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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은 노는 물이 달라요?공남임(해남로컬문화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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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15  14: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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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시네마의 마당에 들어서면 파라솔이 있는 벤치가 눈에 들어온다.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사람들이 잠깐 앉아 담소를 나누기 좋은 장소다. 이런 앉을 자리들이 곳곳에 더 놓이면 좋겠다. 세월이 더 흘러 심어 놓은 나무가 자라면 사람들의 좋은 쉼터가 될 수 있을 거다.

영화포스터를 문의하기 위해 간 어느 일요일 아침, 벤치에 3명의 남자가 각자 편하게 앉아 있고, 바둑판 운동복 상의를 입은 남자 한 명은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모두 종이컵을 들고 있는 것이 운동을 마치고 해남시네마 근처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들고 나온 모양새다.

필요했던 애니메이션 '극장판 포켓몬스터:정글의 아이, 코코'의 포스터가 영화관에 없어서 바로 나왔는데 그 사람들이 여전히 그렇게 있었다. 막 지나가려는데 "내가 여기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이유는 쓰레기통을 마련해 놓든지 어떤 방도를 구하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이 들려왔다.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닐 텐데 자동적으로 지나가는 객인 주제에 "그러면 안 되죠."라는 대꾸가 나왔다. 근처에 가지런히, 나란하게 놓여있는 두 개의 담배꽁초가 눈에 띄어 쳐다보고 있으니 그 사람은 자기네가 그런 것이 아니라며 담배꽁초가 들어있는 종이컵을 내밀어 보였다.

쓰레기의 사전적 의미는 '비로 쓸어 낸 먼지나 티끌, 또는 못 쓰게 되어 내다 버릴 물건이나 내다 버린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사람이 쓰레기를 만든다. 소비주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한데 지금과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유독 더 그렇다. 분리배출장의 플라스틱 그물망은 항상 넘쳐나고 내놓는 종량제 봉투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이런 곳은 관리가 되고 있는데 노인 일자리가 아니라면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곳이 큰길이든 골목이든 길가에 온갖 것들이 있다. 담배꽁초, 종이팩, 페트병, 스티로폼 상자, 깨진 유리, 마스크, 개의 배설물, 때로는 동물의 사체까지. 그중 담배꽁초가 가장 많다. 식당 주변이 특히 많지만 차창으로 던지거나 걸어가다 슬쩍 던지는 담배꽁초도 많다.

이런 모든 쓰레기는 하천을 오염시키는 비점 오염의 원인이 된다.

비점 오염은 환경 용어인데 '광범위한 배출 경로를 통해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 자동차 기름, 흙탕물, 비료 성분 따위가 빗물에 씻겨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발생하는 오염'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갖는다. 2021년 전남 사회혁신공모사업인 '해남천 살리기 프로젝트:이엠 흙공아! 해남천을 부탁해.-해남은 노는 물이 달라요'에서 활동을 하며 처음 알게 된 말이다.

길가 아무 데나 던져진 쓰레기는 비가 오면 배수를 위한 트렌치를 통해서 우수관을 통해서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물이 오염되고 땅이 오염되면 우리의 먹거리는 안전할까?

해남천 살리기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건강한 자연 속 건강한 사람이며 목표는 이 활동의 지속성을 담보할 주민실천단의 구성이다. 16일 '하천정화를 위한 일상생활 속 이엠(EM) 활용'을 주제로 하는 제3차 활동이 이런 목표와 목적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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