면 다음 해는 배정액이 줄어들
▶殺人以與刀 有以異乎 曰 無以異也(살인이정여도 유이이호 왈 무이이야) -맹자 왕혜왕장구직역하면 사람을 죽임에 있어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이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왕은 차이가 없다고 대답했다. 임금의 푸줏간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다.그런데 백성은 굶주린 얼굴빛이고 들판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널려있다. 이는 짐승들을 몰고 와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다. 백성의 부모가 되어 그런 정치를 행한다면 어떻게 백성의 부모라 할 수 있겠는가.이는 수천 년 전 얘기지만 근대사나 현대사에도 유사한 사
일명 '쿠세권', 쿠팡 새벽 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즉, 밤 12시 전에만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 새벽 7시 전까지 내 집 현관 앞에 배송이 완료되는 동네를 말하는데,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러한 지역은 일단 '살 만한' 곳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살 만할' 동네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한때 쿠팡 배송 현황 지도와 인구소멸위험 지도를 겹친 그림이 화제가 됐었다. 이유는 쿠팡 새벽 배송이 되는 수도권과 지방 거점, 인구소멸위험지역이 완전히 어긋나 있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쿠팡 새벽 배송이
얼마 전 워크숍에서 변상욱 CBS 대기자 강의를 듣던 중 '뉴스 사막화'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 들어본 단어라 도무지 뜻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단어는 신문에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였다.'뉴스 사막화'란 미국 인구 중 400만 명이 넘는 주민이 지역언론이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개념으로 2016년 미국에서 첫 보고서가 나오면서 알려졌다. 이후 NYT, WSJ 등 메이저 언론에서 매년 사막화와 관련된 기사를 쓰며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2008년 대침체기에 많은 지역신문사가 파산하였
겨울은 건조한 날씨와 심한 일교차 등으로 독감,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무엇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질병관리청 발표에 의하면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10개 중 4개(2위 심장, 5위 뇌혈관, 8위 당뇨, 9위 고혈압)에 해당한다.'2023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20%는 고혈압, 9%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이 중 90%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성화고와 특성화계열 신입생 미달사태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해남공고는 정원의 70%를 채우는데 그쳤고 송지고 경영정보과는 38%의 지원율에 그쳐 전남도교육청의 고등학교 학급 편성 최소 인원인 11명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특성화고와 특성화계열 미달사태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특히 농어촌에 위치한 학교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취업보다는 대학 진학을 위해 일반고를 선호하고 있고 그래서 학생 외지 유출도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전통적인 학과만 고집하며 갈만한 학과가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
해남은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 따뜻한 기후를 바탕으로 친환경 아열대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온도와 주변 환경이 식품에 고스란히 담길 수 있는 온화한 기후와 양질의 토지도 갖고 있어 품질에 있어서도 단연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해남 배추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자라서 아삭하고 단맛이 나며 천연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제는 먹거리 시장에서도 가족의 건강을 우선하는 품질 좋은 재료를 선택해서 조리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좋은 식품의 재료가 생산되고 있는 해남에서 선호도가 높은 배추로 김치를 담가 우리 식탁
27년 전, 14대 임기를 마친 고 이주일 국회의원이 본업인 코미디언으로 돌아가며 했던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여기(국회)에는 나보다 더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4년 동안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간다."16, 17대 총선(해남·진도선거구)에서 내리 당선된 고 이정일 전 국회의원은 생전에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여의도에 가보니 그 많은 국회의원 중 나라 걱정하는 애국자는 단 한 명도 없더라."해남·진도 총선(12, 13, 15대)에서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진도 출신 고 정시채 국회의원은 장관(농림부), 대학(
▶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한 지혜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쟁까지 세계는 피의 보복이 반복되는 과거의 역사로 후퇴하는 듯 보입니다. 2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이후 많은 사람이 오랜 기간 평화를 지키고자 노력하였고 그에 따른 희생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수고들이 헛된 희망이 된 것처럼 지금 이 시각 전쟁은 일어났고 수많은 사람이 원하지 않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전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그
예비후보 등록으로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예비후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가장 먼저 등록을 마친 박지원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세를 과시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는데 몰려든 인파에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로 문화예술회관 로비까지 가득 찼다고 한다.전날 출판기념회를 가진 윤재갑 의원은 소박한 출판기념회란 전략으로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행사를 가졌지만 하루 간격으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자 규모를 두고 뒷말도 무성하다.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며 후보들 간 희비가
10일도 채 남지 않는 2023년.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나의 달력은 빽빽한 일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일정들로 인해 항상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올해 초에는 조금 덜 바쁘게 살겠노라 다짐했는데 여전히 바쁘게 살았다.2023년을 되돌아보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생각해본다. 벌써 새해 달력과 다이어리가 선물로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내년 일정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직 올해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끔은 너무 빠르게 마무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해를 잘 마무
황산들녘참영농조합은 영산강 3지구 간척지 임시경작을 위하여 황산면 피해 농업인 23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291.5ha를 경작하고 있다. 또한 들녘가꾸기와 환경정화활동, 이웃돕기 등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영산강사업단과 재계약 때마다 전 조합원이 노심초사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잘못 해석될 수 있음에도 인용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의 간척지 임시경작 권한에 대한 현행법을 고치든지 시행령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한다.애초에 매립지 등 조성사업으로 삶의 터전이던 바다와 갯벌을 잃은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