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목현(광주광역시 민주인권평화국장)

 
 

2019년 12월 12일, 코로나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이후 8월 25일 현재 전 세계 218개국에서 확진자 2340만여 명이 발생하고 80만여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2월 10일 처음 발생하여 25일, 확진자 29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1만8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31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는 지금도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를 강타 중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상황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모범적이다. 그 이면에는 방역과 치료와 예방을 위해 분투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공무원, 소방수, 수많은 자원봉사자 등 국민 모두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수고가 많은 사람은 당연히 의료진들이다. 우리는 기억한다. 너나 할 것 없이 병원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며 검역과 치료에 매달리는 의료진들의 헌신을. 제대로 된 휴식 시간이나 공간도 없이 방호복을 입은 채 탈진해 쪽잠을 자는 의사들의 모습을 봤다. 의료용 마스크와 고글을 장시간 착용한 탓에 콧등과 뺨이 짓물린 그들의 얼굴을 봤다. 그리고 그 짓물린 피부가 미처 아물 새도 없이 밴드를 붙인 채 다시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봤다.

K-방역 최선봉장에 감동의 눈물

최근 방역에 성공했다는 우리나라에 다시 코로나19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고령자나 중증환자도 늘어나 병실과 의사, 간호사 등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사립의료 체계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감염병 상황에서 공공의료 체제의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정부가 팬데믹 상황에 대비하여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늘리겠다고 하자 대한의사협회의 주도로 전공의와 개업의는 물론 대학병원 수습의까지 나서서 전국적인 파업을 시작하며 반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란 어떤 존재인가! 고도의 의료기술로 인간의 생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아울러 경제적으로도 안락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수입이 보장되어 있는 직업이 아닌가. 그런데 공공의료체제를 확립하려는 정부의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의 공공의료체제 확충 정책이 잘못되었기에 올바른 의료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인가, 아니면 현재 의사로서 누리고 있는 경제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인가? 정부의 정책이 잘못되었기에 바로 잡기 위해서 투쟁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투쟁의 대열에 동참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 자신들의 영달과 기득권 고수를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면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일부 파업 의사들, 초심의 약속 지키길 

의사들은 누구나 의사가 될 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그 내용 일부를 발췌한다.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이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중략) 나는 인류,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중략)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지 않게 쓰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지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지금 인류는, 최고의 시련기를 겪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진정 의료인들이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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