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 '공정무역 주간'
한울남도생협 다채로운 행사

▲ 지난 7일 한울남도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 매장에서 둘리어린이집 아이들이 공정무역캠페인을 벌였다.
▲ 지난 7일 한울남도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 매장에서 둘리어린이집 아이들이 공정무역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7일 오전, 구교리의 자연드림 매장에서는 한울남도아이쿱생협의 친환경급식 어린이집 해남1호인 둘리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 공정무역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리고, 설탕과 초콜릿을 만드는 나라의 아이들 이야기, 커피콩놀이, 퍼즐놀이, 커피탈취제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체험이 이어졌다. 이 경험을 통해 지구 저편의 아이들도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그런 예쁜 마음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우리의 일상들은 알게모르게 전 세계 각지와 연결된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면서, 아기에게 줄 바나나이유식을 만들면서, 면으로 된 천으로 생활소품들을 바느질하면서, 설탕으로 과일효소를 담그면서.. 그렇게 소비하면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그 상품들. 그러나 그것들을 생산하는 생산자가 행복하지 못하다는 현실. 그속에서 공정무역 활동은 시작되었다.

공정무역은 제3세계의 소외된 생산자를 단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인 우리와 생산자인 그들이 서로 정당하게 거래하면서 이득을 챙기는 것이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생산시스템을 보장하고 생산자 농민의 건강을 보장하고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는 일이다.

팔레스타인의 올리브유는 오랜시간 이스라엘의 배타적, 폭력적 폭압의 고통속에서도 가족의 유산으로 가꿔지는 올리브나무를 보존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카나안생산자협동조합 소농들의 몸부림의 산물이다. 동티모르의 커피는 400년이 넘는 포르투갈 식민지 그리고 동족간 대규모학살이라는 아픈 역사를 딛고서는 희망의 씨앗이다. 또한, 세계5대 교역물품중의 하나인 바나나는 다국적 대기업이 80%이상의 거래량을 독점, 생산자에게 낮은 가격을 강요하며 과도한 농약사용으로 환경파괴, 극심한 빈곤문제가 발생해왔는데, 공정무역 바나나는 이를 거부하고, 생산자의 자립, 지역공동체 발전, 환경보호 등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7년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이 공정무역을 시작한 이래 많은 활동들이 이어져왔다. 특히 조합원들이 직접 벽돌기부를 하면서 응원한 마스코바도 공장건립. 필리핀의 가난한 지역 파나이에 그렇게 희망의 씨앗을 심으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고 지역은 자립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다음달에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조합원들을 위한 교육장과 쉼터, 공정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갖춘 'AFTC 협동센터'를 건립하려 한다. 비정제설탕인 마스코바도는 사탕수수 즙을 그대로 착즙하여 굳힌 원당가루로 미네랄이 그대로 함유되어 있는 건강한 설탕 대용품이다. 자연드림 생협매장에는 이제 7개 물품군(마스코바도, 카카오, 올리브유, 커피, 와인, 바나나, 후추/강황)의 공정무역 물품이 약180종의 상품으로 만들어져 조합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상품을 살 때 우리가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에 보여 줄 수 있다. 내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으며 그 답을 내리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 선택에는 세상을 바꿀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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