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종교적 신념이나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대의명분으로 시작되지만 다분히 정치적이다.서기 11세기부터 14세기 까지 십자군 전쟁은 표면상으로는 '성전(聖戰)' 이었다. 회교도에게 빼앗긴 예루살렘을 회복하기 위해 유럽 가톨릭교도가 주도한 원정전쟁인 십자군전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명분은 약해지고 참여세력간에 이해관계가 얽힌 세속전쟁이 되었다.성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쟁은 약탈전으로 변질되었고 4차 원정에는 아예 이슬람은 그림자도 없이 비잔틴의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하는 원정이 되었다. 지배층은 명예와 지위 권력, 상인들은 돈,
1983년 지금은 작고한 김신이라는 소설가의 '대학별곡'이라는 소설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적이 있었다.책표지에는 "청춘이여!! 진정한 대학의 낭만을 경험하고 싶지 않은가! 세대가 바뀌어도 문화가 발달해도 대학에의 낭만은 영원하다."라고 쓰여있다.당시의 대학캠퍼스는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시위와 최루가스가 일상화 되어 있었지만 소설속에서는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민과 방황하면서 철학적 담론과 현실의 삶을 고민하던 대학생들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그러나 요즘의 스펙 쌓기와 취업을 위한 자격증·공모전·해외어
9월이다. 폭염이 세력을 잃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지방선거가 28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바람도 불기 시작했다.자천타천으로 선거전에 나서려고 신발끈을 조이고 있는 지역정치인들을 미래비전과 개혁의지, 리더쉽을 포괄하여 '정치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와 도덕성과 인간미, 평판을 종합해 '지역에서 신뢰받고 있는가?' 로 분류해보면 크게 네 가지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먼저 정치역량도 뛰어나고 지역에서 신뢰받는 정치인이 있다면 지역의 행복이겠지만 우리지역에는 이런 인물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삼성전자가 반도체 매출액 세계1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식과 메모리 반도체의 원조인 일본 도시바가 경영위기로 상장폐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소식은 치열한 세계 반도체 산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반도체의 주 원료는 모래 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규소(Si)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모래왕국'인 셈이다.1983년 삼성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우수한 인재로 할 수 있는 것이 첨단산업이며 그 중 반도체산업은 성장성이 높고 다
우리 사회는 행복 강박증에 걸려있는 것 같다. 우리가 매일 매일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치열한 무한경쟁 사회를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라는 것도 아이러니이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국민소득이 100배 이상 성장했지만 한국인의 자살률, 이혼율, 삶의 만족도, 일터에서의 스트레스 정도는 줄어들지 않고 급증해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우리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떠한 삶이 행복한 삶인지? 에 대해서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 사회 곳곳에 불어 닥친 인문학 열풍이나 웰
년전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공포정치를 펼쳤다. 초회왕은 초나라를 멸망시킨 진나라를 정벌하기로 했고 관중에 먼저 도착한 자를 왕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나선이가 항우와 유방이었다. 항우는 파부침주(破釜沈舟), 배수진(背水陣)과 같은 고사성어처럼 자신이 선두에 서서 부하들을 극한상황으로 내몰아 필사적으로 싸우는 방식이라면 유방은 다른 사람의 지략을 빌려 가능한 한 싸우지 않는 방법을 취했다. 먼 길을 돌아 먼저 함양에 도착한 유방은 자신의 야망을 숨기고 절대 강자였던 항우에게 굴복 함으로써 목숨을 보전할
폭염과 극심한 가뭄에 뒤이어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가 일순간에 엄청난 재난과 피해를 몰고 왔다.이 와중에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못 이기고 짐을 싸서 귀국을 했다. 자유한국당 도의원은 행태를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 억하심정을 내비치며 "집단행동을 하는 설치류 레밍 같다"는 폭언을 해 질타를 받고 있다.군의원, 도의원이 되면 의례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지만 관광 유람형이거나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2007년 공기업 감사들의 이과수 폭포 연수에서 이번 유럽연수에 이르기 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
정부가 2018년부터 3503개 (읍221, 면 1192, 동 2090) 전 읍면동에 복지 허브화 사업을 확대시행 한다. 허브(Hub)는 중심적 역할이라는 의미로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이란 사회보장 전달체계에서 읍면동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읍면동은 모든 대민업무의 관문(gate)이다. 문의에 대한 안내, 정보제공 및 신청, 접수 등 단순한 행정 처리에 분주함으로써 복지인력의 업무가 가중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주민 개인별 심층상담이나 맞춤형지원이 불가능하여 복지체감도가 낮고 복지사각지대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은 세워진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는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과거제가 널리 시행되었다. 같은 동북아권 국가이지만 왕권이 상대적으로 허약했던 일본에서는 과거제도가 정착하지 못했다.958년 고려광종 때 귀화관료인 쌍기(雙冀)의 건의를 받아들여 처음 과거제도가 실시되고 조선 말기 갑오개혁시 폐지된 이후에도 사법·행정·입법고시를 통해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과거제도의 원조인 중국도 원 지배기인 13~14세기에는 과거제도의 명맥이 한때 끊긴 적이 있기 때문에 조선시대에 성리학을 바탕으로 한 통치이념이 굳건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외교가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애초에 사드문제로 회담이 파탄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며 일부 언론이 호들갑을 떤 것에 비하여 사드문제는 공식 의제에도 들어 있지 않았고 상호 사전 접촉 속에 물밑에서 조율이 마무리된 형국이다.대통령 특보가 미국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 라고 한 발언 직후 연합뉴스 신모 특파원이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사드 한국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격노했다"는 기사를 시발로 한미동맹이 파탄 날것처럼 나라가 시끄러웠던 것에 비하면
'고독'이란 타인과의 접촉, 관계나 교류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고독의 유형에는 타인으로부터 강제된 '격리(隔離)', 사회적으로 주위사람 들로부터 경원시 되는 '소외(疎外)', 단순히 외톨이가 되어 있는 '고립(孤立)',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남을 나타내는 '고고(孤高)' 등이 있다. 홀로 있는 듯이 외롭고 쓸쓸함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현대사회에서 '고독은 산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시 안에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최근 들어 고독하게 삶의
미국의 유명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개발한 기업전략평가 기법 중에 BCG매트릭스가 있다. 사업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함으로 사업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분석틀이다. BCG 매트릭스는 시장 성장률과 상대적 시장점유율의 높고 낮음 기준을 활용하여 2X2=4개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첫 번째는 고성장·고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망사업 영역으로 '별(star)'이다. 수익성이 높고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으므로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켓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두 번째는
당신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你知道中國最有名的人是誰?) 후스(胡適)의 단편소설 '차부뚜어(差不多)선생'의 첫 문장이다. '차부뚜어(差不多)는 별 차이 없이 비슷하다'는 의미로 '그게 그거다, 괜찮다'는 말이다. 중국인들과의 상거래에서도 많이 쓰이는 말로,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클레임을 제기하면 맨 처음 돌아오는 답장이 '차부뚜어'이기도 하다.주인공인 차부뚜어 선생에게 모든 것은 별 차이가 없다. 그래서 묻고 따지길 싫어한다. 흰
주한 일본대사를 지낸 무토 마사토시 (武藤正敏)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길 잘했다 (韓國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 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그 책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한국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고 친북반일(親北反日)의 문재인 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한국인 특유의 좋지 않은 기질이 발현된 것이라는 취지의 망언을 늘어 놓았다.그는 올해 2월에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 기고에서도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
세계역사를 돌아보면 바다를 장악한 나라가 세계역사를 지배했다. 16~18세기 스페인과 영국은 강력한 해군력을 앞세워 해상지배권을 장악한 절대강자였다.그들은 태평양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작은 대서양 너머의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해 금과 은을 비롯한 자원을 약탈해 부를 쌓으며 국력을 키웠다.그러나 스페인과 영국보다 앞선 해상 강국은 중국 명(明)나라 였다. 명나라 3대 황제 영락제는 정화(鄭和)를 대장으로 하는 대규모 원정함대를 파견했다. 1405년 7월 쑤저우(蘇州)에서 출발한 길이 137m, 폭 56m, 중량 8000톤에 이르는 보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베스트셀러인 '21세기 자본'에서 'r>g'라는 유명한 부등식을 제시했다.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을 항상 앞서기 때문에 부의 불평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r'은 자본수익률(return of capital)로, 이는 자본가가 고정자본과 금융자본이나 특허를 통해 얻는 투자이익과 배당금, 이자, 임대료 등이고 'g'는 경제성장률(growth rate)로, 인구의 증가나 기술과 생산성의 향상에
1929년 미국에서 촉발된 대공황의 어두운 그림자는 북유럽의 스웨덴에게도 드리워졌다. 집권 자유당과 재벌간의 정경유착 속에서 맞이한 대공황은 노동자, 농민에게는 재앙이었다.노동자들의 파업시위가 확산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군대가 동원되었다. 1931년 아달렌의 제지공장파업에서 진압군대의 발포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눈 이 사건을 계기로 1932년 총선에서 스웨덴 사회민주노동당(SAP)은 공공사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출을 통해 실업 극복 등 노동계급의 당면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새로운
대척점(對蹠點)이란 지구 표면의 어느 한 지점의 180도 반대 방향에 있는 지점을 가리킨다. 우리 한반도의 대척점은 남아메리카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우루과이동방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앞쪽 바다에 해당되며 여수시가 우루과이 수도인 몬테비데오와 대척점이 된다. 서로 간에 기후, 시간대, 낮과 밤 등의 모든 점에서 반대가 되기 때문에 1월이 가장 따뜻하고 6월이 가장 추운달이 되는 셈이다.우루과이는 남한보다 훨씬 넓은 주로 초원지대인 176,215㎢의 국토 면적에 인구 340여만명이 살고 있다.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부패가
대선국면에 일방적으로 사드배치를 강행한 후 비용 10억달러를 한국에 부담시키겠다, 한미FTA는 폐지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그는 취임 100일 동안 '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Buy American Hire American (미국상품을 사라 미국인을 고용하라)" 며 대내외적 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용과 실업을 해결한다며 법인세의 대폭감세와 산업규제의 완화, 1조 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투자를 내세우고 한편으로는 반이민정책의 수행을 통해 1100만명에 이
과학기술과 지식이 부족했던 시대에 서양의 동양에 대한 동경이나 호기심은 문학이나 예술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패권을 장악한 서구세계의 인식과 태도에는 자신을 주체나 정상으로 보고 동양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서구우월주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이 자리 잡았다. 팔레스타인 출신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1978년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저서에서 본래 오리엔탈리즘은 신비주의 혹은 낭만주의와 결합한 감성적 단어에 가까웠지만 서양이 동양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