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이 심상치 않다. 해남읍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의 경우 지난해 겨울과 비교해서 올해 고지된 도시가스 요금이 4배 이상 많이 나왔다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취재 중 만난 주민 대부분이 이번 겨울에 1년 전보다 4만원 가까이 더 청구됐다면서 울상이다.

1월은 추운 날이 연중 가장 많은 시기이다. 이 때문에 가스요금도 2월에 청구되는 요금이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1월 가스요금보다 더 많아질 2월 가스요금 고지서가 벌써부터 걱정이다.

가스요금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LPG 국제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33.9% 폭등했다. 앞서 정부가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힘을 실어준 격이다.

난방비가 오를수록 가장 어려운 사람은 취약계층이다. 방바닥 난방은 꿈도 꾸지 못하고 온수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을 겪게 된다. 그나마 난방비가 적은 전기매트 하나로 겨울을 나는 가구가 적지 않다.

여기에다 안심했던 전기요금마저 올린다는 정부 발표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달 사용분의 전기료가 4인 가구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1200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새 전기료가 4만5350원에서 5만6550원으로 25.7%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군은 난방비 취약계층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요금과 전기료가 언제 안정을 찾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발적 대비보다 장기적인 해결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래저래 추운 겨울을 나는 서민에게 난방비 폭탄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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