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 기고
공명지조(共命之鳥)민상금(전 서울시의원)
해남신문  |  hnews@h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2.27  12:33:20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구글
   
 

연말이 다가오면 나는 특별히 기다리는 뉴스가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 대학교수신문에서 선정 발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다. 금년에는 <공명지조>가 선택됐다. <공명지조>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갖고 있는 새이름이다.

그런데 새의 한쪽 머리가 매일 혼자서만 맛있는 열매를 먹자 다른 한쪽의 머리가 질투심을 느낀 나머지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 새는 결국 죽고 말았다.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개체가 어느 한쪽이 망해서 없어지면 자기 혼자서 잘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기 이익만 쫓으면 결국은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주는 우화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 여야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독선과 아집, 반목과 대립,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이후 전개된 서초동과 광화문의 극한 상황을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영남대학교 철학과 최재목 교수 역시 "한국의 현재 정치 상황이 공명지조와 비슷한 것 같다. 모두가 상대방을 이겨서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수신문에서는 2001년부터 연말에 그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였던 2017년은 <파사현정>(그릇된 것을 깨트려 바른 것을 드러낸다) 지난해는 <임중도원>(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그리고 금년은 <공명지조>다.

모두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 기대했던 적폐청산과 개혁이 국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아쉬움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금년에는 추천받은 상위 5개 사자성어의 순위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공명지조>는 33%의 지지를 받아 1위다. 2위<어목혼주>(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다. 29%) 3위 반근착절(뿌리가 많이 내리고 마디가 얽혀있다, 27%) 4위 지난이행(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한다. 26%) 5위 독행기시(오직 자신의 길을 고집한다. 25%) 한결같이 우리나라 정치권의 혼란스러움은 물론 우리 사회의 불안정성을 엿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도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생즉사 사즉생)"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 모두 전후좌우를 살펴가는 여유로운 삶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해남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해남군 해남읍 홍교로54 3층 해남신문사 / TEL : 061-534-9171~5 / FAX : 061-534-9176
신문등록번호 : 전남-다-00004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민인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인기
Copyright © 해남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to : hnews@hnews.co.kr
해남신문의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