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개발한 기업전략평가 기법 중에 BCG매트릭스가 있다. 사업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함으로 사업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분석틀이다. BCG 매트릭스는 시장 성장률과 상대적 시장점유율의 높고 낮음 기준을 활용하여 2X2=4개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고성장·고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망사업 영역으로 '별(star)'이다. 수익성이 높고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으므로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마켓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점유율은 높지만 시장의 성장성은 떨어지는 영역으로 캐시카우(cash cows)이다. 시장이 이미 충분히 성숙되었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보다는 현상유지 하면서 미래를 도모하는 경영을 해야한다. 건설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

세 번째는 고성장이지만 저점유율 사업영역으로 물음표(question marks)이다. 성장률은 높지만, 점유율이 낮아 앞으로 많은 비용과 후속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사업이다. IT관련, AI 사업분야로 사업도입기 이다보니 자신의 역량을 고려한 세밀한 사업전략을 세워 나가야 한다.

네 번째는 저성장, 저점유율의 사업영역으로 '개(dog)'이다. 이런 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수확전략과 함께 철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 종이신문 산업이 꼽히고 있다.

정체되고 쇠퇴기에 접어든 신문 산업을 매력적으로 전환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해남신문은 지역신문으로 조선, 동아, 중앙일보와 같은 중앙일간지와 다르게 지역에 기반 한 지역성과 근접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존재하는 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사업의 재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둘째, 우리나라는 조선 초기 유교적 통치이념이 정립되면서 강력한 중앙집권체제가 확립되었고 일본 식민지배, 독재정권하에서 더욱 공고해졌다. 인터넷의 등장과 발달은 중앙에 돈, 사람, 영향력이 몰리게 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그러나 세계화의 반작용으로 지방분권과 주민자치의 확대가 요구되면서 주민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독립적, 독창적인 지역 언론의 중요성이 재삼 강조되고 있다. 지역 언론이 지방분권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

셋째, 지역의 10년, 20년, 3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디지털퍼스트(Digital first) 전략으로 사업의 다각화와 함께 고객만족의 가치실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해남신문은 지역에 기반 한 디지털 지역 언론으로 거듭나야 미래가 있다. 27번째 생일을 맞은 청년 해남신문은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고자 지난해 16면 증면과 함께 해남방송을 설립하여 올해 정식 개국하여 난관을 헤치고 군민에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신문사에 가끔 신문 발행일을 착각하시고 목요일에 신문이 안와서 하루 종일 기다리다 가지러 오셨다며 가쁜 숨을 내쉬며 신문사 3층까지 찾아오시는 고령 독자님부터 청소년 독자에 이르기까지 해남신문에 대한 깊은 애정에 감사드린다. 27살 생일날 해남신문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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