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불교 예찬론자가 된 것은 순전히 법정스님 때문이다. 절(불교)에 대해서 아는 것은 유년 시절 초파일에 어머니 따라 은적사에 몇 번 다녀왔고 중, 고등학생 시절에는 봄 가을 소풍 때 대흥사에 자주 갔던 기억 뿐이다.그런데 성인이 된 후 스님의 법문과 「무소유」를 비롯한 그의 많은 책에서 자비에 대해 눈을 조금 떴다. 그런 스님이 입적하신지 10주기(3월 11일)가 됐다.가끔 타지역 출신의 지인들과 고향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내가 큰 소리치며 자랑하는 셋은 대흥사, 녹우당 그리고 법정스님이다. 이 가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견디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지역은 아직 확진환자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군민 여러분들의 심려 또한 무척 크실 것입니다.군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코로나19의 지역 유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때부터 방역대책반을 조기에 가동하고,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선제적 대응하고 있습니다.군민들께도 선제적 방역의 차원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배부했습니다. 마스크는 읍면을 통해 배부되었으며,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 등 시
사람들이 해남윤씨 가문을, '3개옥문 적선지가(三開獄門 積善之家)'라는 아름다운 별칭으로 부르는데는 고산 윤선도의 3대조이신 어초은공의 특별한 공덕이 있다.가난한 백성이 나라에 내야 할 세금 체납 때문에 옥에 갇혔을 때 세금을 대납하고 세 차례나 옥문을 열어 그들을 석방시켜주었다.또 진도 굴포리에서 계속 유지하고 있는 고산 당제에서 찾아볼 수 있다.진도군 임회면 굴포리 남성리·백동리·신동리 앞바다에 제방을 쌓아 4만여평의 간척지를 조성하였다.오늘날에도 231세대 450여명의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일본 해남회가 발행한 그의 유고집 「文祿 慶長の役」(임진·정유재란) 에서어란 사적을 기록한 사와무라 옹의 관직은 조선총독부 순사, 한일합병하 한반도 통치 역사적 과정에서 '순사'는 일본 권력집행의 말단이요, 조선 독립운동 탄압과 감시를 담당했을 것이다.그러나 사와무라 옹은 해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죽어 해남땅에 뼈를 묻고자한 기본신조로 한반도인의 식산(殖産)에 경주하고 주민들의 생활 향상과 주민과 더불어 실천하고 함께 살아간 인간 사와무라옹의 진실한 면모와 한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그 사실을 정면으로 엮어
해남군은 지난해 4월 17일 전남 최대발행액인 150억원의 지역화폐(LETS)인 해남사랑상품권을 발행했습니다. 매년 150억원, 2022년까지 총 600억원을 발행해 지역의 골목상권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것이 해남사랑상품권의 목표입니다.해남사랑상품권은 농협 등 9개 금융기관 35개 판매대행점에서 간편하게 현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평시 5% 명절에는 7%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또한 가맹점은 신용카드 대신 해남사랑 상품권을 사용함으로써 0.8~1.4%의 카드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해남사랑상품권 사용자를 유치해 매출을 향상 시
꽃샘바람일까?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은 바람에 몸을 맡기고 마실 나온 아이처럼 즐겁기만 해 보인다. 양지바른 곳에서 제비꽃이 피어 있을 것만 같아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하고 햇빛은 해맑고 산뜻한데 밖을 나서니 성난 표정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다시 외출을 접고야 말았다.겨울방학이 두 달이다 보니 어떤 아이는 계획된 시간표대로 일상을 보내며 뒤떨어진 공부나 또는 하고픈 일에 아마 몰두하여 얼마간의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어떤 아이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마냥 시간에 자신을 맞기고 방학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나는 우정회(서울시의원 출신 친목단체)회원들로부터 가끔 해남은 자랑거리나 특색이 없다는 힐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해남에는 대흥사가 있고 그곳에 있는 전라도 천년을 상징하는 천년수를 아느냐? 또 땅끝 미황사 둘레길에서 남해 일몰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법정스님 고향이 해남이고 고산 윤선도가 녹우당에서 살았으며 해남신문이 있다고 강변한다.해남신문은 30여년 전 군단위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에 군민과 전국 각처의 향우들이 우리 사주가 되어 1990년6월22일 창간호를 발행했다. 나는 아름답고 자랑
연말이 다가오면 나는 특별히 기다리는 뉴스가 있다.그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 대학교수신문에서 선정 발표하는 에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금년에는 가 선택됐다. 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갖고 있는 새이름이다.그런데 새의 한쪽 머리가 매일 혼자서만 맛있는 열매를 먹자 다른 한쪽의 머리가 질투심을 느낀 나머지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 새는 결국 죽고 말았다.경쟁 관계에 있는 두 개체가 어느 한쪽이 망해서 없어지면 자기 혼자서 잘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이
"왜 해남사랑상품권을 농·축·수협 등 협동조합에서는 쓸 수 없느냐" 는 여론이 많습니다. 특히 지역사회를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도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당장의 편리함만을 추구하고자 어떻게 해야 해남 경제에 보탬이 될 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에서 오피니언 리더의 공유경제에 대한 인식이 안타깝습니다.해남사랑상품권의 작동 원리는 커뮤니티로서 지역공동체를 위한 애향심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금과 달리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사야하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지역 내 소비촉진을 통해 소상공인 소득 증대에
올해 농사 어땠습니까.감자 값 양파 마늘 값 폭락에 이어 매 주말이면 어김없는 폭우와 함께 세 번의 태풍으로 벼 생산량은 30% 이상 감소했고 풍요가 넘쳐야할 수확 현장은 농민들의 탄식과 한숨소리만 들리고 있는데 정부는 농민들 억장이 무너지게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생명산업과 식량주권이 벼랑 끝에 다다를 것이 뻔 한데도 오히려 당장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강변하면서 "피해 대책을 세우겠다", "농업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등 농민들을 아스팔트로 내몰 때 마다 하던 귀에 익숙한 국익과 경제논리를 내세워 농업과
전국에서 최초로 우리군이 농민수당을 지급한다고 하여 세간에 떠들썩하게 칭찬과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농도인 전남도에서는 2020년 부터는 각시군마다 실행한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그러나 이러한 농민수당(해남사랑 상품권)을 물품 구매시 사용할수 있는 곳이 있고 사용 할수 없는 곳 이있어 문제라고 생각된다.문제의 초점은 해남사랑 상품권으로는 개인 업체는 상품권 이용을 허용하고 농축협의 마트는 일체 이용을 금지시켜 놨으니 이것이 잘못된 점이라 것이다. 이뿐아니다. 마땅히 농민이면 해남사랑 상품권으로 주유, 사료, 농
우리 조선 역사상 여인으로서 의인, 의녀로 존경을 받고 있는 진주 논개와 평양 계월향은 2대 의녀로 추대 받고 있다. 충청도의 유관순 열사는 기미 3.1운동의 영웅으로 추대되어 온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우리 해남에도 이와 같은 의녀가 한분이 계신다. 송지 어란출신의 명량대첩 일등공신 여성호국의병 '어란' 여인이다. 지금으로부터 422년전인 1597년 울돌목에서 길목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항일의병 200여명과 울돌목을 점령하고 목포~군산~보령~인천~한양~평양~신의주까지 진격하여 조선의 서해안을 점령하려고 송
ASF가 경기파주에서 지난 9월 16일에 첫 발생한 이후 돼지농장은 14건(파주5, 연천2, 김포2, 강화5)이 발생했다. 발생농장 살처분 및 예방적 살처분으로 94호(파주33, 연천9. 김포13, 강화30)에서 약 32만두가 살처분되는 국가적 대재앙을 맞았다.다행히도 지난 10월 9일 연천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진 경기 이남지역은 추가 발생이 없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우리 한돈인들은 ASF예방차원의 차단 방역과 소독에 임하고 있다.ASF는 인수공통 감염병이 아니다. 이는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고 돼지
한국의 전통 농촌사회에서는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마을단위에서 두레가 조직이 되어 상호부조, 공동오락, 협동노동을 목적으로 조직이 만들어졌다. 지금 농촌현장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자활사업은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수행했던 도시재개발사업으로 빈민지역이 늘어나면서 1990년대 도시빈민운동 진영에서 두레와 같은 생산공동체를 조직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먹거리를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질만능으로 우상화된 병든 사회를 치유하고자 하는 사회변혁을 통해 단순한 탈빈곤 복지사업이 아닌 자활운동의 시작이었다.IMF 직후 들어선 김대
장흥댐으로 흘러 가는 세 군데의 천. 봉덕천, 신풍천(유치면 산) 그리고 활성산 천(영암 활성산)은 지금 태양광 공사로 인해 위기에 빠져 있다.영산강 유역 환경청에서 활성산 태양광 공사로 인해 오염된 활성산 천 수질검사를 시행했는데 오염 농도가 기준치의 3배 이상에 달했다. 벌금 500만원으로 모든 것을 가리려 하고 있는데, 그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환경전문가에게 물어보니 한 10년 이상은 수질 오염이 발생할 것이라 했고, 어떻게 이렇게 심각한 사실을 모두가 덮으려고 하는지 정말 무섭다고 했다.장흥댐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해
"서 있기만해도 의미있는 땅끝마을! 해남입니다!" 라는 네비게이션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계곡면에 들어섰다. 제1회 해남 미남축제를 즐기기 위한 1박2일 일정의 고향방문인지라 마음이 더욱 푸근해졌다.가을엔 전국적으로 단품먹거리축제와 종합세트먹거리축제가 넘쳐난다. 과연 처음 개최되는 땅끝마을의 먹거리축제가 '아닐 미(未)'의 미남(未南)축제일지, 아니면 향우로서 당연히 염원하는 미남(味南)축제일지 내심 우려되는 상황이었다.이번 축제는 방문객인파로 따지자면 대박이었고, 외형적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그러나 축제의 질과
가을 한복판에 두륜산 자락에서 해남미남(味南)축제가 열렸다. 군은 이번 축제에 1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하면서 "전국 최대 농어업군인 해남 농수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를 다채롭게 선보이며 해남 대표축제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고 한다.미남축제를 지나면서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와 웃음을 선사하고 떠난 코메디언 이주일이 기억에 되살아남은 뜬금없음일까? 그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우리를 사로잡았다. 미남축제가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드렸으면 하는 바람에서일까? 그는 또 "못 생겨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인기를 누
삼호학당은 유교사상을 확대 보급하기 위하여 해남 향교 전교를 역임한 학자 몇 분이 뜻을 모아 1999년 9월 설립하였다. 삼호학당은 우리 전통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급변하는 시대 조류에 부응하며 세계화의 무한 경쟁에 대응 할 능력을 배양함과 동시에 윤리를 숭상하고 의식 개혁과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 민주시민이 되고 해남인의 긍지를 되찾는데 지주가 됨을 목적으로 한다.사람이 나이가 들고 늙어 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요 법도이지만 품위 있고 고상하게 늙어가는 일도 중요하다. 직위와 돈만이 노년의 품위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존경
"가장 바람직한 삶은 모든 장소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이 지구상에서 숨 쉬고 있는 생명체 중 오직 인간만 글이 있고 문화가 있어 만물의 영장이라 했는지도 모른다.배움이 중요해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는 데에는 수긍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데는 말과 같이 쉽지 않아 나이 들면 책과 벽을 쌓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이 1999년 9월 학당을 설립한 동기가 됐다.당시 박호배, 윤병진 두 분 한학자는 해남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사료연구실이라는 간판을 걸고 군사(郡史)연구에 몰두하셨고, 김정진 한학자는 사회복지관 전무
해남고용복지+센터는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여성가족부 새일센터(여성새로일하기센터), 해남군 인구정책과와 주민복지과 소속 담당자들이 한 공간에서 고용과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취약계층의 복지 접근성을 높이고, 일을 통해 빈곤 전락 방지나 탈수급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해남고용복지+센터에는 구직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실업자, 각종 기업지원금을 신청하는 사업주 등 다양한 민원인들이 방문한다.우리 센터 방문자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 올해 초 50대 남성이 제주도에서 완도를 거쳐 머무를 공간도 일할 곳도 없이 무작정 해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