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 나, 고정희!"

▲ 고정희 시 '상한 영혼들을 위하여'를 즉흥으로 구성하고 있는 배우들. 시극 연습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공연 당일 자유 관람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 이보영>
▲ 고정희 시 '상한 영혼들을 위하여'를 즉흥으로 구성하고 있는 배우들. 시극 연습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공연 당일 자유 관람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 이보영>

싱그럽고, 싱그러운 5월, 안팎으로 기념일과 행사며 모임이 많기도 많다. 이 꽉 찬 5월의 스케줄을 비집고 새로운 시도가 있다. '2015년 고정희 추모 문화제'를 위해서 고정희 기념 사업회(회장 최은숙) 회원들을 중심으로 시극 연습이 한창이다.

지난 3월 21일 첫 모임을 갖고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해남 YMCA에서 연습해 왔다. 오는 6월 6일 추모제와 함께 오후 6시, 고정희 생가로 공연장소가 결정되면서 오는 17일(일)부터는 생가에서 연습한다.

이번 시극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故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와 '우리 동네 구자명씨'를 중심 테마로 구성된다.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생가 옥상과 마당, 토방을 무대로 활용할 이번 시극은 배우들의 내적 움직임과 삶에서 우러나는 즉흥성이 돋보일 것이다.

관객들이 '상한 영혼을 위하여'의 마지막 연을 즉흥으로 읊는다든가, 시 '우리동네 구자명씨' 퍼포먼스 부분에서 관객들이 자신들의 삶의 애환을 털어 놓고, 그것을 배우들이 즉흥으로 이미지화 시키기도 하는 등 관객과 깊이 교감·소통하는 능동적 연극이 되길 꿈꾸고 있다.

시극'넌 누구? 나, 고정희!'는 관객과 배우가 모두 이 시대의 살아있는 '고정희'이며 또한 그러하여야 함을 자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날 뚜벅뚜벅 관객 틈에서 걸어 나와 지리산(옥상무대)을 오른 고정희와 생전에 못 다한 이야기 나누시길! 한편 해남 공공도서관(관장 박은정)은 <2015년 상반기 평생학습 희망 프로그램 공모>에서 '고정희 시, 몸으로 읽다'를 선정하여 이번 고정희 시극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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