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아침 6시도 채 안된 시각에 해남문화원 뒤뜰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어깨에는 제각기 가방을 멘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고단한 몸을 일으켜 세워 새벽잠을 설치면서 행여 늦을세라 가슴조이며 달려온 분도 있을 것이다.문화원에서 경주문화유적답사 차 40명이 일행이 되어 버스1대를 전세 1박2일 코스로 해남을 출발하게 됐다. 이윽고 버스는 경주에 진입 가장먼저 탐방한 곳은 스케줄 그대로 손씨, 이씨 양대 문벌 동족집단을 이루었다는 양동마을이었다. 동방18현 중 한분인 회재 이언적 성리학자가 이곳 양동마을에서 태어났음이 이
눈을 뜨니 하노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 버스와 함께 우리가 머무를 호텔이 있는 '하롱베이'로 출발했던 어제의 일이 기억났다.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문을 열어 호텔 복도로 나와 보니 오른편 끝 쪽에 있는 커다란 창문 밖으로 그리 높지는 않은 베이지색 톤의 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와 아직 잠이 덜 깬 나를 맑게 만들어 주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적었다.창밖 구경이 끝나고, 우린 호텔 1
요즘 해남은 한창 농번기여서 어른들의 일터는 바쁘다. 예전 같으면 이러한 어른들의 일터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어른들을 따라하며 흙놀이, 물놀이를 해볼 수 있을 것인데 이제는 애들에게 농약이 해롭다, 농사는 가르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근처에 못 오게 하는 분들이 많다. 식량주권이 흔들리고 농업이 유망하지 않을 거라는 암울함에서 나오는 모습일 것이다.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놀이터이자 배움터는 어른들이 제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옆에서 아이들이 보거나 따라하는 것이라 한다. 더구나 생명을 키우고 돌보는 일, 자연과의 원시적
해남향교(전교 임기주)가 지난 20일 성년의 날을 맞아 명륜당에서 집체 성년례를 가졌다.성년례는 우리 전통예법인 관혼상제 중 첫 번째인 관에 해당하는 것으로 15~20세의 자기생일에 행해졌던 전통의례다. 현재는 매년 5월 셋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기념하고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고 책임과 의무를 일깨우고 있다.향교는 매년 고등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집체 성년례를 치르고 있다. 올해도 향교 명륜당에서 해남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1명, 여학생 9명 총 20명을 대상으로 성년례가 치러졌다.전통 관례복장을 갖춰 입은 학생들이 내빈과 하
'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지금도 해당될까?서울은 한때 1100만에 가까웠던 인구수가 1000만 아래로 떨어졌고, 주거비용 등의 문제로 전출인구의 60%가 경기도로 빠져나갔다.'사람 많고, 큰 도시로 가야한다'라는 생각이 변하고 있다. '사람 많이 사는 곳'에서 '사람답게 사는 곳'을 바라고 있다. 복잡하고 큰 도시에서 여유가 있는 작은 마을로
싱그럽고, 싱그러운 5월, 안팎으로 기념일과 행사며 모임이 많기도 많다. 이 꽉 찬 5월의 스케줄을 비집고 새로운 시도가 있다. '2015년 고정희 추모 문화제'를 위해서 고정희 기념 사업회(회장 최은숙) 회원들을 중심으로 시극 연습이 한창이다.지난 3월 21일 첫 모임을 갖고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해남 YMCA에서 연습해 왔다. 오는 6월 6일 추모제와 함께 오후 6시, 고정희 생가로 공연장소가 결정되면서 오는 17일(일)부터는 생가에서 연습한다.이번 시극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故고정희
지난 7일 오전, 구교리의 자연드림 매장에서는 한울남도아이쿱생협의 친환경급식 어린이집 해남1호인 둘리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공정무역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리고, 설탕과 초콜릿을 만드는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 커피콩놀이, 퍼즐놀이, 커피탈취제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이 이어졌다. 이 경험을 통해 지구 저편의 아이들도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그런 예쁜 마음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우리의 일상들은 알게모르게 전 세계 각지와 연결된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아기에게 줄 바나나이유식을 만들면서, 면으로
지난주 목요일인 7일부터 현산면 만안리 미세마을공동체에는 해남, 제주도 및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모인 언니들로 붐볐다. 중년여성에서 앳된 20~30대의 여성들까지. 이들이 모인 이유는 미장과 구들을 배우기 위함이다.이번 워크숍은 '언니집 projet Season 0'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3박4일(5월 7일~10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사전 구들팀과 미장팀 각 5명씩을 접수받아 이론 강의와 실습으로 완성도 있게 진행되었고 밤에는 인근지역에 사는 언니들이 직접 지은 집을 방문하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아
지난달 15일, 세월호 추모 1주기 위령제가 열리는 진도 팽목항 방파제 한켠에는 4000개가 넘는 세월호 그림타일 시공작업이 한창이었다. 무려 195미터의 길이에 4656장이다. 애초 지난해 11월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1000개의 그림타일로 세월호 기억의 벽'을 만들어 아픔과 진실을 마주대하자는 그림책작가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활동은 전국 각지에서 참여가 이어져 천장을 훌쩍 넘겼다.해남에서는 매달 16일 세월호 기억의 날 행동을 하는 한울남도 아이쿱생협의 조합원들, 그리고 원광유치원 7세 아이들이 지난 3월
1년 전, 해남신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을 생각해보았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얼마 후의 글이다. 어른들의 잘못과 무분별한 언론의 발표, 자극적 영상들이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었다. 비단 아이들뿐이겠는가. 1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문득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상대성원리가 떠오른다. 시간의 흐름이 절대적이라는 개념을 뒤집고 시간이 상대적으로 흐른다는 이론이다. 인간이 빛의 빠르기에 도달하면 시간은 멈춘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있고 1년이 지난 지금, 진실
새벽의 차가운 바람을 뚫고 우리의 차는 공항을 향해 쌩쌩 달렸다. 창 밖 풍경은 마치 종이책을 스르륵 하고 빠르게 넘기는 것처럼 지나갔다. 깜깜했던 새벽하늘에는 어느새 주황색 햇빛이 조금씩 보였고 '언제쯤 도착하려나'하는 생각이 들 때쯤 차가 천천히 속력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창문 밖으로 커다란 건물이 보였다.무안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공항에서 우리는 여권과 티켓 확인 등의 몇 가지 절차를 밟고 한 시간쯤 뒤에서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던 비행기는 아래로 점점 착륙했고, 현지시
차가운 바람이 불던 작년 12월이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똑같은 저녁날에 어제와 똑같은 저녁밥을 먹고있던 내게 엄마가 말씀하셨다. 엄마는 "네 방학때 우리 베트남이랑 캄보디아 여행갈건데 어때?"라고 했다.사실 그때 난 그 소리가 반갑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여행을 가려면 시간도 내야하고, 짐도 싸놓아야 하고,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여행이 될 테니까 그동안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아까까지의 부
해남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인문학 강좌가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열리면서 지역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인문실천공동체 시민행성이 주최하고 남도시민인문광장과 해남공공도서관, 해남문화원이 주관한 시민인문강좌는 '생각할 때 시민이다'는 주제로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해남문화원에서 열렸다. 최근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인문학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남문화원을 가득 매웠다.시민인문강좌에는 시민행성 공동대표인 조성택 고려대철학과 교수와 박수밀 고전문학자, 황현산 문학평론가, 이원 시인 등이 강사로 초빙돼 특강과
1969년 단위농협이 출범한 이후 우리지역 협동조합 조합장 재직기간은 많은 굴곡의 역사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이 15년 넘게 장기재직하거나 5개월 동안 조합장직무대행만 4명이 바뀐 조합도 있었다. 이를 보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농협 등 조합장 동시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바른 주권행사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오는 3월11일 조합장 동시선거 대상인 14개 협동조합의 50년 간 조합장 임기를 분석해 보면 최악의 경우 42일간 조합장 공석사태가 있었고, H농협은 3개월 만에 당선무효가 되어 다시 직무대행체제를 가동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혼
본보 11월28일자 '경차 유류비 환급 10억 사라졌다' 제목의 기사보도 이후 많은 독자들이 환급신청절차에 대해 문의가 있어 상세한 내용을 살펴본다.경차 유류세 환급제도는 1000cc미만 경차 이용자가 주유소나 충전소에서 유류를 구입할 경우, 유류세 일부를 연간 1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해 주는 제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무당국의 무관심으로 해남에서는 1700여대 대상차량이 지난 6년간 480만원만 환급받는데 그쳐 경차를 보유한 군민들의 자기권리 행사가 필요해 보인다.경차보유자가 유류구매를 할 때는 국세청이 카드사(신한카드)에
최근 많은 눈과 함께 낮은 기온으로 결빙 구간이 생기면서 이런 눈길에서 발생하는 낙상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령의 여성들은 낙상골절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다. 여성은 남성보다 다리 힘이 약하고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낙상예방이 중요하다.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꼭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음과 같은 겨울철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안전수칙에 유의하여야 한다.첫 번째, 밑창이 딱딱한 신발 보다는 홈이 많이
많은 노인들이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 해남노인종합복지관(관장 민경완)을 찾고 있다. 해남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난 11월 말 기준 2만1163명으로 이중 5443명이 노인종합복지관 회원으로 등록돼있다.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인종합복지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지난 2003년 4월에 개관한 노인종합복지관은 일평균 300여명의 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노인들은 체조, 근력강화, 노래교실, 요가, 난타 등을 이용하고 점심도 복지관에서 해결한다.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복지관 프로그램은 만 65세 이상이
화산 연정마을이 지난 22일 경로당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은 지역 주민과 박철환 군수, 군내 기관단체장 등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연정마을은 마을회관이 좁고 난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마을 창고를 개조한 임시 경로당을 운영해왔었다. 노인들의 편안한 여가활동을 원하는 주민들의 염원에 따라 지난 9월 경로당 착공을 시작해 4개월만에 사업을 마무리 해 주민 숙원을 이루게 됐다.
노인 사망률이 높은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만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페렴구균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군 보건소에 따르면 패혈증 등의 침습성폐렴구균감염증은 겨울철 노인 사망률이 높아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하며, 만6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1회만 접종하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은 만65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받을수 있으며,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나 증빙서류를 지참하고 보건소·보건지소에 방문하면 된다. 페렴구균 예방접종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해남군보건소(061-531-3752)로 하면 된다. 한편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