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해남지역자활센터장)

 
 

한국의 전통 농촌사회에서는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마을단위에서 두레가 조직이 되어 상호부조, 공동오락, 협동노동을 목적으로 조직이 만들어졌다. 지금 농촌현장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자활사업은 7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수행했던 도시재개발사업으로 빈민지역이 늘어나면서 1990년대 도시빈민운동 진영에서 두레와 같은 생산공동체를 조직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먹거리를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질만능으로 우상화된 병든 사회를 치유하고자 하는 사회변혁을 통해 단순한 탈빈곤 복지사업이 아닌 자활운동의 시작이었다.

IMF 직후 들어선 김대중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정하고 각종 실업대책을 마련하여 저소득 빈곤계층의 복지와 노동문제를 결합한 자활사업을 시작했다.

전국에 249개 기관의 지역자활센터가 있고 해남지역자활센터는 2004년도에 해남YMCA가 위탁법인으로 자활근로사업을 실시하였다. 여성 일자리 창출 사업인 복지간병을 시작으로 자활사업은 고용안정과 일자리창출의 많은 성과를 냈다.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독립적으로 창업한 자활기업 다사랑간병공동체, 어울림건축공동체, 땅끝희망나르미, 행복한밥상, 피플케어협동조합, 함께해요 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생산이나 판매, 취약계층에 일자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형태의 사회적경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영국의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남녀 구분없이 1인1표제와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는 등 오늘날 협동조합의 시초가 되었다. 올해 출범한 함께해요 사회적 협동조합은 돌봄사회서비스 사업인 장기요양사업과 가사간병방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사업의 대상자에게 착한돌봄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주민들의 권익증진과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요양보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출자하여 보건복지부의 인가를 받아 비영리법인을 만들었다. 다중의 이해관계자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스스로가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사회 공공성을 확대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모델을 창출했다.

자활사업은 공공부조를 넘어 경제적 약자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작지만 힘 있는 경제, 자본이 아닌 사람을 위한 경제를 저소득주민들과 함께 생산·나눔·협동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사회문제해결에 적극 앞장서고 상호연대를 바탕으로 지역사회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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