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불던 작년 12월이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똑같은 저녁날에 어제와 똑같은 저녁밥을 먹고있던 내게 엄마가 말씀하셨다. 엄마는 "네 방학때 우리 베트남이랑 캄보디아 여행갈건데 어때?"라고 했다.

사실 그때 난 그 소리가 반갑게 들리지만은 않았다. 여행을 가려면 시간도 내야하고, 짐도 싸놓아야 하고,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해외로 떠나는 여행이 될 테니까 그동안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아까까지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밀쳐버렸고 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엄마의 물음에 당당히 "좋아요!" 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하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여행 날짜가 손꼽아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여행 전날인 1월 16일에 도착했다. 그리고 동시에 여행가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야하는 나도 바빠졌다. 그날은 새벽이 될 때까지 이것 챙기고, 저것 챙기고 하면서 분주한 하루였다.

어느새 시곗바늘은 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우리를 더 보챘고 나와 가족들은 커다란 캐리어 두 개를 차에 싣고 '무안 국제 공항 '으로 출발했다. 항상 똑같았던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갖길 원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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