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과 병원, 약국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교육·보육시설은 물론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을 타는 장소나 헬스장, 수영장 등 운동시설, 경로당 등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2020년 10월부터 시행된 마스크 의무 착용이 27개월 여만에 권고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젠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방역조치가 사실상 모두 사라진 셈이다.

군민들은 이번 완화 조치에 일단 반기면서도 대부분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어던지는 데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고, 학교나 학원 등 학생들이 집단으로 활동하는 장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된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개학한 현산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학생은 등하교와 수업 등 학교생활 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학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운동시설의 경우엔 주위의 눈치를 봐야 하는 껄끄러움이 사라졌다.

해남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 하루 발생자를 보면 2일(143명), 9일(109명) 등 이틀을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 한 달간 150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하루 48명꼴로 감염된 셈이다.

이번 주 들어서는 지난달 29일 4명, 30일 19명, 31일 12명 등으로 더 줄었다. 그렇지만 이런 확진자 수는 지난해 1월(76명)과 비교하면 20배나 많은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여전히 매월 한 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번 완화 조치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의무 착용에서 선택 사항으로 넘어간 것뿐이다. 그런 만큼 방심하다가는 자칫 감염 재확산의 길로 다시 빠르게 접어들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환기와 소독,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속적으로 지켜야 한다. 자율방역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재유행 사태로 되돌아갈 위험이 다분하다.

코로나19 방역이 개개인의 선택 사항으로 넘어왔다. 이는 각자의 자율방역이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 필요해졌다. 환기가 어려운 실내 환경, 다수가 밀집한 장소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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