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새해가 시작됐다. 땅끝 해남은 대한민국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대한민국을 순례하는 국토종단의 단골 장소다. 대한민국의 시작점이기도 한 해남은 새해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세우며 힘차게 내딛는 출발점이자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금연부터 시작해 취업·결혼·출산·저축 등 올 한 해 계획을 수립한다. 해남군도 올해 지속가능한 해남을 위한 장기성장동력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핵심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명현관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기업도시 및 화원산단의 기회발전 특구 지정과 해양레저 관광거점 조성, 국가 고속철도망 해남 노선 반영 등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한 도전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새로운 사업에 이를 막아서는 벽이 등장하고 갈등과 마찰은 빈번할 수밖에 없다. 해남군민이라 하더라도 추구하는 이익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론 회의감이 몰려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매년 1000여명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 주민들의 의식주가 안정되지 못한다면 삶의 질 향상도, 군정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도 기대할 수 없다. 군정 발전의 목표가 주민들의 경제적 성장, 삶의 질 향상과 따로 놀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과의 소통도 군청 내부에서 결정을 마치고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 아닌 정책을 입안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부터 이뤄져야 한다.

내가 세운 계획이 완벽하다는, 군민들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는 자기 합리화도 조심해야 한다. 예산이 세워졌다고 무작정 밀어붙이는 것이 아닌 투입되는 예산 대비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더 적은 예산으로 효율을 높일 방안은 없는지 항상 되짚어보기 바란다. 실제 해남군은 지난해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스마트 마을방송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군의회에서 예산은 적게 소요되는 반면 일반전화와 휴대폰 등으로 마을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더 발전된 방식을 제안해 사업이 변경되기도 했다.

전형적인 농산어촌인 해남군은 군정 방향이 주민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군수의 책임이 막중하다.

도전으로 가득한 새해가 시작됐다. 해남군정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어긋나지 않고 주민들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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