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전국의 청소년 지도자들이 모여 '청소년 예산 삭감 철회 촉구 범청소년계 공동행동' 집회를 열었다. 좀처럼 단체행동을 하지 않았던 청소년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청소년 활동 예산의 정상화를 위해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얼마 되지 않는 예산 상황에서도 헌신을 다해 청소년 활동을 전개해 왔던 청소년계는 여성가족부의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우리나라의 청소년활동 예산은 여성가족부가 관장하고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활동 장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부서이다. 그러나 현재
2023년이 이제 달포 정도 남았다. 이번 주는 수능이 있으나 예년처럼 춥지는 않은 듯 싶다. 해마다 수능 날은 왜 그리 추운 건지. 오랫동안 배움을 통한 시간을 정리하는 수능. 수능생만큼이나 괜히 긴장되는 시간이다. 모든 수능생들을 응원한다. 수능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열쇠같은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혹은 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정말 고생 많았다. 새로운 세상으로의 첫걸음을 환영한다.한 해가 마무리되
어느 퇴근길 아파트 마트 앞에서 있었던 일이다. 마트 앞에는 저녁거리를 장만하기 위한 주부들의 차량들로 수십 미터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이 시간대는 도로 3차선이 모두 주차장이 되기 일쑤다. 나도 저녁거리를 구입해야 하는 터라 주춤거리고 있는데 차 한 대가 빠져나갔다. 눈치를 보거나 돌아볼 겨를도 없이 그 공간에 내 차를 들이밀고 마트로 달려가 장을 보고 나왔다. 그런데 주변 차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내 차만 횡단보도에 덩그러니 누워 있었다.하이고, 저것이 뭔 모양새다냐. 남사스럽게."허겁지겁 차로 달려가는데 횡단보도 시작하는 곳
잔잔할 것으로 보이던 선거판에 '초대형 고래'가 출현했다.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전초전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전격 등판해 불어닥친 돌풍을 이르는 말이다.'거물'의 등장은 단숨에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애초 선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현 의원에 복수 입지자들이 도전해 윤 의원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진도 출신 박 전 원장이 '수구초심'(首丘初心)을 기치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해남·완도·진도는 단숨에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우선 박 전 원장의 이름값에 걸맞게
이번 달 15일 산지 쌀값은 20kg 5만2000원을 넘고 있다. 80kg으로 환산하여 1년 9개월 만에 20만원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23년산 쌀 생산량은 368만톤으로 예측했다. 올해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8만톤 감소한 것이나 신곡예상 수요량인 361톤보다는 6만톤 가량이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지난 6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개최하여 현재 민간 재고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격리없이도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현재 쌀값은 과거 단순평균 방식이 아니라 유통량에 가중치를 적용한
시골 마을에 가보면 어느 곳이나 중심가에 마을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어렸을 때 회관에서 이장이 방송을 하면 어머니, 아버지는 TV를 끄고 귀를 세워 중요한 정보를 습득하셨다. 지금도 시골 마을에서는 비슷한 방법으로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 마을회관은 우리 몸의 모세혈관에 피가 공급되는 것처럼 행정의 공문서가 마지막으로 전달되는 곳이며, 이웃과 지역사회의 소식을 알려주는 종착역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마을회관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통해 생겨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마을 내 공동시설의 하나이다. 마을회의 및 각종 공동 활
얼마 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다 어느 순간 관심의 저편으로 지나간 것 같다. 그런 일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 무심하게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었다.자연은 순리대로 흘러가는 듯하다. 일교차가 커지고 벼는 노랗게 익어간다. 길을 걷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항상 보았던 이 풍경들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이 시간들이 언제까지 자연스러울 수 있을까? 가을의 꽃이라 불리는 코스모스는 이제 봄에도 꽃을 피운다. 당연했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하지 않게 되고 있다. 곧 우리에게 사계절이
최근 부자 감세와 긴축재정 등으로 세수가 줄자 나라 살림을 일괄 대폭 줄이는 정책을 강행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특히, 내년부터 당장 줄어드는 분야는 교육, R&D (과학기술 등 연구개발), 기후환경 등 우리나라의 발전과 생존을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미래 예산들이다.교육예산은 작년에 비해 6조 3000억이 줄었는데 그 중 투표권이 없는 유·초·중학교 예산을 7조 이상 줄이고 대학 등 고등교육에 7조를 증액했다. 학부모 교육에 대한 요구와 기대는 커지고 있고, 심지어 보육 기능마저 학교에 미루는 형편인데 콕
중장년이라면 학창 시절, 몇 달에 한 번씩 돌아오는 '주번 완장'을 어깨에 두른 적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노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쓰인 '주번' 완장을 차면 할 일이 꽤 많다. 교실의 주전자에 수시로 물을 채워야 하고, 컵도 깨끗하게 씻어 두어야 한다.체육 시간에는 급우들의 소지품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교실에 혼자 남아 유유자적을 맛보기도 한다. 주번 완장에는 애증이 묻어 있었다. 등하교에 수업 듣기도 빠듯한데 주번이 돌아와 1주일 내내 잡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토요일 4교시를 마치고 완장을 벗고 나면 홀가
역사는 항상 진일보해왔다. 후퇴는 붕괴를 뜻한다. 이는 인류가 지금껏 살아온 방식이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을 놓고 보면 역사는 항상 진일보한다는 명제가 거짓같기도 하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압박이 너무 거세기 때문이다.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돌파하고 다시금 역사의 추가 정상적으로 움직이려는 노력을 역사의 주인인 우리가 더이상 주저하지도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히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윤석열 정부에서 종부세 등 부자들을 위해 대규모 감세와 경기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40조원의 세수 부족 사태가 나타났
9월 16일 토요일은 청년의 날이다. 청년의 날은 청년의 권리보장 및 청년발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청년기본법'에 의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며 매년 9월 세 번째 토요일이다. 청년의 날이 개정된 지는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다.올해 청년의 날에 해남에서는 '해남군 청년 어울림 한마당 축제'(이하 '청년축제')인 '내 청춘에 Cheers'가 진행된다. 청년의 날 진행되는 청년축제이기에 더 뜻깊은 축제가 될 것 같다.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청년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인 만큼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족 구조와 생활 방식 그리고 양육 환경도 변하고 있다. 부모들은 맞벌이를 하지 않고선 경제적 안정과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양육 환경의 변화와 맞벌이 가정의 급증으로 인해 국가는 돌봄서비스 기능 강화를 통하여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과거 돌봄은 개인적 또는 사적 영역의 문제로 간주했었다. 그러나 점차 공적 영역의 중심 의제로 부상해 최근 들어서는 보편적 돌봄 정책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새로운 복지영역으로 자리매김하였다.아동 돌봄에 대한
연일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이야기가 뉴스에 오르고 있다. 젊은 선생님들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거나 혹은 학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심한 교권 침해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스로 교사 노동자이지만 그간 교사로서 참교육,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하려고 노력했으나, 노동자로서 교사의 임금 등 처우 개선이나 교권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심했다. 결과적으로 교권이 추락하여 벼랑 끝에 몰려도 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고, 최고의 인재들을 임용하여 최저 임금에 가까운 대우로 극히 불안한 상황을 후배 교사들에게 물려준 것 같아
14년 전인 2009년,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18일 오후. 당시 신문사 정치부장 자격으로 한 토론회 참석을 위해 외출 중이던 필자는 급하게 회사로 복귀해야 했다. 15대 대통령 김대중(DJ)이 노환 끝에 숨을 거두었다는 급보가 날아든 것이다.75세의 늦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돼 격무에 시달렸고, 정치 인생 중 수년간 투옥과 갖은 고초로 평소 건강이 좋지 않던 그였다. 퇴임 후 노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줄곧 들려와 신문사에서는 오래전부터 그의 서거에 대한 예비 제작계획을 세워 둔 터라 그리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국내의 한 업체에서 MZ세대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업의향 조사에서 응답자의 72.8%가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창업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창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높은 창업 의향에는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IMF나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 역사 속 큰 파장을 일으킨 경제적 사건들은 경기 위축과 기업들의 보수적인 경영을 불러왔고, 국가 또한 재정 어려움으로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인 행정을 펼치며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었다. 이에 취업 시장으로 진입해야
일본이 비용문제 때문에 인류 모두의 것인 바다에 핵폐기물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한다. 1차 산업인 농업과 수산업이 지역 경제의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해남엔 향후 어떤 피해가 발생할 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일본에서조차 핵폐기물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해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건강권 염려와 우려를 괴담으로만 치부하고 매일 일본정부 방류를 옹호하는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으니 그냥 어안이 벙벙하다.안전을 염려하는 국민들의 염려가 과연 괴담일까? 아니다. 도리어 안전하다는 일본의 주장이 허구이며 사기이다. 이
6월의 어느 날, 7월의 날씨는 4일을 제외하고 비가 내린다고 했다. 그때는 설마 그런일이 있을까? 하고 넘겼는데 매일 비가 내리는 지금 생각해보면 날씨예보가 거의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거의 매일 비가 내린다. 그냥 단순한 비가 아니라 매우 심각할 정도로 많은 양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호우경보 발효 중이라는 안전문자가 연신 날아오고 지반이 약해져 붕괴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대피하라는 문자도 온다. 호우경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우리 삶에 익숙하게 스며들게 되었을까?호우경보의 발표기준은 3시간 누적강우량이 90㎜ 이상으
포털 사이트에 해남 소식이 뜨면 관심있게 보는 편인데 지난 5월에 살인사건에 대한 짤막한 기사를 보았다. 며칠 후 도착한 해남신문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력수급 문제가 원인이었다는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2010년 강화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서빙하는 사람이 우즈베키스탄 사람이라 엄청 신기했었는데 지금은 주변에 정말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있고 다큐멘터리 작업 때문에 자주 가는 김포 대곶은 아예 딴 나라 같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과 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안다. 지난 일주일은 원주민으로서 내가 참 많이 가졌다는 것을
10여 년 전 덴마크에 간 적이 있었다. 인상적인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 어느 식당에 들어갔을 때였다. 백발의 웨이터가 경쾌한 걸음으로 다가와 주문을 받았다. 주문 외에도 그는 우리 일행에게 관심을 보였고, 자신의 나라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주고 싶어 했다. 나이가 지긋하게 보이는데 쉬지 못하고 '식당 보이'를 하면서 뭐가 저리도 즐거운 것인지 궁금했다."우리는 행복하다. 일할 수 있어 행복하고, 저녁에 가게를 빨리 닫으니 일찍 일을 마치고 여가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 물론 여가는 술집이나, 카페, 노래방으로 전전하는 게 아니라,
황량한 갯벌이 황금의 땅으로 변모하는 '갯벌 벽해'는 이뤄질 것인가? 자르르한 윤기와 함께 수 천 년 동안 바다 생명의 모태였지만 사람들의 손에 물길이 막혀 죽음의 땅으로 변했던 해남과 영암의 갯벌. 비록 그 소중한 가치는 잃었지만 이제 새롭게 변신 중이다.뒤떨어진 서남해안 발전의 동력이 될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20년 가까운 산통 끝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사업은 이른바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기업도시)라는 이름으로 시동이 걸렸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대규모 지방이전 정책을 감행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