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라는 말은 이제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기후위기 심각성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심해졌다.산업화가 되면서 우리는 빠른 성장을 이뤘고 그 속에서 환경보다는 성장에 집중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생활이 편해지기 위해 발명된 획기적이라 불리던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에게 애물단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우리의 생활이 편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던 삶 속에서 기후위기를 외쳐대는 현실은 조금씩 불편해지고 있다.인간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 판단했을 때 빠른 성
'그리운 고향' 하면 중국 한시가 떠오른다. 시인 이백(자는 태백)이 타지에서 고요한 달밤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은 한시가 있다. '침상 앞 밝은 달빛, 땅 위의 서리런가, 고개 들어 밝은 달 바라보고,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이 시는 나그네가 달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이다.사람이 객지에 나가면 누군들 고향을 생각하지 않겠는가. 타향에 있는 나그네는 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고향을 그리워하지 않을 수 없다. 고향을 두고 타지에서 살고 있는 많은 분이 고향을 생각하며 올해 시작한 고향사랑기부
대중교통과 병원, 약국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은 물론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을 타는 장소나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 경로당 등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2020년 10월부터 시행된 마스크 의무 착용이 27개월 여만에 권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젠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방역조치가 사실상 모두 사라진 셈이다.군민들은 이번 완화 조치에 일단 반기
도시가스 요금이 심상치 않다. 해남읍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의 경우 지난해 겨울과 비교해서 올해 고지된 도시가스 요금이 4배 이상 많이 나왔다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취재 중 만난 주민 대부분이 이번 겨울에 1년 전보다 4만원 가까이 더 청구됐다면서 울상이다.1월은 추운 날이 연중 가장 많은 시기이다. 이 때문에 가스요금도 2월에 청구되는 요금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1월 가스요금보다 더 많아질 2월 가스요금 고지서가 벌써부터 걱정이다.가스요금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LPG 국
새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새로운 다짐으로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뜻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가 바뀌는 시기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해에 이루고 싶은 희망을 발원하고 계획들을 생각합니다.스님들이 출가하면 처음으로 배우는 경전 중 '초발심자경문'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다.'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이고, 백 년 동안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고 만다라는 의미입니다.새롭게 세운 다짐과 새
우리나라 경제의 실핏줄로서 경제활동의 생산 및 소비 주체로서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활동 인구 수 대비 포화상태에 있는 자영업에 관한 근본적인 대책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진입장벽이 없는 특성상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또한 신규창업이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기에 창업예정자는 평생직장을 얻는다는 각오로 실제 현장 업무를 체험한 후 아이템에 대한 자신감과 사업 요령을 익히고 창업하여야 한다.일반적인 창업시장은 업종을 불문하고 경쟁이 치열해져 성
'도올'은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역사책 제목이지만 중국 전설에는 난폭하기 이를 데 없는 상상의 동물로 나온다. 철학자 김용옥은 고전에서 착안했는지 모르겠지만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 처음으로 '도올'이라는 호를 사용했다.김용옥은 호를 도올이라 지은 배경을 두고 '돌'이 뜻하는 '돌대가리'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돌을 느리게 발음하면 도올이고, 도올을 빠르게 발음하면 돌이다. 6남매 가운데 막내인 그는 어릴 때 형들에게서 돌대가리라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해가 느리고 아둔하
푸르른 긴 가지 늘어뜨려 송화가루 날리며드높은 하늘 향해 솔잎 향기 뿜어내고오가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내려 보면서군청 앞마당에 위풍 당당히 우뚝 선 수성송수백 년 동안 새 찬 비바람 나 홀로 이겨내고 북풍한설 모진 한파 한마디 불평 없이 견뎌내며한결같이 군민의 자긍심 키워 희망 땅끝 만들고기나긴 세월 오직 한 자세로 해남성을 지켜 오며자신의 몸뚱아리 피부 갈기갈기 금이 가고 날개 가지 긴 세월 거친 풍파에 심히 흔들려도꿋꿋이 우리 땅 우리 곁을 지킨 주름진 수성송해마다 새롭게 달라지고 혁신 속에 발전하는희망찬 땅끝 해남 말없이
해남도 아파트 시대가 도래하며 그 안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하자 보수 문제로 시공사와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 아파트 관리소장의 매년 반복되는 임금인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입주민도 나오고 있다. 주차 문제와 층간소음 문제부터 아파트 주민들의 갑질과 반대로 관리사무소의 무능과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관리비 부당청구도 심심찮게 제기되며 도시 못지않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일부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권리찾기 운동에 나서고 있다.코아루 아파트는 1년 미만 퇴사자의 퇴직금과 미사용 연차휴가 수당 적립금에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로마서 8:37)하나님의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통해 이 땅에 적극적으로 드러났고, 삶을 통해 풍성해졌으며,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온전히 이루어졌습니다. 그 사랑은 더 이상 움츠러든 짝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확실하게 고백되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주어진 사랑입니다.이제 그 사랑의 고백을 받은 우리들의 반응이 남았습니다. 우리도 사랑한다고 대답하고 사랑으로 마주하면 아름답고 영원한 최고의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 사랑의 관계에도 크고
철도를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꼭 공부하는 철도 역사가 있다. 가히 신화적인 철도이다. 이탈리아 베니스 출신의 공학자인 칼 리터 폰 게가(Karl Ritter von Ghega·1802~1860)가 1848년에 도전한 세계 최초의 산악 철도를 말한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가로지르는 900미터가 넘는 알프스산을 넘는 철도를 만드는 일에 도전한 것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알프스 젬머링 고개 구간에 새로운 건설 방법과 다리 공법을 도입하여 산악 철도를 건설했다. 6년의 시간을 들여서 만든 젬머링 철도. 지금은 세계
유권자의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에게 인지도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정치 신인에게 인지도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고 기성 정치인도 유권자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놔둬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있다. 언론에 '본인 부음'만 빼고 어떠한 기사라도 내비치면 나쁠 게 없고,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을 새겨 끊임없이 얼굴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의 기억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지만 인지도는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정치에서 돈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돈으로 표나 정
코로나19 여파로 서민과 자영업자들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치솟는 물가는 가뜩이나 어려운 생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삶을 옥죄고 있다. 그런데 유독 금융기관은 이자 장사로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고금리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과 자영업자, 기업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그래서 은행마다 300~400%의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모습은 마뜩잖게 다가온다.지방은행을 자처하는 광주은행도 마찬가지이다. 역대 최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아버지는 농민신문을 구독하셨다. 2주에 한 번씩 배달되는 농민신문을 나는 설레며 기다렸다. '전설의 고향'을 연상하게 하는 옛이야기가 연재되었기 때문이다. 어떨 땐 한 번에 끝났지만 긴 이야기는 세 번, 네 번에 걸쳐서 실렸다. 한참 재미있게 전개되던 이야기가 뚝 끊기면서 해당 지면이 '계속'이라는 단어로 끝을 맺으면 궁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다음 호를 애타게 기다렸다.열세 살에 떠나온 고향 해남. 중랑천변에서 9년을 살았고, 경기도 광명에서 8년, 서울 봉천동에서 10년, 그리고 강화에서 12년
해남군의 경제 활성화를 염원하는 군의원으로서 현재의 해남군의 경제상황을 살펴보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해남군민들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발전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우선 해남군 특산물을 이용하여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을 통한 주민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모색이 필요하다.해남군의 경우 고구마(재배 농업인 1416명, 재배면적 2633.2ha, 총생산량 5만2974.7톤, 총투입비용 평균 3238만원 중 인건비 1465만원), 겨울배추(재배 농업인 2360명, 재배면적 2486ha, 총생산량 22만1191톤, 총투
2019년이 끝날 무렵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2020년 1월 우리나라의 질병관리청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그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구촌 구석구석은 코로나 팬데믹 터널에 갇혀 우리의 일상은 물론 인간관계까지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당연했던 일이 낯설고, 견고하다고 여겼던 것이 흔들리고, 영원하리라 믿었던 것까지도 무너져 내렸다.인류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민족주의, 국가주의, 개인주의를 기초로 하는 시대는
몇 해 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시댁을 방문했었다. 시어른들은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 후보를 환하게 꿰시면서 누구를 뽑아야 하는지 밥상에서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교육감은 누가 나오는지 아세요?""모르겄다. 교육감도 뽑는다냐? 누가 나왔다냐?"지자체 후보들에 가려 교육감 선거는 주민들의 관심 밖이었다. 교육계 4년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이렇게 무관심한 상태에서 교육감을 뽑아도 되는지가 심히 걱정되었다. 정작 사정을 아는 교육 관련 종사자들은 교육공무원 정치적 중립법에 막혀 입을 뻥긋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교육의
농촌에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늘어만 가는 것은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과정의 한 지표이기도 하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빈집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밤에 불 꺼진 빈집을 지나가면 어쩐지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이다. 농촌 마을의 흉물로 방치된 빈집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붕괴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범죄의 온상이기도 하다. 농촌의 빈집에 대한 처리는 이제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해남군의 용역 의뢰로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농촌지역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집이 716채에 이른
한 쌍의 아름다운 원앙새 깃털 가다듬어얕은 호숫가 구석진 풀 섶에 둥지 틀고물 위에 뜬 지푸라기와 깃털 물어다가조심스레 튼튼하고 포근한 보금자리 만드네보금자리에 물기 마르고 포근함 느껴지면사랑으로 정성 들여 알을 낳고 굴리면서서로 번갈아 가며 정답게 품어 대네 엄마가 알을 품으면 아빠가 물고기 잡아너도 한입 나도 한입 다정스럽게 오가고앞으로 태어날 자식들 희망으로 기다리며사랑과 믿음으로 행복한 가정 꾸며 놓았네새 찬 비바람이 풀섶 위 보금자리 흔들어도두터운 믿음 사랑 변함없고 헌신과 정성으로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 애써 품은 둥근 알
필자는 새 학기만 되면, 첫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한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전남 해남 땅끝인 송지면 가차리(송암마을) 158번지에서 자라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전학와서…"라고 말하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교수님! 그럼 '침미다례'가 고향이시군요?"라고 말한다.나는 경영학 교수라 '침미다례'가 뭣인지 몰랐다. 그래서 "뭐야? 난 '침미다례'를 몰라. 어렸을 적 내가 살던 고향은 다래(달래)가 참 많았어! 누나가 캐와서 나물 반찬으로 먹은 기억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