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경 (해남군보건소 건강증진팀장)

겨울은 건조한 날씨와 심한 일교차 등으로 독감,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심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무엇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 발표에 의하면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10개 중 4개(2위 심장, 5위 뇌혈관, 8위 당뇨, 9위 고혈압)에 해당한다.

'2023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20%는 고혈압, 9%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이 중 90%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은 60%대,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0%대로 저조했다.

뇌졸중은 갑자기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라고 한다. 심뇌혈관 질환 중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초기 증상을 잘 알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면 충분히 뇌졸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뇌졸중은 흔히 고령층에서 생기는 병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전체 뇌졸중의 10~15%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18~50세 사이에 발병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뇌졸중 의심 증상에는 ①이~하고 웃지 못하는 경우 ②두 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더 없는 경우 ③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실어증 증상이 있는 경우 ④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이상을 느낄 때는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지더라도 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이 사망률의 주요 원인을 차지하면서, 해남군보건소에서는 지역주민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및 건강격차 해소를 위해 질병청 공모사업 참여 및 심뇌혈관질환 홍보 및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31개 보건지소 및 진료소, 방문간호사와 함께 경로당 및 고위험군에 방문 건강관리, 합병증 검사 등을 실시함으로써 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관리에 힘쓰고 있다.

건강관리 취약계층인 3040세대의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관심을 향상시키고자 모바일 헬스케어사업, 모바일 걷기 앱 활용 이벤트 등을 실시해 젊은 층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평소 꾸준히 운동과 식이조절, 약물 치료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음주, 흡연을 하거나 고령, 비만, 운동 부족인 사람은 심뇌혈관질환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외출 시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기적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고, 뇌졸중 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요령을 익혀 건강한 겨울나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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