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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귀농인의 작은 깨달음강상구(송지면 마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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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2  16: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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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이 고향인 나는 2020년 봄 송지 마봉마을 달마산 기슭으로 귀농했다. 1977년 송지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 등 객지에서 유학하고 서울 등을 배회(?)하다가 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건축 엔지니어로서 해외까지 떠돌다 고향서 2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초 우연히 '제2기 해남군 자치활동가 양성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아카데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주민자치에 대해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은 포스트(Post) 산업주의 시대로 저성장·고실업의 시대다. 몇 년 전 작고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제3의 파도'(1980년 출판)가 문득 떠오른다. 농경시대(제1의 파도)에 이어 그는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 대량소비, 산업화 시대(제2의 파도)는 가고 인터넷에 기반한 정보화, 기계화. 과학화로 도시의 집중이 사라지고 실업자가 증가하는 생산-소비자 시대, 지식정보시대(제3의 파도)가 도래할 것을 예견했다. 그의 예견대로 세계 경제에 유감스럽게도 저성장·고실업의 시대가 찾아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유동성과 더불어 국내 인구분포는 장·노년층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고 이에 따른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다.

그 중 농촌문제가 심각한 지경이다. 무엇보다 농촌 거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중소도시보다 매우 높아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며, 생산성은 접어두고라도 농촌 존립 기반을 걱정할 정도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전제로 농·어촌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지방자치의 활성화가 필수라 생각된다. 지방자치를 활성화하려면 정부 및 관 주도에서 탈피해 지역민들이 주인의식을 높여 스스로 숙원사항(인구 유입, 출산율 증가 등)과 각종 민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 및 실천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래야 행정기관과 단순히 수평·수직적 관계를 넘어 의사결정부터 함께 공유하고 참여하는 협치를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농촌의 지속과 도·농간 균형발전의 조화가 이뤄진다고 본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주민들은 중앙정부의 행정지원을 바라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중앙정부에 협의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지원이 수반되도록 능동적 대처가 요구된다.

이제 지방자치 활성화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됐다. 중소단위 공동체간 유기적인 관계 형성과 지역민의 만족도 향상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런 방안들을 찾기 위해 우리 세대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살기 좋은 해남, 살맛나는 해남'이 머지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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