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기(해남읍)

 
 

한 쌍의 아름다운 원앙새 깃털 가다듬어
얕은 호숫가 구석진 풀 섶에 둥지 틀고
물 위에 뜬 지푸라기와 깃털 물어다가
조심스레 튼튼하고 포근한 보금자리 만드네

보금자리에 물기 마르고 포근함 느껴지면
사랑으로 정성 들여 알을 낳고 굴리면서
서로 번갈아 가며 정답게 품어 대네 

엄마가 알을 품으면 아빠가 물고기 잡아
너도 한입 나도 한입 다정스럽게 오가고
앞으로 태어날 자식들 희망으로 기다리며
사랑과 믿음으로 행복한 가정 꾸며 놓았네

새 찬 비바람이 풀섶 위 보금자리 흔들어도
두터운 믿음 사랑 변함없고 헌신과 정성으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 애써 품은 둥근 알 
희망과 행복 가득한 어린 원앙으로 태어나
엄마 아빠 따라 평화로운 호수 위 누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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