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에서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높이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노인의 기준을 놓고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노인 기준 나이를 상향하자는 주장의 근거는 노인이 되는 나이를 늦춰 고령화로 인해 악화한 재정 상황을 극복할 지렛대로 쓰자는 것인데, 안그래도 세계 최악 수준인 노인 빈곤율을 높여 노년의 삶이 더 팍팍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와 대전시가 먼저 깃발을 들었다. 현재 65세에서 70세로 지하철 무임교통 지원을 상향한다고 한다. 서울시도 연령 기준 개편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노인은 몇 살부터일까? 잠시 포털을 검색해봤다.

먼저 고용의 관점에서 보면, 55세를 고령자로 정의하고 노인 취업지원센터 등에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0세, 연령차별 금지법에서는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고,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2세이나 2033년까지 5년마다 1년씩 상향해 65세로 높아진다. 65세, 기초노령연금이 시작되는 나이다. 즉, 지금의 시점에서 노인의 기준이 되는 나이다. 서울 등 지하철 무임승차도 65세 이상이고, 관광지 입장료와 통신비 할인 등이 시작된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83.6세라고 하는데 경제활동 인구가 65세까지라는 건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흔히 세대 차이라고 하는데 이런 차별 역시 노인 연령 기준이 높아지면 노인의 생산적 역할과 사회적 참여가 증가해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 마흔을 넘긴 나로서도 남은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 고민이 든다.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라는 시에서 "사람은 나이 때문에 늙지 않고, 이상을 버림으로써 늙는다"고 했다. 스스로 열정을 잃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면 그것이 청춘이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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