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 코로나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이후 8월 25일 현재 전 세계 218개국에서 확진자 2340만여 명이 발생하고 80만여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2월 10일 처음 발생하여 25일, 확진자 29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1만8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31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는 지금도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강타 중이다.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상황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모범적이다. 그 이면에는 방역과 치료와 예방을 위해 분투한 의사, 간호사 등 의
올여름 유례없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전국이 산사태와 저수지 둑 붕괴, 주택 및 농경지 침수 등으로 큰 물난리를 겪었다. 이번 장마에 의한 해남의 수해 피해는 적은 편이나 갈수록 심해지는 국지성 호우나 태풍 피해는 이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장마기간 강 하구나 해안에 떠내려온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과 비닐류 쓰레기는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막대한 피해를 주고 지구의 생태계까지 변화시키는 재해가 되고 있다.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 예측되는데, 지구의 온난화는 자동차·냉장고 등 편리한 삶을 추구하는
해남에서 송가인이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벼락 맞을 확률이다. 극히 희박한 확률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에 불편해 할 군민과 향우들이 많을 것이다. 그나마 이 불편한 심기를 갖는다면 확률은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라는 억지를 부려본다.어느 날 뜬금없이 우리사회에 불어 온 트로트의 열기, 광풍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태풍이 고기압을 만나 세력을 확장하듯이 트로트의 바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 가지 않고 그 세력이 거세다. 신세대들의 랩, 레게, 힙합에 밀려 '무슨 노래를 저렇게 씨부렁거리는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뒤죽박죽인 세상이다. 한편으로는 사실로 여겼던 것들이나 또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거짓으로 판명되거나 거짓일 수도 있겠다는 다소 유연한 태도를 갖게 해주었다.이 바이러스가 인류를 공격하면서 수많은 비난과 걱정의 주범이기도 하였지만 신기한 것 중 하나는 왜 하필 인간만을 콕 찍어 공격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인류에게 두려움의 가장 깊은 지점이다. 도대체 왜 인간만을 선택해 공격하는 것일까?필자는 이것을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오만과 인간에게 한정된 지식에 대한 확고한 믿음, 나아가 소
해남에는 두륜산이 품고 있는 천년 고찰 대흥사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대흥사의 황홀한 풍경은 늘 먼 길을 달려온 내게 고단함을 잠시 잊고 행복한 마음을 들게 해주곤 한다.주차장에 내려 대흥사로 올라가다 보면 계곡을 건널 즈음, 다리 입구에 한옥 여관인 유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유선관은 누구나 한번쯤은 머물고 싶은 곳이다.예전엔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도승들이 객사(실)로 사용했다고 한다. 단정하게 잘 정돈된 정원 뒤로 사시사철 청량한 계곡물이 흐른다. 그 풍경이 너무 좋아 대흥사에 갈 때면 꼭 들렀다 가곤 했다.그런
최근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감독과 선배 선수 코치진의 가혹행위로 아까운 목숨을 버렸고, 2022년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서울시장 임기가 2년 남은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2000년대에 들어서 우리사회에서 유명인의 자살이 현격하게 늘어나고 있다.2003년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 안상영 부산시장, 2004년 한강에서 투신한 박태영 전남지사의 죽음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자살로 유명을 달리하였다. 특히 2009년 노무현 대통령 투신자살은 많은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최근 잇따른 아동학대 관련 뉴스로 내 마음도 심란하다. 천안에서는 아이를 여행가방에 넣어서 숨지게 하고, 창녕에서는 부모의 학대를 참다못해 아이가 맨발로 집을 탈출했고, 또 부모가 아이 버릇을 고친다고 캄캄한 밤에 산속에 두고 왔다는 얘기 등. 우리는 부모의 심각한 아동학대 뉴스를 접했다. 어떻게 이런 부모가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뉴스에 나올만한 신체적인 학대는 아니어도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어쩔 수 없이 드는 일상의 매를 얼마 전까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고, 요즘도 교육열(?)이 높은 부모가 공부나 성적 때문에 아이를
2003년 3월, 노무현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대화를 지켜본 국민들 사이에 '검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행동이나 성격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논리 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한다는 뜻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국어원의 사전에 없는 말에도 올랐다고 한다. '스럽다'는 명사 뒤에 붙어 형용사로 바꿔 놓는다. 그 명사의 성질이나 느낌을 표현해 주는 것이다. 심지어 인명이나 지명에도 붙어 일반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쓰이기도 한다.'해남스럽다'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상의 사전상 의미는 '잘한 일이나 훌륭한 일을 칭찬하기 위하여 주는 증서나 물건 또는 돈'이라고 되어 있다. 뭔가 좀 부족한 풀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필자는 경쟁과 승자독식을 부추기는 듯한 이 풀이에 흔쾌히 동의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하고 일정한 성과를 낸 사람에게 칭찬하는 일이야 누가 무어라 하겠는가?하지만 그런 양태는 우리 사회의 각박함을 생산하고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그들만의 주고받기에 조롱감이 되기도 하는 게 한국의 현재이기도 하다. 작금의 사태를 보자. 조국, 윤미향으로 대표되
지난밤 무서운 꿈을 꾸었다. 혼자서 탄천 옆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저만치 뒤에서 시커먼 개 한 마리가 혀를 늘어뜨리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게 아닌가. 나도 모르게 두려움에 싸여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했던 내 모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다음에 개한테서 성공적으로 도망을 쳤는지, 물렸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 내 이마와 코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던 것을 보면 무서운 꿈이었음은 분명하다.여느 아침과 다름없이 우선 녹차를 내려 한 모금 입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리는 매일 자치단체로부터 각자의 휴대폰에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하다 다른 도시에 들어서면 역시 그 도시 자치단체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가 들어온다. 정보통신의 강국 대한민국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지만 어떻게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그렇게 전국 자치단체에 노출되어 있는지 한편으로는 소름이 끼친다.코로나19에 감염되어 확진자가 되는 순간 그 사람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그동안 이동했던 장소와 만난 사람들 등 온갖 정보가 공개된다. 확진자가 거부할 경우 휴대폰 추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하여
이른 봄부터 비닐하우스에서 밤호박 농사를 짓는 시동생 부부는 말할 것도 없고, 은퇴하여 시골에 둥지를 튼 우리 부부도 봄과 여름 집 주변에 무성하게 풀이 자라는 철이 되면 언제인가부터 베트남이나 태국 노동자의 도움을 받아 왔다. 동네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도 온 품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젊은 노동인력은 없기 때문이다. 농번기가 되면 고령화가 특히 심각한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력 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어업이나 건설현장도 그렇고, 제조업 등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으나,
지금 해남은 주민자치위원회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까지 14개 읍·면에 주민자치위원회가 만들어질 거라는 목표(?)도 나왔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굳이 주민자치위원회가 아닌 일부 면처럼 주민자치회로 바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 선택 또한 주민자치 몫이다.굳이 따진다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거나 결정하기 위해 지자체의 조례에 따라 설치된 주민협의체로, 주민자치센터의 문화·복지·편익시설과 프로그램 등 운영 및 읍면동 행정의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실질적 공동체 생활자치 실현
신의 제자가 인간이 아닌 바이러스임이 증명되었다(혹여 종교의 고유성이나 긍정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단지 주장을 펴기 위해 전제하는 소리이니 오해 마시기를). 인간을 상대로 그 어떤 세계대전보다도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코로나-19가 인간은 신의 뜻을 거역하며 그 반대편에 서있음을 보여주었다. 역설적이게도 이번 바이러스의 활동으로 더 많은 생명이 안전한(인류종을 포함하여) 지구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인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되묻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인류의 멸종과 그 이후에 대한 고민을 걱
국내에 초연된 이후 20년을 맞이한 '뮤지컬 의 첫 연습'이란 단어는 제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그리움의 한 글자 한 글자입니다. 지금은 돌아오시지 못할 먼 길을 굽이굽이 떠나신 내 어머니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보셨던, 당신들의 첫 뮤지컬이, 바로 '렌트'였기 때문입니다.뮤지컬 '렌트'의 첫 연습의 설렘에 종일 참아왔던 허기를 달래기 위해 꾸역꾸역 국밥 한 수저를 후후 불어 입에 넣어 봅니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이제 막 양념을 버무린 겉절이를 얹어 우걱우걱 먹는 국밥 한 그릇.
현재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단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들어 안정기에 돌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학생들이 등교하고, 다중 공간이 문을 열고 대중 집회가 시작되면 다시 범람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가 과연 언제 종식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현재 우리나라 농업은 인구 고령화, 인력과 농경지 감소, 생산 비중 감소 등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해남군은 인구 7만으로 그 중 농업 인구가 2만, 수산업 인구가 1만으로 농·수 복합 도시라고 할 수 있다.코로나19는 농업과 농촌사회도 직접적으
오월에 마주하는 산과 들의 신록은 새로 짠 페르시아 양탄자를 눈앞에 펼쳐놓은 듯이 곱다. 식구마다 아껴두었던 깔 좋은 새 옷을 차려입고 봄맞이 나선 화목했던 대가족의 사진을 다시 보는 것처럼 반갑다.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우리들의 봄을 모두 빼앗겨 버렸고, 게다가 음력 사월에 윤달이 들어 평년보다 추운 3월과 4월동안 더욱 움츠러들고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 다가오는 화창한 5월이 한결 더 기다려지는 까닭이다.걱정했던 4.15 총선을 치른 뒤에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숫자가 10명 내외로 줄어서, 이제야 겨우 봄을
몇해 전 같은 부서 후배가 모친상을 당했다. 광주의 유명한 고갯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 사고로 그 고개에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여러 개 생겨났다. 슬퍼하는 후배를 위로하며 그때의 풍습대로 장례식장에서 철야를 했고 발인까지 함께 했다. 발인을 위해 유가족이 줄지어 있는데 후배의 아재뻘 되는 분의 일갈에 시선이 쏠렸다. "야, 이놈아. 니네 엄마가 어떤 차에 치여 돌아가셨는지 몰랐냐. 이런…." 영정을 싣고 선도차로 가야할 검은색 고급 세단과 같은 차종에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부랴부랴 다른 차종으로 바꾸고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한 용어인 'NOTA VOTE'는 후보자들 중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을 인정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투표용지에 '찍을 사람 없음' 란을 두어 아무도 지지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우리는 투표소를 나오면서 늘 뭔가 아쉽다. 나는 왜 그 후보에게 표를 준 거야? 내가 그 후보를 지지하긴 하나? 꼭 그런 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지지하지도 않는 후보에게 투표를 하고 나온 경험들을 모두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뭔가 영 찜찜하다. 꼭 표를 도둑맞은 기분이랄까?
문득, 내가 35년을 끊임없이 연극과 뮤지컬을 만들고 각종 다양한 이벤트를 감독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원천은 어린 시절 뛰어놀던 논두렁, 밭두렁, 바닷바람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나는 해남 문내면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폐교돼 우수영초등학교와 통폐합이 됐지만 문내동초등학교와 우수영중학교를 졸업했다. 농사 짓는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과의 기쁨과 슬픔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 돌이켜보면 가난했던 시골동네 이곳저곳의 모든 일들이 한 편의 연극 속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장면 하나하나였던 것 같다. 고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