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만(해남우리디자인하우스협동조합 이사장)

 
 

해남지역자활센터는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계층의 자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취업과 창업을 위해 교육을 진행하며 우리디자인하우스 협동조합은 자활사업단에서 창업한 자활기업으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기업이다.

해남지역자활센터의 중간관리자인 팀장으로 지난 2017년 11월 입사해 여러 사업단을 운영했다. 그러면서 많은 참여주민들을 만났다. 지금 함께 일하고 계신 이지원, 박종환 두 분은 대단한 분들이다. 일의 특성상 힘들고 먼지도 엄청 뒤집어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평불만 한 마디 없이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그런 분들이다. 그래서 함께 하고 도와주고 싶어서 힘을 모아 창업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함께 창업을 고민했고 올해 창업을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해왔다. 자활기업의 대부분은 개인사업자로 창업한다. 개인 또는 공동 창업은 절차가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개인 기업화되기도 쉽고 설립 초기의 마음가짐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협동조합 법인으로 힘든 절차를 거쳐 가며 창업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려웠던 점은 절차와 시간이었다.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지나간 것들보다 미래를 말하고 싶다. 창업한 지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자활기업의 미래는 밝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왜냐하면 땅끝도배사업단이 인테리어 사업으로 창업했지만 해남지역자활센터의 다른 사업단도 매출이 창업 가능한 수준이 된다면 창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전 창업한 자활기업이 매출도 안 나오고 어렵다는 소문만 나돌다가 망한다면 다음에는 누가 창업을 해서 나가겠다고 하겠는가. 그렇기에 주변 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일을 주십시오, 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외치고 싶다. 일을 지속적으로 해서 성공해야 또 다른 사업단에서 자활기업으로 창업하겠다고 나서지 않겠는가.

또한 성공해야 지역의 어려운 청년들을 추가로 계속 고용할 수 있다. 젊은 사람 기준으로 종합인테리어 일을 배우는데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함께 일하는 이지원 이사는 자활사업 참여자로 지난 2018년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4년이나 걸렸다.

그 사이 도배기능사, 방수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하는 등 기술을 습득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사람을 키우는 것은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지원이 없다면 이런 젊은 분들이 어떻게 창업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자활기업에 아낌없는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디자인하우스 협동조합은 건축물의 내외부 수리 및 보수를 진행하는 건축 관련 기업으로, 젊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또한 어려운 분들과 함께 일궈나가는 지역의 일꾼으로서 이웃을 돕고 상생하는 해남의 대표 자활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고,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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