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국면에 일방적으로 사드배치를 강행한 후 비용 10억달러를 한국에 부담시키겠다, 한미FTA는 폐지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취임 100일 동안 '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Buy American Hire American (미국상품을 사라 미국인을 고용하라)" 며 대내외적 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다.

고용과 실업을 해결한다며 법인세의 대폭감세와 산업규제의 완화, 1조 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투자를 내세우고 한편으로는 반이민정책의 수행을 통해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이민에 대한 적발을 강화하고 있다. 불법이민자들의 경제활동은 GDP의 3%를 차지할 정도로 저임금이나 3D 업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묵인해왔던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강경책을 쓰고 있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이기에 반 이민정책에 대한 찬반이 3:7로 국민들의 반대가 우세한 여론과 국내갈등의 증폭에도 그는 아랑곳 없다.

그런 연유는 2016년 7월 오하이오 주를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가 했던 말에서 일단을 찾아볼 수 있다. "나는 매일 눈을 뜨면 국민의 생활을 향상시키고자 결의를 한다. 해고된 노동자나 부당한 무역조건에 의해 타격을 받은 지역을 방문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국가로부터 잊혀지고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의 대변자다." 1930년대 철강, 자동차등 제조업이 번성했으나 1970년대 이후 해외상품에 가격경쟁력을 잃고 공장이 폐업하고 쇠퇴한 '녹슨 공업지대(rust belt)'의 중저소득계층 백인들의 분노와 불만을 대변한 것이 트럼프가 힐러리를 누르고 대통령선거 승리한 요인이었다. 고용과 실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력한 반이민정책과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둘째로 시리아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시리아 폭격을 명령하는 등 예측불가하고 일관성 없는 행동은 세계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제타격도 불사하겠다며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파견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은 강대강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시장은 산과 같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영원히 같은 높이에 있을 수는 없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어둠속일수록 우리들에게는 비지니스 찬스다"라고 공언하는 월가의 투자펀드 최고경영자의 말처럼 안정된 상황보다는 국제관계에서 칼자루를 쥐고 위기와 혼란을 조장하면서 한편으로는 투자이익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월가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트럼프가 부동산 재벌이 되기까지 부 축적에는 월가의 자금 지원이 한몫을 했고 그는 집권하자마자 정부의 요직은 골드만삭스나 투자은행 출신들이 독점하고 세계금융 위기 후 오마바 정부가 강화해 왔던 은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기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트럼프 집권기간 내내 청구서 종류와 금액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언제나 자국이익이 최우선이었지만 이제는 대놓고 노골적으로 강력한 미국을 재건(Make America Great Again)한다며 들이대는 '무리한 요구와 청구서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새 정부의 골치 아픈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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