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농협 5번 직대체제 운영하기도
잘못된 선택 조합원 피해로 귀결

▲ 지역재단이 '자치와 협동을 말한다 협동조합 개혁과 지역의 도전'이란 주제로 지역리더대회를 지난달 11일 열었다.
▲ 지역재단이 '자치와 협동을 말한다 협동조합 개혁과 지역의 도전'이란 주제로 지역리더대회를 지난달 11일 열었다.
1969년 단위농협이 출범한 이후 우리지역 협동조합 조합장 재직기간은 많은 굴곡의 역사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이 15년 넘게 장기재직하거나 5개월 동안 조합장직무대행만 4명이 바뀐 조합도 있었다. 이를 보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농협 등 조합장 동시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바른 주권행사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

오는 3월11일 조합장 동시선거 대상인 14개 협동조합의 50년 간 조합장 임기를 분석해 보면 최악의 경우 42일간 조합장 공석사태가 있었고, H농협은 3개월 만에 당선무효가 되어 다시 직무대행체제를 가동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혼란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9년 후 다시 조합장의 중도하차로 7개월간 직무대행을 거친 후 가까스로 정상화를 찾았으나 이후에도 조합장의 하차로 같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또 다른 H농협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K모 조합장의 4기 연속 15년간 독주체제가 끝나자 5번에 걸쳐 129일간 직무대행체제를 운영하였다. 그 이후 조합장 직무대행을 두 번 했던 인사가 조합장에 당선되면서 혼란은 그치고 안정을 이뤘다. 이 조합은 42일 동안 조합장 공석사태를 빚기도 하였다.

한편 W농협의 경우 J모씨와 또 다른 J모씨가 1969년 이후 조합장 임기 46년의 2/3 이상을 역임하여 특정인의 영향력이 매우 컸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조합은 최근 횡령사건이 발생하여 조합원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반면 G농협과 같이 장기독주체제를 쉽게 인정하지 않고 최장 재직 조합장이 7년에 불과한 조합도 있었다. 또한 3선 이상의 조합장은 한 명도 없었고 4명의 조합장이 2선을 역임했을 뿐이다. 이 조합 50년 역사에서 큰 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간 군내 각 협동조합은 110여명의 조합장이 선출되어 대다수는 보장된 임기를 마쳤으나, 법적문제 등을 이유로 25번 정도 임기가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농·수·축·임협 예외 없이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여 경영권 중단과 추가비용을 유발하여 조합원에게 손해를 끼친 것이어서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H농협 조합원 정모(52)씨는 "조합원의 잘못된 선택이 많은 혼란을 부르고, 결국 조합원의 손해를 가져 올 것"이라며 "이번에는 제대로 뽑아보자"고 호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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