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생태건축 워크숍

 
 

지난주 목요일인 7일부터 현산면 만안리 미세마을공동체에는 해남, 제주도 및 서울 경기 등 전국에서 모인 언니들로 붐볐다. 중년여성에서 앳된 20~30대의 여성들까지. 이들이 모인 이유는 미장과 구들을 배우기 위함이다.

이번 워크숍은 '언니집 projet Season 0'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3박4일(5월 7일~10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사전 구들팀과 미장팀 각 5명씩을 접수받아 이론 강의와 실습으로 완성도 있게 진행되었고 밤에는 인근지역에 사는 언니들이 직접 지은 집을 방문하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망치 한번 못 잡아 봤지만 내 집을 내가 짓고 싶은 로망이 있는 여자! 호미질, 낫질은 자신 있지만 못질과 톱질은 두려운 여자! 기름 값이 무서워 뜨끈한 구들방 한 칸 마련하고 싶은 여자!'주제 밑에 달린 부연설명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바램을 재밌고 설득력 있게 대변 해주는 것 같다.

이번 워크숍은 미세마을공동체 청년들이 직접 집을 고치고 생태화장실을 지으면서 필요한 기술들을 함께 배우고 나누기 위해 기획 되었다.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난 오래전부터 여자가 할 일과 남자가 할 일의 구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왔고 답을 내린지 오래다. 남자 한사람이 들 수 있는 것을 여자들은 두셋이서 들면 된다', '여성들은 훌륭한 미장공이다. 섬세하고 미적감수성들이 뛰어나다. 여성들이 집을 지으면 우리 삶의 모습도 세상도 달라질 것이다' 등 각자의 소회를 나누며 용기와 영감을 자기의 삶터로 가지고가 실행할 것을 다짐하였고 빌더로서 남성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가 올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았다.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여성들이 주도하는 생태건축워크숍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여성 누구나 집을 고치거나 집을 지을 수 있는 정보와 기술, 인적자원의 교류, 여성 연대의 장이 열려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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