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척점(對蹠點)이란 지구 표면의 어느 한 지점의 180도 반대 방향에 있는 지점을 가리킨다. 우리 한반도의 대척점은 남아메리카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있는 우루과이동방공화국이라는 나라의 앞쪽 바다에 해당되며 여수시가 우루과이 수도인 몬테비데오와 대척점이 된다. 서로 간에 기후, 시간대, 낮과 밤 등의 모든 점에서 반대가 되기 때문에 1월이 가장 따뜻하고 6월이 가장 추운달이 되는 셈이다.

우루과이는 남한보다 훨씬 넓은 주로 초원지대인 176,215㎢의 국토 면적에 인구 340여만명이 살고 있다.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부패가 없는 정치체제와 복지나 교육 여건이 우수하고 뛰어난 자연환경과 2008년엔 이민자들에게도 국민들과 동일한 권리를 부여한 새로운 이민법이 통과되어 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루과이라는 나라보다 세계적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이다. 우루과이는 우리나라처럼 5년 단임 대통령제 국가이다. 호세 무히카는 2010년 3월 1일에 대통령에 취임하여 2015년 3월 1일 후임자 타바레 바스케스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퇴임할 때 까지 그의 재임기간 동안 우루과이는 유럽경제 위기의 여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 성장과 빈곤 감소, 노동 기회 확대, 환경 보호 등에서 성과를 거두어 경제가 성장했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세 무이카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지지율이 65%로 당선 때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통령 재임기간 중 급여 90%를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주택 건설 사업인 '플랜 투게더'와 사회단체에 기부했고 남은 10%로 생활하면서 대통령궁을 노숙자를 위한 쉼터로 활용하도록 했다. 현재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고향인 몬테비데오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지금도 1987년식 비틀 자동차를 타면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960~1970년대 군사독재정권에 항거하는 게릴라 조직에서 활동하다 체포되어 감옥에서 14년여를 복역한 그는 부와 권력, 명예를 좇는 대신 평생을 정직과 청렴함으로 국민에게 다가갔고, 그 결과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세계적으로도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물건을 사는 것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고 살돈을 벌기 위해 소비한 시간으로 사는 것이다. 대체할 수 없는 인생을 소중히 해야 한다" 면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악순환에 속박된 삶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개발이란 행복, 지구에 대한 사랑, 인간관계, 아이 돌봄, 친구 사귀기 등 우리가 가진 기본욕구를 충족시키고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어야지 행복을 가로막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그의 말은 정치가 이전에 철학자, 사상가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압도적인 국민의 선택으로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은 출발선에서부터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사회와 정부는 누군가의 이익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정파를 위해서가 아닌 포용과 관용으로 인재를 등용하여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퇴임 시 취임 때 보다 더 높은 지지율로 박수 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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