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갈리고 유은혜 후보가 올랐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교육부분에선 학부모들로부터 심한 퇴짜를 맞은 꼴이다. 김 장관은 혁신교육을 키운 경기도 교육감 재임의 성과를 발판으로 큰 정치적 성장을 이루었기에 그가 장관으로 올랐을 때 교육개혁에 대한 기대는 높기만 했었는데. 정작 중요한 대입시 개편문제를 두고는 우유부단을 반복하다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국가교육회의까지 동원되고 공론화로 다수의 의견을 모으려했지만 이거야말로 교육과는 상관없이 교육을 시장에 맡겨놓은 결과가 되고 말았다.필자는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을 대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계곡면에 있는 계곡 주유소 근처에서부터 갑자기 눈이 시리고 따끔거렸다. 세수를 하고나서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선크림을 덧발랐을 뿐인데 말이다. 안경 밑으로 손을 넣어 비벼 보고 눌러 봤지만 증세는 가시지 않고 눈물까지 흘렀다. 목적지에 닿았을 때는 그 증세가 사라지고 없어 잊었다. 그런데 이런 일을 몇 번 더 겪고 나서야 눈 시림을 일으키는 주범이 유기자차 선크림인 것을 알았다. 그 이후, 화장품 성분이란 문구가 익숙해졌다. 그러나 '화장품, 얼굴에 독을 발라라(오자와 다카하루, 도판 청년사)'
스마트 팜(Smart Farm)의 협의(狹義)는 정보통신기술(ICT)로 비닐하우스·축사·과수원 등에 접목하여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이다. 광의(廣義)는 농업과 ICT의 융합은 생산분야 이외에 유통·소비 및 농촌생활에 이르기까지 현장의 혁신을 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를 말한다.(농촌경제연구원)정부에서는 협의 개념으로 사용한 것 같다. 농민을 위한다면 광의 개념까지 포함한 정책이어야 한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규격화된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며 청년농업인 육성,
군청사를 새로 짓는 문제가 다시 떠오른다. 그 전부터 청사를 헐고 현 위치에 짓자는 주장과 외곽에 넓은 땅을 확보해서 크게 다시 짓자는 주장이 있었지만 군민합의를 이끌어내는 충분한 논의가 부족한 채 현 위치 고수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했다.새 군수가 취임하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의 소리가 살아나는 모양이다. 외곽이전이든 현 위치 고수든 선택 이전에 제대로 된 논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큰 건물 지을 때마다 논의가 제대로 생산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해남에선 드물었다. 해당 부지 땅주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장이 출렁이다가 힘에
새벽에 배달된 경향신문을 오후에 읽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부정환수법(공공재정 부정청구 금지 및 부정이익 환수 등에 관한 법률(안))이 빨리 국회에서 통과되기 바란다는 기고문을 읽는데 어둑해졌다. 저녁밥을 지으러 부엌으로 갔다. 담가 놓은 오이지를 얇게 썰어 갖은 양념을 넣고 조몰락거리다 비빔밥이 떠올랐다. 갓 지어낸 밥을 양푼에 퍼 놓고 무쳐 놓은 오이지와 잘 익은 차가운 열무김치와 고추장, 연한 미나리와 참기름을 넣고 비벼 그대로 식탁 위에 올려놓고, 아침에 먹고 남은 된장국을 데워 대접에 떠놓았다.바로 위의 형과 아홉 살 터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 정치를 실현하고 권력 통제를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다. 풀뿌리는 편안하고 튼튼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지방자치법(이하 '법')은 지방의회의 집행기관에 대한 감독·감시 등의 통제권을 부여하고 있다. 지방의회의 권한을 그 형식에 따라 분류하면 14가지로 분류된다. 의결권, 감사청구권, 행정감사, 조사권 등이다.군의회의 권한은 단체장 및 관계공무원의 출석답변요구, 자료요구, 보고요구 등에 의해 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법 제9조에 사무범위를 보면, 57개가 넘는다. 또
관내 관공서에서 팀원과의 갈등 끝에 팀장이 팀원의 뺨을 때린 뉴스를 본 적 있다. 학생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인데, 대체 무얼 어떻게 했길래. 여자들끼리 직장 내에서 뺨을 치게 되었을까. 사람들의 입방아는 한참 이어졌다. 온라인에 오른 뉴스토막이라 사건을 자세하게 알 수도 없었지만 성인을 폭행으로 대하는 건 무조건 잘못이라는 생각에 이의를 다는 이들은 없다. 갈등해결방법으로 폭력, 그것도 사적인 폭력을 사용한데 대해선 우리 사회의 모두가 부정적이다.'내가 그놈을 주먹 한방으로 해결해버렸다'는 무용담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 우리 집 아침은 일어나자마자 누룽지에 밥 한 숟가락 더 얹어 레인지에 올려놓는 것으로 시작한다.알타리 김치 몇 조각과 양파장아찌 무침을 접시에 담아 놓으면 세수를 마친 남편이 곤한 얼굴로 식탁에 와 앉는다. 어제 컴컴해서 흙투성이로 돌아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거품 일며 넘칠락 말락 끓고 있는 누룽지에선 고소한 냄새가 난다. 대접에 반이나 되게 떠주었는데도 덜어내라는 남편에게 그냥 먹으라고 불퉁하게 말한다.씹는지 마는지 입놀림이 더디다. 보고 있으면 속 터지지만 깨작거려도 다 먹으니 다행이다. 차 열쇠 챙
치열했던 지방선거가 끝났다.이제 한 판 승부는 끝이 났고 당선자도 낙선자도 유권자도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우선은 접전으로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고, 선거로 인해 생긴 앙금들을 지워야 할 일이다. 경쟁 중에는 승자든 패자든 상대의 나쁜 점만 보였을 것이고 자신의 억울한 점만 생각될 것이다. 어쩌겠는가 선거는 끝났고 사람 일에 승패는 늘 있는 것이라는 태평심으로 돌아갈 일이다.이런 갈등이 풀려나가고 좋은 관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승자가 아량과 여유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야한다. 제스츄어가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를 포용하고
당선자(當選者)는 선거·심사·선발 따위에서 뽑힌 사람을 말한다. 지방선거가 마무리되어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보내고 낙선자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민주주의 사회는 갈등과 대립이 항상 존재한다. 당선자의 선거공약서는 4개 분야로 총 33개 공약을 약속했다. 군정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다음의 사항을 당선자에게 바란다.첫째, 감옥에 가지 않아야 한다. 금품수수와 청탁 그리고 비리는 곧 감옥에 가는 길이다. 모든 행정이 투명하여야 한다. 투명하지 않는 곳에서 부패가 발생한다. 군민들의 알권리를 존중하여야 한다. 그래서 군수
해남군수 후보 초청 토론회가 있었던 6월 1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앞에는 군민 정책 제안에 대한 설문표가 두개 세워져 있었다. 해남군에 필요한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에 관련된 여러 제안에 스티커를 부쳐서 투표하는 것이었다. 그 제안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은 '보궐 선거 비용 당사자 및 소속 정당 부담 제도 운영'이었다. 스티커를 부치다가 문득 이효리의 노란봉투가 생각났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4년에 있었던 그 일이 왜 떠올랐을까?우리 해남은 5명의 민선 군수 중 3명의 군수가 부정부패로 구
선거가 20일도 남지 않았다. 해남선거는 희망이 아니라, 걱정이다.1992년 이후 우리지역의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 군의원의 공약집을 검토하였다. 많이 사용한 단어들은 "깨끗한 정치·희망의 정치·바꾸자·혁신·개혁·경제살리기·그리고 농어촌발전" 등으로 나타났다.특이하게 눈에 띄는 것은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 이정일 전 의원의 공약이었다. 1996년도 김봉호의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에서, 농어촌경제와 활성화, 21세기 희망의 통일시대 구현, 역사적인 평화적 수평적 정권교체 달성, 금권정치 청산, 깨끗한 도덕정치 실현 등이었다. 미
권력은 한정된 기회나 자원을 배분하는 힘, 혹은 칼 같은 것이야. 그런데 권력을 맡겨 놓으니 배분의 칼자루를 쥔 사람들이 다 부패해서 공동체를 이끌기는커녕 사리사욕만 채우고 말았지.분노한 사람들은 이들을 몰아내고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들에게 새롭게 권력을 맡겼지만 웬일! 그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더니 다시 썩어버리고 말았어. 기막힌 사람들은 인간들을 믿을 수 없어서 하늘나라에서 천사들만 수입해서 권력을 맡기기로 했어. 그런데 이 천사들마저 부정부패를 일삼고 말았어.'권력'이란 생각 없이 쓰다보면 그 맛에
병원에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2년 반을 우리 곁에 있다 돌아가신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때 어머니가 췌장암 말기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그동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경우 병을 받아들여 당신의 삶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들도 곧 있을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서 마음 준비를 할 수 있었다.그러나 아버지와 우리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계속 곁에 있을 것을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머니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공약'이란 후보자가 자신이 당선될 경우 임기 내에 달성할 것을 약속한 것을 말한다. 해남군 공약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행정·자치 분야군수는 군민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여 군정에 실행/CCTV를 군수 집무실내 2대, 집에 1대 설치(개인부탁과 뇌물 방지:구상권 청구 제도화)/조례에 있는 해남군의 3000만 원 이상 용역 내실▲농림·해양수산 분야농수축산물을 생산하여 판매가 되는 농업 구축/전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를 가지고 있어, 농업 빅 테이터의 플랫폼 구축으로 연계·수집·저장·분석·시각화하고 분석결과를 공유·활용
'동성애'는 변태의 일종으로 '사람 이하의 말종들이나 저지르는 것'이라 사회는 가르쳤고, 거기에 이의를 달 사람마저 전무하던 시절에 자랐던 우리들에게 동성애는 논의도 할 수 없는 주제였다.많은 나라에서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하는 추세에도 우리사회는 성평등이란 단어마저 받아들이려하지 않는다. 수년 전이지만 내가 동성애를 인정해야만 하는 것으로 수긍하게 된 건 논쟁의 상대방이 나를 향해 던진 질문에서였다. "그래서 동성애자가 당신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말하라는 것이었다. 주장의 빈틈을 찾으려 아무리
작년 여름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롱베이를 자유여행으로 짧게 다녀왔다. 베트남하면 호치민, 월남 파병, 빨간 마후라의 가수 김추자, 고엽제 그리고 쌀국수가 떠오른다. 하노이에서 짐을 풀고 첫 목적지는 호치민 묘였다. 호텔에서 불러준 택시를 타고 가는데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게 보였다. 그 끝이 보이지 않아 그 날 내로 관람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한참을 걸어 줄의 맨 뒤에 섰다. 그러나 그 뒤로도 사람들이 계속 왔다. 베트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선글라스를 낀 여행자들이 여기저기 끼어 있었다. 입구가 어딘지 가늠할 수
뉴스는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피해도 크다. 기존 법들로는 이 피해를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마련한 규제 방식은 법적, 기술적, 자율적 규제 등이다.(이재진, 2017)법적인 면을 검토하면, 현재 우리나라 실정법상 허위사실의 유포를 처벌하는 법률은 형법상 명예훼손죄(제307조, 제309조), 업무방해죄(제314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 상의 명예훼손죄(제70조 제2항),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제250조) 등이다.선거에서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 또는 가족
지방선거가 세 달도 안남았다.각 당은 인물영입과 공천준비가 한창이다. 지지율 높은 어느 정당에선 해남을 군수전략공천지역 1순위로 놓고 있다. 그간 해남 군수의 부패와 구속, 중간 탈락으로 군정은 공백이 태반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부정부패가 훤히 보이는 인물을 공천한 그 당도 비난을 받아야 하고 군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 이번 선거에도 대오각성의 새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군민은 당에 상관없이 매운 심판을 보여주어야 한다.그 당의 전략공천지 방침에 해남은 어떤 대안을 내놓았는가. 새인물의 모색과 추대를 위한 논의라도 한 번 제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2010년 법무부 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 당시의 놀라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공소권과 수사권을 행사하는 국가 기구인 검찰 조직마저도 여성 검사의 성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또한 그런 용기를 낼 때까지 수많은 날을 고심하며 보냈을 서지현 검사가 안타까웠다. 사실, 아무리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지만, 특히 남녀칠세부동석이며 은장도 등에 대해서 한번쯤은 듣고 자랐을 여성이 방송을 통해서 얼굴을 알려가며 그런 고백하는 것은 큰 결심이다. 그러나 서지현 검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