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해남군 주민복지과장)

 
 

청소년기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고, 사회적 관계맺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이때의 경험은 사람의 일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생활문화 또한 이전 세대들과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문화적 기반이 잘 갖춰진 대도시에 비해 농어촌 지역 청소년들의 여건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해남군이 민선7기 들어 청소년누림문화센터 건립에 발벗고 나선 이유이다.

아이 낳기 좋고, 키우기 좋은 해남이라는 이름 아래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청소년누림문화센터가 지난 7월 드디어 문을 열었다. 그동안 청소년누림문화센터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가운데 대도시 못지않은 청소년 전용 공간이 마련됨으로써 해남 청소년들의 문화여가 생활에도 획기적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관 두 달여가 지난 청소년누림문화센터는 기대에 걸맞게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최고의 인기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관 후 7주 동안 3000여 명이 센터를 찾았으며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 단골 초중고생들이 많이 생겼다.

9개의 이용 공간 중에서도 넓은 공간과 거울·음향장비를 갖춘 댄스 연습실, 각종 악기와 노래방 기기·녹음시설이 있는 단체연습실, 만화책 800여 권과 일반도서 1000여 권을 보유한 북카페 순으로 인기가 많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개설이 어렵고,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강좌만을 선별했다. 개관 초기에는 미용, 공예놀이터, 생활요리, 3D프린터를 이용한 창의메이커, 방송댄스, ITQ한글자격증반, Young利한 한국사, 신비한AR/VR세상 AI창의메이커, 테라리움 등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8월부터는 이용자가 가장 많은 주말 콘텐츠 강화를 위해 4개의 1일 강의를 추가 개설해 더욱 많은 청소년이 시설을 이용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누림문화센터는 신축 계획 당시부터 청소년들의 접근성을 가장 크게 고려했다. 신축건물 1층에는 작은 영화관인 해남시네마가 위치해 명실상부 가족단위 이용객들과 청소년들이 북적대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게 됐다. 침체된 구도심 활성화를 이끄는 핵심 시설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군은 올 가을 정기강좌에 17개 강의를 마련했다. 메타버스 VR코딩, 공예놀이터, 생활요리, 3D프린터를 이용한 창의메이커, 방송댄스Ⅰ, 방송댄스Ⅱ, 컴퓨터기초반, Young利한 한국사, 테라리움, 뷰티일러스트 3급반, 유튜브 크리에이터 Basic of Basic, 플로리스트, 통기타, 재활용 캐릭터 장난감 만들기, 창의보드게임, 양말목 공예, 내가 만드는 K-푸드 등 청소년들이 흥미있어 할 만한 내용으로 엄선해 전문 강사진을 모셨다. 초등 4학년부터 고등 3학년 연령대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9월 25일까지 모집기간을 거쳐 10월 5일부터 강의를 진행한다.

해남의 청소년이라면 청소년누림문화센터에서 문화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더 큰 꿈을 꾸고, 현실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온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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