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푸르른 긴 가지 늘어뜨려 송화가루 날리며
드높은 하늘 향해 솔잎 향기 뿜어내고
오가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내려 보면서
군청 앞마당에 위풍 당당히 우뚝 선 수성송

수백 년 동안 새 찬 비바람 나 홀로 이겨내고 
북풍한설 모진 한파 한마디 불평 없이 견뎌내며
한결같이 군민의 자긍심 키워 희망 땅끝 만들고

기나긴 세월 오직 한 자세로 해남성을 지켜 오며
자신의 몸뚱아리 피부 갈기갈기 금이 가고 
날개 가지 긴 세월 거친 풍파에 심히 흔들려도
꿋꿋이 우리 땅 우리 곁을 지킨 주름진 수성송

해마다 새롭게 달라지고 혁신 속에 발전하는
희망찬 땅끝 해남 말없이 영원토록 지켜 왔고
오늘도 내일도 아니 먼 훗날 우리 후손 때까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우리 곁을 오래도록
지키기 위해 낙락장송 수성송 푸르름 더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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