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황산면 우항리 지층은 왜 세계적인 공룡화석지라고 할까? 문화재청은 왜 우항리 화석지를 천연기념물 제394호로 지정했고, 과학기술부는 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자연사-2호로 등록하였을까? 두륜산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달마산과 달마고도의 비경을 이루는 암석과 지형은 어떻게 생겼을까?황산면에 있는 작은 마을 우항리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이다. 석유파동으로 산유국이 부러웠던 당시, 이 지층에 석유가 있다는 것이다. 지질학자들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석유의 흔적은 있으나 경제적인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해남고구마보다 영암고구마의 공판장 시세가 더 좋다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유는 해남의 대형 고구마유통회사들이 좋은 품질의 고구마는 대형할인마트에 납품을 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고구마를 공판장에 출하하면서 싼 값에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반면에 영암은 고구마 산업의 후발주자로서 대형할인마트보다 공판장 출하에 주력하며 좋은 고구마 위주로 공판장에서 비싸게 유통되고 있다. 좋은 고구마는 유통회사의 브랜드로 판매하고, 비품 고구마는 공동브랜드인 해남고구마로 판매함으로써 전체 해남고구마와 공동브랜드의 명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
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객지에서 전전긍긍하며 살다가 지난해 고향 해남으로 돌아왔다. 연어처럼 회귀본능 유전자가 크게 작용했는지는 모르지만 5년 전부터 귀농을 계획하고 실행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결단이 필요했다.객지에서 해남 소식을 가끔 접할 때면 '군수 구속 3연패(?)' 등 달갑지 않은 내용에 창피하기도 했다. 이런 정보와 인식을 갖고 있어서인지 고향에 돌아온 후 선배·지인들의 권유로 '제2기 해남군 자치활동가 양성 아카데미'에 참가했을 때 마음 한쪽에 교육생들이 담당 공무원들의 승진을
산업화 이후 활발한 개발로 인해 지구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많은 지질 유산이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훼손의 위협에 처해 있다. 1990년 무렵,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인구가 급격히 줄고, 경제는 침체됐다. 최근 우리나라의 농촌 지역이 인구 급감으로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1991년 전문가들이 프랑스 디뉴레방에 모였다.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지구는 46억 년 전에 탄생하였고, 지구의 역사 중 가장 최근에 태어난 생물이 인류라는 것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역사
우리가 스스로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고 불러도 괜찮을까? 그렇다면 그 근거는 무엇이며, 아직은 아니라고 부정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나는 지난 10월 21일 누리호 발사 장면을 바라보면서 위성 모사체가 궤도진입에는 실패했다 할지라도 지구상의 200여 국가 가운데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라는 사실에 자부심과 긍지에 두 어깨가 으쓱했다. 뿐만 아니라 IT산업 세계 1위, GDP(국민총생산) 세계 10위, K팝과 K방역은 물론 종합예술의 상징인 영화 기생충에 이어 지난 여름의 미나리, 그리고 요즘 세계를 들썩이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라고 정의된다. 오늘날 공직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청렴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에게 높은 수준의 청렴 의식이 요구되었던 것은 오늘날 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그래왔다.다음은 조선 순조 때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저술한 계몽도서인 '목민심서' 율기(律己) 6조 중 제 2조 청심(淸心)에 실린 내용의 일부이다.'염자 목지본무(廉者 牧之本務·청렴이란 수령의 기본이 되는 의무로서) 만선지원 제덕지근(萬善之源 諸德之根·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
'고향사랑기부제(고향세)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 4년 만인 지난 9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살리고 지역균형을 이루는데 중요한 수단을 갖게 된 것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다. 이 제도는 오는 2023년 1월부터 시행된다.고향세는 주소지 관할 자치단체에는 기부할 수 없으며, 자신의 주소지 관할 자치단체 이외의 자치단체에 연간 500만원까지 가능하다.기부자에게는 자치단체 관할구역에서 생산·제조된 물품, 관할구역 안에서 통용되는 유가증권(지역사랑 상품권 등)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난 8일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개벽 대행진)을 알리는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을 비롯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도법 스님, 박맹수 교무(원광대 총장), 성염 주교황청 대사, 정우성 배우, 조완석 한살림연합 대표 등 비농업계의 주요 발기인들이 많이 참여했다.도올 김용옥 선생은 직접 작성한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선언문'에서 "무분별한 독재적 경제개발 사상이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초래하기에 이르렀다"고 통탄하고, "국가 정책만 바르게 정립된다면 현 세계
해남이 고향인 나는 2020년 봄 송지 마봉마을 달마산 기슭으로 귀농했다. 1977년 송지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 등 객지에서 유학하고 서울 등을 배회(?)하다가 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건축 엔지니어로서 해외까지 떠돌다 고향서 2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올해 초 우연히 '제2기 해남군 자치활동가 양성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아카데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주민자치에 대해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은 포스트(Post) 산업주의 시대로
해남시네마의 마당에 들어서면 파라솔이 있는 벤치가 눈에 들어온다.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사람들이 잠깐 앉아 담소를 나누기 좋은 장소다. 이런 앉을 자리들이 곳곳에 더 놓이면 좋겠다. 세월이 더 흘러 심어 놓은 나무가 자라면 사람들의 좋은 쉼터가 될 수 있을 거다.영화포스터를 문의하기 위해 간 어느 일요일 아침, 벤치에 3명의 남자가 각자 편하게 앉아 있고, 바둑판 운동복 상의를 입은 남자 한 명은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두 종이컵을 들고 있는 것이 운동을 마치고 해남시네마 근처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다성(茶聖) 초의선사의 차 정신을 계승하고 차문화 중흥 업적을 기리기 위한 전국 차인들의 큰잔치 '제30회 초의문화제'가 15~16일 이틀간 해남에서 열린다.조선조 후기 대흥사 일지암에 40여년 주석하였던 초의선사는 시와 그림, 글씨와 선(禪)에 능통하고 손수 차를 덖어 마시면서 다선일여(茶禪一如) 사상을 주창하신 실학 선승이었다.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으로 사찰이 탄압받고 임진·병자호란 등 외침을 겪으면서 차문화가 극도로 쇠퇴하였던 시기에 차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동다송, 다신전 등 노작을 펴내고 다산 정약용,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세월이 내 나이도 실어 갔는지 나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 뒤돌아 생각해 보니 그 세월 속에는 눈이 부실 만큼 행복한 날도 있었지만 비바람 속을 걷는 것처럼 눈앞이 캄캄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고달프고 힘들었던 그때가 지금은 그리울 때도 있다.그래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월이 거꾸로 갈 수만 있다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이제는 지나온 세월을 되새기기보다는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일로 남은 생애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긴 여정 끝에 찾아낸 시골살이
지난 8월 31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 법률로는 결코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우선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UN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에 비해 턱없이 미흡하다. UN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은 2030년까지 '2010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5%이상'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3억6000만톤까지 줄여야 한다.그런데 국회를 통과한 녹색성장기본법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억7200만톤 수준까지
청소년기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사회적 관계맺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이때의 경험은 사람의 일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생활문화 또한 이전 세대들과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문화적 기반이 잘 갖춰진 대도시에 비해 농어촌 지역 청소년들의 여건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해남군이 민선7기 들어 청소년누림문화센터 건립에 발벗고 나선 이유이다.아이 낳기 좋고, 키우기 좋은 해남이라는 이름 아래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청소년누림문화센터가 지난 7월 드디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청소년누림문화센터의 필요성이 꾸
해남지역자활센터는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취업과 창업을 위해 교육을 진행하며 우리디자인하우스 협동조합은 자활사업단에서 창업한 자활기업으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기업이다.해남지역자활센터의 중간관리자인 팀장으로 지난 2017년 11월 입사해 여러 사업단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많은 참여주민들을 만났다. 지금 함께 일하고 계신 이지원, 박종환 두 분은 대단한 분들이다. 일의 특성상 힘들고 먼지도 엄청 뒤집어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평불만 한 마디 없이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여생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보내기 위해 알아보던 중 지인의 소개로 해남 황산면에 정착한 지 벌써 1년이다. 바닷가에서 그리 멀지 않는 우리 집은 위치상 모든 길이 바다로 연결된다. 그래서 답답할 때마다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가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집이다.낡고 오래된 집이지만 깨끗이 수리해 마당에 정원을 만들고 여러 꽃나무들을 심었더니 1년 내내 예쁜 꽃들이 서로 경쟁하듯 피고 진다. 한쪽 귀퉁이 에 텃밭도 만들어 여러 가지 채소 등을 심었더니 반찬 걱정 없이도 1년을 보낼 수 있었다.때마침 한가한 시간을 활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우여곡절을 거치며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지켜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출전한 선수마다 메달을 따내는 성적에 관계 없이 저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모두가 출전 종목에서 각 나라를 대표해 무대에 섰다. 이런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들이 흘린 땀은 얼마나 많았겠는가. 또한 어릴 때부터 올림픽을 향한 꿈을 얼마나 꿨겠는가.이런 생각을 하면서 해남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향한 생각이 겹쳐졌다. 나는 해남에 정착해 10년 가까이 살면서 참으로 살기
해남교육장으로 발령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되어 임무를 마치고 학교로 되돌아갑니다.교육청도 학교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과의 거리가 다릅니다. 매일같이 아이들과 눈 맞추고 이야기 나누는 학교와 학교를 지원하고 지역의 교육 문제를 함께 소통하며 풀어가는 행정의 역할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맡겨진 교육장의 소임에 몰입하면서도 항상 아이들이 그리웠는데, 이제는 타지역 학교에 가서 해남을 그리워하고 해남의 발전을 기원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해남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교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국가 운영과 국민의 생명 및 안전을 보호하고 국방·외교와 치안유지뿐 아니라 누구나 차별 없이 품위 있는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희망을 함께 꿈꾸며 신뢰와 믿음을 주는 품격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이런 기반 위에서 저는 제일 중요한 점인 시대상을 말하고자 합니다. 국경 없는 시장의 자유경제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사회 질서로 인해 전통적인 사회 체제가 도전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어떤 시련과 어떤 희망을 함께 해야 하며 이에 부합한 지도자상은 어떤 사
지난 7월 12일 우리 군을 포함한 전남 8개 시군과 광주광역시 전 지역에 독점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해오던 ㈜해양에너지가 대표적인 투기자본 기업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에 매각됨에 따라 공공재가 투기자본의 이윤 극대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2013년부터 우리 군에 공급되기 시작한 도시가스는 난방 등을 위한 에너지로 군민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공재화이다. 도시가스 공급시설과 공급망은 모든 군민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적정가격에 안전하게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