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근(농민)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우여곡절을 거치며 열린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지켜보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출전한 선수마다 메달을 따내는 성적에 관계 없이 저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모두가 출전 종목에서 각 나라를 대표해 무대에 섰다. 이런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들이 흘린 땀은 얼마나 많았겠는가. 또한 어릴 때부터 올림픽을 향한 꿈을 얼마나 꿨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해남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향한 생각이 겹쳐졌다. 나는 해남에 정착해 10년 가까이 살면서 참으로 살기 좋은 환경과 온화한 기후, 풍부한 먹거리, 좋은 인심을 피부로 느낀다. 이런 여건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청소년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꿈을 갖고 살아가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해본다. 호남의 중심인 광주를 보더라도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자리 잡으며 농촌의 인구를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해남보다 교육여건이 더 나은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 해남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지금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부모 탓으로만 여길 것인가. 해남의 교육이 낙후에서 벗어나 다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비록 지금은 낙후된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의 순리대로 만들어진 지금의 환경을 잘 살려내고,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특기를 창출하는 교육도시로 만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 선수는 양궁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공부든, 기술이든, 체육이든 무언가 하나의 특기를 살려 자신을 위하고 나라에도 이바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젠 학교마다 학생들의 특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학생들도 자신의 특기분야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개인의 특기와 장점을 살려 사회에 이바지하면 가정도 윤택해지며 국위도 떨치는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러면 학생 수가 모자라 폐교되는 학교가 생겨나지 않을 뿐더러 다른 지역에서 많은 학생들이 몰려올 것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나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활력소를 찾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그래야 후세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떳떳하게 미래를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해남군이 청소년들을 위해 대대적인 장학금 조성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남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나라의 기둥이 되고, 국위도 선양하는 인물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덧붙여 교육부로부터 특기육성 교육도시로 지정되어 지원을 받고 활력도 되찾아 많은 인재들이 육성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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