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 기고
귀향한 해남이 자랑스럽다강상구(송지면 마봉리)
해남신문  |  hnews@h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11.19  16:03:46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구글
   
 

나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객지에서 전전긍긍하며 살다가 지난해 고향 해남으로 돌아왔다. 연어처럼 회귀본능 유전자가 크게 작용했는지는 모르지만 5년 전부터 귀농을 계획하고 실행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결단이 필요했다.

객지에서 해남 소식을 가끔 접할 때면 '군수 구속 3연패(?)' 등 달갑지 않은 내용에 창피하기도 했다. 이런 정보와 인식을 갖고 있어서인지 고향에 돌아온 후 선배·지인들의 권유로 '제2기 해남군 자치활동가 양성 아카데미'에 참가했을 때 마음 한쪽에 교육생들이 담당 공무원들의 승진을 위한 매개체일까, 전시행정의 대상이 아닌가라는 부정적 선입관이 지워지지 않아 초기에는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생각이 바뀌게 됐다. 먼저 명현관 군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다른 도, 다른 군보다 선도적으로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인식해 '혁신공동체과'를 신설하고 자치활동가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줘 감사하다.

또한 시행 주체인 혁신공동체과 나성군 팀장과 신찬섭·임선희 씨의 아낌없는 지원과 해남지역자활센터, 해남마을넷, 행복한 밥상, 지원자 등 여러분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자치활동가 양성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많은 소통과 대화로 의기투합하고 지방자치에 대한 부정적이던 관념의 틀이 조금씩 바뀌는 계기가 됐다. 부지불식간에 내면에 자리 잡은 개인주의 사고방식도 많이 완화됐다. 사회적 기업 등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자치활동을 해야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깨달음은 내 자신을 흔들어 댔다.

이렇게 흔들리며 생긴 균열 사이로 더 나은 삶을 찾는 새싹이 솟아날 것이라 기대된다. 호랑나비 애벌레가 차원이 다른 세상을 보고 희망의 싹을 키우듯이 우리의 삶이 진정한 혁신을 이루려면 고치에 갇혀 있던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내가 전공했던 건축도 그렇다. 빈 대지에 새로 짓는 신축(혁명)은 기존의 것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증축(혁신)은 기존건물을 파악하는 게 선행돼야 하고 이 밖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해남에서 주민자치라는 새 길을 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혁신공동체과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쭉 나아가길 바란다. 그 길 옆, 뒤에는 자치활동가와 주민들이 함께 걷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해남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 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해남군 해남읍 홍교로54 3층 해남신문사 / TEL : 061-534-9171~5 / FAX : 061-534-9176
신문등록번호 : 전남-다-00004 |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민인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인기
Copyright © 해남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to : hnews@hnews.co.kr
해남신문의 기사 등 모든 콘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