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 법상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주지)

새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새로운 다짐으로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뜻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가 바뀌는 시기에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해에 이루고 싶은 희망을 발원하고 계획들을 생각합니다.

스님들이 출가하면 처음으로 배우는 경전 중 '초발심자경문'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물(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다.' 사흘 동안 닦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이고, 백 년 동안 탐한 물건은 하루아침에 티끌이 되고 만다라는 의미입니다.

새롭게 세운 다짐과 새롭게 품은 희망들을 지켜가고 이루어가기 위해 우리는 자신을 닦아내는 마음과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바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은 자신을 이뤄가는 과정과 함께일 때, 천년을 이어갈 보배로운 성취를 위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어느덧 계묘년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계묘년 시작과 함께 발원했던 서원들을 '수심(修心)'으로 점검하고 '탐물(貪物)'을 경계하며 바라는 모든 바를 성취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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